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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wow)로 애인만들기~ (펌)
게시물ID : humorstory_1474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르방
추천 : 7
조회수 : 92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12/28 12:40:45
▶ 제 1편 

안녕하세요 오즈입니다 


디아블로나 리니지를 전혀 해보지 않았던 나는 

WoW라는 게임에 접 했을 때 처음에는 전혀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게임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레이드를 하기는 힘들고 

그냥 여러 직업을 바꿔가면서 키우는 재미로 한다 


와우를 하면서 적지않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간혹 여성유저와도 알게 되었지만 

진짜 여성이라는 확신을 할 수는 없었다... 

뭐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게임을 하며 친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외모를 모르는 상태에서 친해지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자주 다니는 PC방이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집에 가기 전에 가끔 들러 두세 시간씩 하고 가는 편이다 

그 PC방은 유난히 커플들이 많다 

약간 특이한 건 분위기에 비해서(?) 선남선녀들이 많다는 것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PC사양이 더 좋아서 

보통 안쪽의 자리가 더 붐비는 편이다 

나 역시 그 쪽에 자리를 먼저 찾는다 

자리를 찾아 안으로 들어 가다 보면 커플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부러운 남자도 있고 안 부러운 남자도 있다...ㅎㅎ 

언제부터인가 특히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있었다 

일정한 시간에 거의 같은자리에서 게임을 한다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치는 모습이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학생인지 직장인인지 아니면 잠시 백수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녀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좋아하는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고 

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옆 모습 만으로도 충분히 미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무작정 말을 걸 수는 없다 

그런 용기도 없고 또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틈 나는 대로 확인해 봤지만 

그녀는 항상 혼자 했지 옆에 누가 앉는 것을 본적은 없었다 

그녀의 분위기와 피씨방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 걸까' 

자리 옆을 지나가면서 뭔가 생각하는 척 멈춰 서서 그녀의 모니터를 살펴본다 

오...와우... 

내가 푹 빠져있는 와우다... 더블유오우더블유...캬캬 

언뜻 머리에 생각이 떠오른다 

그녀가 게임을 끝내고 피씨방을 나간 후 

난 얼마 있다 자리를 그녀가 앉았던 자리로 옮긴다 

거기서 와우를 실행해보니 마지막 연결했던 써버가 나온다...ㅋㅋ 

오...이 써버군.. 

이제 그녀의 캐릭명도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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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편 

다음날 나는 퇴근하자마자 피씨방에 가서 그녀를 다시 보게 된다 

하지만 눈치 보이게 바로 그녀 옆 자리에 앉을 수는 없다 

이제껏 안쪽에서만 앉았는데 갑자기 속보이게... 

' 아..캐릭명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몇 번이나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그녀의 모니터를 확인해보지만 

도무지 캐릭명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쪽 팔려도 할 수 없다...다시 함 시도해보자 

음료수 하나를 더 사러 가는 척 그녀의 자리를 지나간다. 

고개는 앞으로 하고 눈만 옆으로 아프게(?) 돌리고 

눈에 힘을 줘가며 그녀의 모니터를 다시 째려본다... 아쉬...눈 아퍼 ㅠ.ㅠ 

얼핏 레벨이 눈에 들어온다 11렙같다... 

' 음...시작한지는 얼마 안 됐나 부다...' 

아..근데 캐릭명이 잘 안 보인다... 

한글로 된 것은 확실하다 총 네 글자 같다 

**드* 

이런 ㅠ.ㅠ 

앞에 두 글자가 안 보인다 모음이 ㅣ인지 ㅓ인지 아님 ㅕ인지 

보이는 드자도 두자인지 도자인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 보이는 글자도 초성ㄹ자만 보인다... 

' 아 맞다' 

난 그 써버에서 아무 캐릭이나 만들어서 접속을 했다 

접속한 후 /누구 한 다음에 

자드, 자두, 저두 ...... 입력해서 찾아본다 

어느순간 캐릭명 하나가 뜬다 

미지드루 ... 

레벨도 아까 확인한 11렙이다...아싸 드뎌 찾았다... 

이힛...ㅎㅎ 야호..만쉐이... 

