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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른 해군의 뽀글이
게시물ID : military_13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16
조회수 : 272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1/20 03:49:27

타군 출신들이랑 얘기하다보면 많이 헷갈리는게 바로 뽀글이입니다.

해군은 봉지에다 뜨거운 물 붓고 불려 먹는 건 그냥 뽕라(봉지라면)라고 합니다.

- 요즘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땐 그랬습니다.

해군의 뽀글이는 진짜로 뽀글뽀글 끓여 먹는 겁니다.


일단, 사발면 또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체 그릇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쇠젓가락 두개나 플러그가 달린 약 20cm 가량의 전선을 준비합니다.

쇠젓가락은 1/5 지점 정도를 ㄱ자로 구부려 줍니다.

전선은 나머지 한쪽의 피복을 새끼손가락 두마디 정도 벗겨 줍니다.

그릇에 찬물이든 뜨신물이든 붓고 라면을 넣습니다.

쇠젓가락을 콘센트 구멍에 각각 하나씩 꽂고 그릇에 담궈줍니다.

준비한 것이 전선이라면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고 전선을 그릇에 담궈줍니다.

이때 절대 주의할 점.

쇠젓가락을 만질 때는 반드시 절연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쇠젓가락이든 전선이든 둘이 서로 붙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1분 이내에 진짜로 뽀글뽀글 끓는 맛있는 라면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전하와 -전하가 물속에서 충돌하면서 열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쇠젓가락이 간편해서 좋긴 한데, 저항값이 커서 쇠젓가락 자체에 열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저는 조금 불편해도 전선을 이용했습니다.

열이 좀 모자란다 싶으면 책철을 전선에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했구요^^

물론 둘다 건강에 썩 좋은 건 아니니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춥고 배고프던 영내하사 시절에나 해먹던 겁니다.^^


한 번은 카세트라디오 앞에서 그짓거리 하다가

제가 잠시 딴짓하는 사이 동기놈이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았는데

그대로 스피커에 쩍 달라붙어 버리더라구요.

스파크가 여의도 불꽂놀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파바박 튀고

함 전체 전기가 깜~빡~

잠시 긴장했다가 하던 일 마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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