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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다.
게시물ID : gomin_5453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카린S2
추천 : 10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14 16:42:00



서른이다.


그토록 힘들고 지쳤던 나의 10대는 나도 모를 사이 지나버렸고


과거의 절망과 미래의 희망 그리고 혼란스러움으로 20대도 이미 가버렸다.




서른이다.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80? 90? 100?


이제 겨우 1/3 정도 지나왔는데


지난 세월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내 발목을 붙잡는다.




다들 후회하지 않길 살며 바라지만


나에게 후회는 밥먹고 난 뒤의 디저트 같은 것이며, 


나는 밥먹다가도 후회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후회한다.


후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후회함으로써 내일의 선택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것이며


후회함으로써 미래의 나는 더 멋진 나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나는 형도 없고 누나도 없고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줄 아버지도 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자라왔다. 




도시락을 싸가지 못해서 점심시간에 수돗물을 틀어놓고 마셨던 내 국민학교 시절과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 울고불던 어머니를 때리며 돈만 빼았아 갔던 내 아버지는


아직도 나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지만


벌써 나는 서른이다.




죽고싶어 발악했던 정신병원에서의 몇달간의 생활과


돈이 없어 대학까지 포기했던 내 어리석은 시절도 있었지만


벌써 나는 서른이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스무살의 기억을 끄집어내어보니


서른이 된 지금 이제서야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어릴적 듣고싶어했던 말들을


이제서야 용기내어 이 세상에 살아가는 10대, 20대들에게 바친다.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믿을게요.


....당신은 잘 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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