' 드디어 알게 됐군 미지드루' 

그녀의 캐릭명은 미지드루였다 

이제 어떻게 하면 그녀와 친해질 수 있을까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 

그녀는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 그녀의 옆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참 이쁘게 생겼다... 

이것 저것 직업별로 해봤지만 드루이드는 꽤 키우기 힘든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렙업도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 드루이드는 키우기 어려울텐데...' 

' 드루하고 같이하려면...음...뭐가 좋을까...' 

' 그래...사제 또함 키워보자..ㅎ 사제가 괜찮겠다' 

그때부터 난 기존에 하던 써버에서 그녀가 하는 써버로 옮긴다. 

그래서 또다시 사제를 키우게 된다 

브이사제... 새로운 언데드 남캐릭을 만들었다 

자 열심히 해보자.. 

일단 빨리 렙을 맞추어야지...후후 

저렙을 많이 키워본 경험으로 금방 그녀의 렙에 맞출 수 있었다 

티리스팔 숲 대부분 끝내고 오그리마 거쳐 불모의 땅까지 가서 

11렙까지 키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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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편 

다음날 피씨방에 가니 역시 그녀가 자리에 있다 

나도 써버에 접속한다 

친구목록에는 그녀의 캐릭명만 있다 

' 미지드루' 

나에겐 너무도 이쁜 캐릭명이다 


그녀가 지금 있는곳은 역시 불모의 땅... 

아효...이 넓은 불모의 땅서 어떻게 찾을수 있을것인가 

'12렙이면... 보통 타조잡거나 랩터... 아니면 얼룩말... ' 

말도없는 느린 걸음으로 띠다닐 수도 없고 

' 아..마저..ㅎㅎ 보면되지..ㅋㅋ' 

난 잠시 화장실 갔다 온다...^^V 

그녀는 서슬갈기족을 열심히 잡고 있었다 

' ㅎㅎ 빨랑 띠가자' 

열심히 크로스로드 북동쪽으로 뛰어간다 

저 앞에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아고 이뻐라...타우렌 여자모습이 이리도 이뻐 보이다니 ^^ 

그녀 옆까지 가서 말을 건네본다 

" 저 드루님 퀘 같이하실래요?" 
" ..." 

말이 없다...ㅠ.ㅠ 채팅할 줄 모르나? 

보통 이럴 때 상대가 말이 없으면 그냥 가지만 ㅎㅎ 그냥 갈 순 없다. 

" 같이하면 이 퀘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거예요... 파티 초대드릴께요" 

파티초대를 한다... 

역시 바로 응하질 못한다.. 

" 드루님 수락 누르세요" 

그러면서 옆을 보니 그녀가 마우스를 옮기는 모습이 보이다...아...무지 귀엽다...ㅎㅎ 

잠시 후 그녀는 파티에 들어왔다... 

" 드루님 엔터키 치시고 대화할 수 있읍니다" 

잠시후 그녀는 첨으로 한마디 한다 

" 반가와요 ^^" 

아싸..돼따..ㅋㅋ 

난 열심히 대화하는법 귓말하는법등 이것저것 게임에 필요한 것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상대가 여자라는 것은 전혀 모르는 듯이... 

" 고마와요 정말~~~ 많이 배웠네요" 
" 별말씀을요..ㅎㅎ 그럼 퀘 같이하시죠" 
" 예" 

그녀와 퀘를 같이 하면서 옆으로 힐끗 힐끗 그녀를 훔쳐 보았다 

내가 나름데로 재밌는 얘기를 하면 입에 손을가져가면서 모니터에 얼굴을 

가까이 하며 웃는 모습이 너무 이뿌다...아효효... 

저런 퀸카하고 같이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니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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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편 

서슬갈기족 처음퀘를 끝내고 크로스로드에 와서 퀘 완료를 받으면서 

관련퀘 두개를 더받는다... 

불모땅의 퀘는 꽤 많이 해봐서 대충 순서를 알고 있다 

그녀를 데리고 여기저기 퀘를 더 받게 한다 

" 저 근데 곰 변신 아직 안배우셨어요?" 
" 예? 그게 뭔데요?" 
" 드루 직업퀘로 곰 변신 배우는 거예요 그거배우시면 좀 편해져요" 
" 어떻게 하는건데요?" 

