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였습니다

그때는 아이스크림을 매점에서 사면 교실로 오기전에 벌써 다 한입씩 빼앗기고 없던 시절이었죠

어느날 베프랑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갔는데 세면대에 누군가 우유비누를 놓고 갔더군요

그걸 딱 보는 순간 이거 완전 서주아이스바랑 똑같다는 생각을 하고

베프랑 작전을 짰죠

베프가 아이스크림 작대기를 구해와서 우유비누에 꼽고 

복도에서 그걸 들고 도망을 가고 저는 그 아이스크림을 빼앗을려고 쫓아가는 역을 했지요

그렇게 시작하고서 채 5미터를 뛰기도 전에 우리의 덫에 한놈이 지대로 걸렸죠

평상시에도 애들 과자며 음료수며 잘 뺏어먹던 놈인데 그놈이 그걸 보고

저를 앞질러서 베프의 손에 비누바를 낚아채더니 바로 크게 한입 베어물었더랬죠

그놈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순간 우리 둘은 열라리 도망을 쳤더랍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