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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병사들의 능력을 어쩌고' 했던 글에 대한 제 경험
게시물ID : military_14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왼손은탁칠뿐
추천 : 7
조회수 : 5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1/31 10:40:09

제가 소대장시절, 저희 소대에 문제병사가 한명 있었죠. 부대장교육을 우수하게 수료하고 왔으나 생활에 문제가 있었던.. 그런 애였어요. 간부에 대한 반항심으로 똘똘 뭉친, 후임들에 대해 폭언과 구타를 하던 그런 애였어요. 초반엔 참 많은 트러블이 있었죠.

 

그래도 항상 그의 능력을 믿어주고 옆에 두고 중요한 임무는 그녀석에게 주고.. 하다보니 그 녀석도 저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더군요.

 

늦은 훈련 복귀를 하고 애들을 재우려던 그 어느날,

그 녀석이 지 분대원에게 왜 훈련 때 졸았냐며 발길질을 하더군요. 애들 상태 파악하려고 생활관을 들어서다 딱 그 상황을 제가 봐버린겁니다.

 

 

저는 선후임간의 관계는 터치하지 않는 간부였습니다. 훈련이 아닌 모든 활동에 개인적 책임만 지우고 강제하거나 구속하지 않았죠. 그러나 폭력에 대해선 아니었습니다. 무척 화가 많이 나서 고놈을 때려버렸어요. 그때가 2011년도니까 간부가 병사 치면 바로 구속되는 그런 때였습니다.

그날 저녁 저에게 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믿음을 주시는데 배신한게 너무 죄송하고 치욕스럽다고 잘 하겠다고 그러더군요. 저는 어깨를 툭 툭 하고 치고 나왔죠.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중대 ATT 방어 때, 중대장님께서 적 예상 기동로에 매복했다가 적들이 이동하면 후미에 붙어 미행하면서 좌표를 불러달라는 임무를 저희 소대에 주셨었죠. 저는 그 임무를 수행할 인물로 그 분대장을 골랐고요.

 

고놈.. 잘해내더군요. 지속적으로 좌표를 불렀고 그곳으로 포탄 요청을 하여 공격을 하기 전 적부대는 80%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과연 소위였던 그 때 저에게 그런 임무가 주어졌더라면 잘해낼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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