난 기억을 더듬고 열심히 플포 뒤져가며 그녀의 곰 변신퀘 완료를 
도와주었다 

" 브이님... 너무 고마와요... 저 때문에 렙업도 못하시고" 
" 아니예요... ㅎㅎ" 
" 사제하고 드루하고 같이하면 상당히 좋으니까 저도 일종의 투자하는 거예요... " 
" 앞으로 게임 같이하면서 렙업하면 혼자하는것 보다는 재미있고 빠르실거예요" - 속 보이지만 뭐 할수 읍따 

" 예... 고마와요... 같이 해주시면 저야 넘 감사하죠..." 
" 저 근데 드루님은 보통 몇시대에 게임을 하시나요?" 
" 예... 사실 전 지금 피씨방이예요" - 오...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 아 그러세요..." 
" 보통 6시쯤 시작해서 9시정도까지 피씨방에서 해요... 집에 피씨가 사양이 그리 안 좋아서" 
" 예..저도 그시간대에 하니 시간이 맞네요..잘됐다..ㅎㅎ" 

" 저 그런데 사제님 들어오시는 거 어떻게 알수 있죠?" 
" 아..예..그건..." 

난 열심히 또 설명을한다...ㅎㅎ 내가 먼저 해주고 싶었던 말이다 

" 사제님 그럼 내일또 뵈요...오늘 너무 고마왔어요" 
" 예...ㅎㅎ ㅃ2요" 

' 아... 고맙긴 뭘... 내가 더 신이 나는데... ㄳㄳ' 

그녀의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혼자 좋아라하는 나를 발견한다. 

... 

다음날 난 역시 퇴근하자마자 불이나케 피씨방으로 달려간다 

보고싶다... 

아...아직 안 와있다... 

' 오늘은 좀 늦네' 

난 그녀가 올 때까지 기억을 더듬으며 플포를 뒤지고 있는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드루에 대해서도 열심히 연구한다... 

16렙때받는 바다표범퀘...ㅎ 

난 그퀘를 3번이나 했다... 

나엘로 할 때가 좀더 수월했지만 

정보가 없으면 정말 하기 어려운 퀘다. 

' 성불 갔다 오고 이거 도와주면 되게따 ㅎㅎ' 

내가 피씨방에 오고 난 후 한시간 후인가... 

그녀가 서두르며 피씨방에 모습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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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편 

...그녀도 내가 보고팠던 건 아닐까 ㅎ. 

그녀가 접속했다는 것이 내 친구창에 확인이 된다 

하지만 귓말을 보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녀에게 먼저 귓말이 오기를 기다리는 작업의 자세...ㅎ 

' 좀더 기다리자' 

그녀의 화면이 바뀌는 듯 하더니...기대하던 귓말이 온다... 

" 사제님...안녕하세요" 

캬캬캬... 와따... 

" ?" - 일단 이렇게 함 보내는 거다...ㅋㅋ 
" 저...어제.." 

" 아...예… 안녕하세요 드루님 반갑습니다" 
" 예...ㅎㅎ 제가 오늘은 약간 늦었어요..." 
" 아...예...이쪽으로 오세요" 

난 여지없이 그녀에게 파티초대를 했고 그녀는 어제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파티에 참여를 한다. 

" 성난 불길 협곡이라고 들어보셨어요?" 
" 아뇨" 

" 오늘은 거기퀘를 받아서 함 들어가보죠" 
" 예" 

퀘를 진행하면서 그녀의 나에 대한 신임은 굳어져 가고 있었다 

성난불길협곡에서의 첫 인던 경험은 그녀에게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성난불길협곡을 진행하면서 힐끗 본 그녀는 

위기상황에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서는 얼굴이 모니터에 닿을듯한 자세로 게임에 푹 빠지는 것이었다 

옆에서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 마음을 뺏기는 것 같다. 

