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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번 박근혜 집권이 박정희 거품을 떨쳐낼 기회로 봅니다.
게시물ID : sisa_344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rkguardian
추천 : 12
조회수 : 50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1/06 11:50:00

 

 

문재인을 지지하던 저로서는 대선 결과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만...

어찌되었건 한번은 겪어야 할 일 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박근혜라는 인물이 가지는 박정희 효과는 그야말로 보수 집결의 아이콘, 즉, 핵입니다.

 

17대 한나라 경선 당시 서울과 수도권 인기를 바탕으로 전국에 인기몰이하고 있던

이명박조차 경선 룰을 바꾸는 등의 별 획책을 다하고 겨우 신승한 경쟁자가 그 박근혜입니다.

박근혜가 리드한 총선은 어땠나요.

전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탄핵 당시에도 120석 수성(비례대표 정당득표는 우리당보다 고작 3% 적을 뿐)...

18대 총선은 6공화국 이후 사상 초유의 압승

야권이 이길 가능성이 더 컸던 19대 총선마저도.. 비록 큰 차이로 이긴건 아니지만, 결국 야권에 이겼죠.

 

어르신들의 박정희에 대한 향수(집권 18년간 방송에서 박정희 찬양만 보았지 신랄하게 까는 일을 TV에서 본 적 없을테니)

그리고 부모를 흉탄에 잃은 박근혜에 대한 동정심....

이거 무시 못합니다. 그걸 박근혜는 철처히 이미지화, 체득 했구요.

결국 선거의 여왕에 이어 대한민국의 여왕으로 등극하였죠.

현재 대한민국은 개인 능력, 정책보다 인물의 이미지가 더 먹히는게 현실입니다.

젊은층도 정책 하나하나 칼같이 비교해보면서 뽑는 일이 아주 많진 않습니다.

하물며 노인분들은 어떻겠습니까.

동정론, 박정희 향수에 의한 기대감으로 박근혜 뽑으신 어르신들의 투표 수...  솔직히 말도 못 할 정도로 엄청날겁니다.

 

가장 문제는 이러한 이미지 효과는 영남 한정의 어르신이 아니라, 전국의 어르신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애시당초 박정희는 전두환처럼 제대로 심판받아 본 일 없이 없고,

(만약 박정희가 계속 집권하면서 부마항쟁도 총칼로 저지하다 국민 손에 의해 끌여내려졌다면, 지금의 향수 형성은 없었을 겁니다.)

바로 다음 군부정권에 의해서, 거기에 사자에 대한 동정여론으로 비판은 터부시 되던 기간을 거쳐 지금의 이미지가 형성되었죠.

유감스럽지만 이건 한 번은 겪어야 했을 일입니다. 유일하게 박정희 망령이라는 후광을 완벽히 체득할 수 있었던 인물인 박근혜...

다만 안타까운 게 있다면 17대 대선에서 박근혜라는 인물을 겪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각설하고, 그녀가 대한민국 현실 정치의 核의 자리로 들어오게 된 거고, 박근혜가 향후 행정을 잘 하든, 못 하든 간에

그 극한의 절대적인 언론 포장 속에 있던 박정희 만큼의 이미지 유지와 기대감 충족은 힘들겁니다.

당연히 거품은 과거에 비해 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러한 후광을 신경쓰지 않고 투표한 48%에서 희망을 찾고 싶습니다.

(착각하는 분 있을까봐 말하는데 48%가 잘했고 51%가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51% 전부 박정희 후광때문에 뽑았을리도 만무하구요.)

저 득표율을 무시 못하는게, 48%는 대선후보 낙선 기록 중 사상 최대의 득표입니다.

낙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희망을 놓고 싶지는 않네요.

다만 조금 불안한 것은 이번 정권에서의 박정희 신격화 왜곡, 사상 주입이 심화되는 것...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박정희 신격화 만화부터 시작해서 당선인 시절인 벌써부터 그러한 조짐이 보이는데... 참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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