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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민주주의는 어떤 배경에서 탄생하게 되었나? #4
게시물ID : sisa_359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3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1 22:07:31

전편 글 링크


#1 : http://todayhumor.com/?sisa_359310

#2 : http://todayhumor.com/?sisa_359324

#3 : http://todayhumor.com/?sisa_359339



4. 에르푸르트 강령으로부터


탄압법이 SAP에 남긴 상처는 만만치 않았다. 탄압법은 효력을 다해 사라졌지만, 탄압법으로 인해 독일 노동자들과 SAP 당원들은 적지 않은 트라우마를 겪어야 했다. 어느 새, 당원들 사이에서는 "조직을 지킨다"라는 것이 제 1 계명이 되었다.


조직을 지키고, 선거에서 표를 착실히 늘려 나가면, 언젠가는 혁명이 닥칠 것이라는 것이 독일 노동자들의 신념으로 남았다. 그러나 여기에 반대하는, 조직의 현실에 대해 개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소위 "청년파"라 불리우는 이들이다. 이들은 당이 마치 실천이 전부인 것처럼 치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규모 옥외 집회를 두려워하는가 하면, 당원 자격도 불분명하고, 중앙당과 지구당을 이어줄 광역지부 건설도 미뤄지곤 했다. 1890년대, 제 2 인터내셔널에서 결정된 메이데이 시위를 파업 계획으로 발전시키자는 제안을 했다가 의원단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생디칼리즘 노선으로 경도되었고, 당에서 결국 쫓겨나 독자 정당을 창당했다가 사라진다.


SAP는 이듬해, 당명을 <독일 사회민주당>, 약칭 SPD로 바꾸고, 에르푸르트에서 새로운 강령을 채택한다.


에르푸르트 강령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전반부는 "혁명의 필연성"과 당의 궁극적 목표를 밝히는 전반부와 당의 실천 과제를 나타내는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당의 이론가였던 카우츠키가, 후반부는 베른슈타인이 작성했다. 


자본주의가 붕괴하고, 혁명이 도래할 것이라 쓰여진 강령의 전반부는 SPD가 드디어 과학적 사회주의를 전면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반부와 후반부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당의 궁극 이념과, 당면 현실 투쟁 과제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


즉, 일상 투쟁 과제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적 변혁"이라는 당의 궁극 목표에 대해 어떤 의의를 가지며, 어떤 전망을 가지는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 하면, 당의 이념은 변혁을 지향하지만, 현실은 제도권 정치에 몸을 맡기고 있는 모습 - 혁명은 그저 하나의 신앙으로만 남고 실제로 관심이 있는 것은 개혁 투쟁이었다. 이론과 실천이 서로 어긋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 가지 편향이 나타났다. 하나는 이론 중심 편향, 또 하나는 실천적 기회주의. 전자를 주도한 것은 카우츠키였고, 후자를 주도한 것은 베른슈타인이었다. 독일 SPD는 바야흐로 수정주의 논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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