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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영화 추천22
게시물ID : movie_9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ulove
추천 : 10
조회수 : 7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01 21:26:06



제가 처음으로 본 19금 영화는 당연 제목 없는(?)이 아니라


제목 있는 제대로 된 영화죠. 극장에서 본. ㅋ


그러니까 그냥 꼬꼬마는 아니고 꼬마 시절이라고 하죠.


뭐 저는 그냥 평범한 정도로 모범적인 꼬마였는데요.


동네 친구 중에 조금 더 자유롭게 날라다니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그들이랑 좀 놀다가


어느 날 동네에 한 극장을 가게 됐죠.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영화가 개봉하면 시내 큰 극장에서 상연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동네에 동시상영관이라는 극장으로 내려오죠.


동시상영관은 한 편의 영화값으로 두 편을 볼 수 있으니. 

가난한 청소년들의 보금자리 같았습니다.


또 잘만 방법을 터득하면 아침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극장에서 하는 영화를 다 볼 수도 있고요.


하여튼 처음으로 그 아이들 덕분에

그 동시상영관이라는 곳을 가게 된 것입니다.


제가 그때 이전에 극장에 간 것이라곤 우뢰매 시리즈를 한 편 어린이회관에서 본 것이 다였기에,

영화관 자체가 주는 그 분위기가 참 신비스러웠죠.


당시 동시상영은 19금 영화, 전체 관람가 영화가 섞어서 조합을 이룬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 제가 보러 간 때도 한 편의 전체 관람가 영화와 19금 영화가 한 조합을 이루었었죠.


당연 저희 일행은 전체 관람가 영화를 본다고 표를 끊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봤죠.(당시 전체 관람가 영화는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기 전에 휴게실 화장실에 숨었죠.


19금 영화를 볼 수 없는 아이들을 극장 관리인이 몰아내고 

19금 영화가 시작할 무렵 다시 극장 안으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본 영화가 바로 '더티 댄싱'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얻은 충격은 뭐 제 인생 전체에서 가장 충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인 이쁜 댄서 누나의 배드신도 충격이었지만.


이 영화 전체가 주는 그 느낌이라는 게 완전 인생 전체를 뒤짚었다고나 할까요.


제목처럼 이 영화의 댄스는 더티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버림받은, 소외된 청년들이 추는 탈선의 춤이니까요.


남녀가 부비부비댄스를 능가할 정도로 노골적인 춤사위를 보여줍니다.

이해를 쉽게 돕자면 어떻게 보면 현아와 현승의 트러블 메이커 춤보다 더

찐득하지만 더 관능적이면서 멋이 있다고나 할까요.


특히 영화에서 그런 더티 댄스를 추는 청년들의 비밀 장소에 

주인공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은 초초초 충격이었습니다.

큰 화면으로 여기저기에서 커플들이 비비적 거리는 춤을 추는 것을 보여주는데

정말 제 평생 가장 눈이 커지고 집중되던 순간이었을 거에요.


그때 제가 느낀 점은 뭐였냐면


"어른들 정말 못됐다.

이 좋은 걸 자기네들만 보다니."


하는 감정이었죠.


아 그렇다고 야해서 좋다는 게 아니었고요.

그 화면의 춤사위들을 보고 느끼는 그 위압감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준 자유의 소중함을 전혀 못 느끼다가

그 영화의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이것이 자유구나."


저절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책 몇 권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확실하게 자유의 소중함을 알려줬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자유를 가르쳐 준 스승은 바로 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그 장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는데요.


이쁜 누나에게 몹쓸 짓을 하고 버려버리는 명문대생을 보며

내 진정 배워서 잘난 척하는 놈들하고는 절대 친하지 않으리라는 마음도 먹었죠.


그리고 춤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것이라는 것도 잊지 않게 되었죠.




위의 이 두 장면은 정말 멋있었죠.




       제가 말한 예쁜 조연 누님이 바로 위 사진의 검은색 타이즈를 입으신 분. 이 분도 당시 후 ㄷㄷ.




저에게 패트릭 스웨이지는 고스트의 애절한 애정남이 아니라

더티 댄싱의 반항적이고 매력 넘치는 남자로 남아있습니다. 


아 스웨이지 형도 몇 년 전 이 세상을 떠났네요. 그러고 보니. 



자유가 얼마나 아름답고 멋지고 가치 있는 것인지

어린 저에게 가르쳐 준 '더티 댄싱'


이 밤 한 번 기억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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