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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31. [공중전화]
게시물ID : panic_41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의평화™
추천 : 12
조회수 : 21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21 19:40:45

5년 전 여름 나는 여동생 3명과 함께 바다에 갔습니다.

 

오전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는 날이 맑았습니다만, 이후에는 지독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어머니에게 귀가가 늦어질 것 같다고 전화하려 했지만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여동생들도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해변 주변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 나섰습니다.

 

다행히도 해변에서 가까운 터널 옆에 낡은 공중전화 박스가 있었습니다.

 

[저기 가서 어머니한테 전화하고 올 테니까 모두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영감이 강한 막내 여동생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저기는 그만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저기 밖에 없는걸. 괜찮을거야.]

 

[그만 두자, 응?]

 

동생들이 만류했지만 그 말을 듣지 않고 나는 전화 박스에 들어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 어머니.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돌아가는 게 늦어질 것 같아요. 그대로 오늘 안에는 도착할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전화를 끊고 차 쪽으로 돌아섰는데, 갑자기 3명의 동생들이 창문을 열고 [빨리, 빨리, 위험해!!] 라고 소리쳤습니다.

 

조금 무서워져서 박스로부터 뛰쳐나와 급히 차에 탄 다음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저, 저기 금방 뭐였어?]

 

그러자 막내 여동생은 의아한 듯이 내게 되물었습니다.

 

[응? 모르고 있었어?]

 

[뭘 말이야?]

 

둘째 여동생이 말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남자가...]

 

[남자? 나 저기서 혼자였었는데?]

 

하지만 막내 여동생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내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언니가 알아차릴리 없었을 거야. 왜냐하면 그 남자,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었으니까. 박스 위에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어. 그 밑에 있는 언니는 알 리가 없지.]

 

그 때 이후로 나는 절대로 공중 전화는 쓰지 않고, 언제나 휴대폰을 소지하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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