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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 지울 수 없는 찝찝함을 내게 준 흉가
게시물ID : panic_417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칠칠삼팔엠
추천 : 15
조회수 : 237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1/27 21:54:23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어렸을 적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를 한번 적어 봅니다.
제가 중1이던 때로 돌아가네요.

 

당시 제가 살 던 곳에 흉가가 있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철거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 되어 있었죠.
얼마전(15년이 흘렀네요) 그곳을 우연찮게 지나가게 되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더군요.

그 흉가는 딱 보기에도 돈많은 사람이 살던 집이구나 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크고 으리으리 했었습니다.

호화스럽지만 녹이 슨 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가면, 당시 제 키에 가깝게 자란 이름 모를 잡초들이 마당에 무성하게 자라 있었죠.
마당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이제 집이 나옵니다.

2층으로 된 구조인데 1층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고, 마당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어서 꼭 1층을 통과 하지 않아도 2층으로도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친구들 몇명과 같이 갔었는데 정확한 기억이 나진 않네요.

 

저희는 2층으로 올라가서 1층으로 나오기로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서서 문을 열었습니다.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굳게 닫혀 있었고,

나무를 덮어 못질까지 해놓은 상태라 도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1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한줄로 서서 내려 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좁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1층에 다다라서 화장실 문이 열려 있는 걸 본 친구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습니다.

 

경험해보시면 아는데 그런 적막가운데 누군가 크게 비명을 지르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바로 뛰쳐 나가게 됩니다.
우리도 그랬죠. 밖으로 향하는 1층문을 향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쏜살같이 뛰었습니다.

거실을 통과하는데 피아노가 한 대 보였고 그 밑에 뒤집어진 사진 한장이 제 눈에 들어 왔어요. 저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그냥 휙 집어서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마당에도 서있기가 무서워서 대문을 열고 아스팔트에 나와서야 무서움을 떨쳐 낼 수 있었죠.
그러고는 아까 비명을 지른 친구에게 왜 그랬냐고 물으니, 화장실이 꽤 넓었는데,
관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관을 보고 있자니 관이 살짝 살짝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 얼굴이 너무 사색이라 저희도 몰입 했었죠.
그리고 다른 친구가 갑자기 녹슨 도끼날을 내밀어 보입니다.

이 친구도 거실을 지나칠 때 이걸 주워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래서 나도 나올 때 사진 한장을 주웠다 하며 내밀었습니다.

그 사진을 봤을때 소름이 아직도 가시 질 않네요.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애가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하다가 얼굴만 뒤를 돌아보고
찍힌 사진이였습니다. 연주하는 도중에 누군가가 뒤에서 불러서 돌아보다가 찰칵하고 찍힌
그런 사진이였습니다. 그리고 왠지 꺼림직하게도 사진밑에 날짜가 19xx.5.5 라고 되어있더군요

 

저희가 그렇게 모여서 이야기 하고 있을 때 근처에 사시는 걸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노발대발 하시며 저희를 한대씩 때리시고는 도끼날과 사진을 하수구에 버리시고 다시는 들어가지 말라시며 돌아가셨습니다.

 

녹슨 도끼날과 어린이날에 찍힌 여자아이의 표정. 여자아이의 방으로 추정되던 닫혀 있던 2층 방... 이 모든것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직접 귀신을 본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 옛날 이 부잣집에서 어린이날 어떤 비극이 일어났었던 것은 아닌지 지금도
무서워집니다. .

 

 

[투고] 율기제행(onyzuca)

출처 - 유령의 공포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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