그녀는 내가 옆에서 자신을 살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게임에 대한 몰입자세를 보여주었다 

어떨 땐 약간의 비명소리도 들리기도 했다 

' 오...무지 재미있게 하네...' 

난 게임을 하는재미보다 그녀를 살피는 재미가 더 있었다 

와우를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드루님 힐!!!" 
" 감사 ^^" 

가끔 엄살도 부렸던 이유는 나에게 힐을 하면서 흐뭇해하는 

그녀의 얼굴을 얼핏 보았기 때문이다 

그녀도 나를 도와 줄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인 듯 했다. 

나는 솔직히 전사보다도 그녀를 더 신경썼다... 

4대인던에서도 물약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여기서는 치유, 마나약을 틈 나는대로 썼다... 

최소한 그녀에게는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제일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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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편 

성난불길협곡을 무사히 끝낸 우리는 썬더를 거쳐 다시 불모의 땅으로갔다 

녹템을 꽤 확보한 그녀는 이것 저것 물어보느라 정신이 없다...ㅎ 

불모의 땅에 와서 약간의 퀘를 진행하다 보니 그녀의 렙이 16이 된다 

이제 바다표범퀘를 할 수 있다 

" 오늘은 이것 까지만 완료해요 바다표범퀘" 

바다표범퀘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내가 미리 준비를 충분히 해놓은 덕에 

그녀는 큰 어려움 없이 마칠수 있었다 

" 수영함 해보세요 물개폼으로...ㅎㅎ" 
" 예..." 

" 너무 좋네요...ㅎㅎ" 
" ^^" 

나두 너무좋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 이퀘 지금은 약간 쉬워졌다는데 예전에는 몇일동안 한 사람도 있었어요" 
" 하다 하다 포기한 사람도 있고요..." 
" 예...정말 너무 고마와요" 

그녀는 무척 고마와했다 
우리는 다음날에도 만날 약속을 한다. 


또 다음날 


" 이제 통곡의동굴 퀘 모을 거예요" 
" 아...통곡의동굴... 기대되요...ㅎㅎ" 
" ^^" 

통곡의동굴 퀘를 다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연퀘를 해야한다 

난 그녀를 데리고 불모의 땅 이곳 저곳을 다니며 퀘를 진행한다 

퀘를 진행하면서 그녀의 실력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곰변신과 타우렌 변신을 하면서 적절히 마나 관리를 하기 시작한다 

뿌듯하기도 하고...기분이 무척 좋다 


한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나의 목적은 렙업이 아니다. 

물론 그녀의 렙업만도 아뉘다...ㅋ 

' 아...내가 지금 목적을 까묵고 있었네' 

지금처럼 게임을 하며 그녀의 모습을 가끔씩 보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그러기만 할 수는 없다. 

' 어떻게 저 이뿌니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까' 

그러면서 그녀를 다시 함 돌아본다 

그녀는 나를 쫓아다니면서 사냥하는데 정신이 없다 

' 모 같은 피씨방이라고 말할수도 없고' 
' 아쒸..우짜야되쥐'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퀘를 진행한다 

렙이 18을 넘기면서 어느덧 통곡의 동굴 퀘를 대부분 받게 되었다 

' 이제 같이 직접 말하면서 하고싶다..에고' 
' 옆에 나란히 앉아서 하면 얼마나 좋을까' 

허걱 딴생각하다 죽을뻔했다... 

그녀의 힐 덕분에 살다니...ㅎ 

" 감사 ^^" 
" ^^" 

그때 그녀가 한마디를 던진다 

" 저...사제님"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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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편 

" 사제님에게 너무 고마와요" 
" 뭘요...ㅎㅎ" 

" 저...근데...궁금한게 있어요" 
" ??" 

" 왜 저한테 그리 잘해주시는지" 
" ..." 

에그..몬가... 

모라고하나... 

하지만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 그냥 처음에 뵜을때 게임 잘 모르시는 것같아서..." 
" 저도 게임 처음 혼자할 때 고생 무척했는데" 
" 어떤분이 도와주셨을 때... 너무 고마왔거든요" 
“ 저도 혼자하는 것보다는 같이하는 것이…” 

바삐 타자를 친다. 하지만 이유가 썩 타당하진 않다… 괘니 탈랄라... 

" 전... 사제님하고 같이 다니다 보니 게임이 더 재미있어 졌어요" 
"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 별 말씀을요..." 
" 아녜요...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그녀를 훔쳐보니 진짜 고마와 하는것 같다 

" ㅎㅎ 그렇게 생각지 마세요... 저도 지금은 도움 많이 받잖아요" 
" 사제가 혼자하면 꽤 힘들어요... 드루도 그렇지만..." 
" 사제,드루가 같이하니 빠르고 좋던데요... " 

" 제가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 아...그럼요... 물로니죠" 
" ^^" 

사실 처음에는 내가 일방적으로 도와준 편이지만 

지금은 꽤 도움을 받는다 

" 그리고 20렙 되시면 부활도 시킬수 있게되요" 
" 아 그래요?" 
" 옙" 

" 그럼 저도 사제님 죽으면 되살릴 수 있는거네요" 
" 예... 

" 아... 그리고 표범변신도 배워요 20렙에" 
" 표범요?" 

" 예... 사냥이 좀더 수월해지죠...곰,표범,물개 좋으시겠어요..." 
" ㅎㅎ 좋네요..." 

얼굴을 보니 정말 조아라 한다. 

그리도 좋을까...ㅎ 

그래도 나만큼 좋을까 


에혀...그나저나 그렇게 좋기만 하믄 모하나… 

" 근데... 사제님 제 캐릭명 어때요?" 
" 미지드루... 느낌은 많이 좋습니다... 근데..." 

" 미지의드루의 줄임인지 아님... 미지수드루인지...ㅎㅎ 정확히는..." 
" ㅎㅎ... 별의미는 없어요... 그냥 제 이름예요" - 오옷... 

" 아...이름이 미지 이신가요?" - 아고 떨린다 떨려...ㅋ 
" 예..." 

" 음...그럼... 여자분이세요?" - 에따 몰게따...물보자... 

모라할까... 

" 예..." - 아... 
" 이름이 이쁘시네요...미지..." 

" 저 여자인줄 모르셨나요?" 
" ... 사실은 어느정도 여자분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 

" 엇..그래요?" 
" 예..말투나...뭐랄까 어떤 분위기가....어쩌면 그래서 더 잘해드렸는지도 모르겠어요 ..." 

" 제가 첨부터 말 안 했다고 기분 나쁘신 건 아니죠?" 
"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 

" 근데..." 
" ???" 

" 솔직히 곰변신하면 전혀 여자로 안느껴져요... 약간 징그럽기도 해요...ㅎㅎ" 
" ㅋㅋ" 

" 저 징그럽게 생기지 않았어요...ㅎㅎ" 
" ㅎㅎ 농담입니다..." 


자연스러운 척 하려고 했지만 어색한 것도 같다… 

넘 긴장된다…쩝…ㅠ.ㅠ 

" 암튼...ㅎㅎ 여자분인거 알았으니까 저는 더 좋네요...솔직히" 
" ㅎㅎ 더 잘해주세요 그럼..." 

" 옙... 아싸...ㄱㄱ" 
" ^^" 

아...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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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편 

그날은 통곡을 가지 못하고 다음날 가기로 약속을 한다. 

회사 일은 하는둥 마는둥... 

오늘은 어떻게 해야 하나에 온통 마음을 뺏기고 있다 

' 그냥 나다 하고 나설까' 
' 아니면 천천히...기회를 노릴까' 

' 의도적으로 접근한걸 알면 기분 나빠할지도 몰라' 
' 그 피방서 날 혹시 봤을까?' 
' 그나 저나 그 피방에 안 오면 어쩌지... 

에혀…생각하면 할수록 걱정만 많아진다. 

하지만 언제까지 게임상에서만 애타하기는 싫다 

뭔가 결정을 봐야한다 

우짜나… 

아무리 머리를 써봐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국방부 시계가 돌아가듯 

사회 시계는 당연히 돌아갔다. 

' 섯시 다 되간다...' 
' 암튼 출발' 

피씨방에 도착하니 역시 그녀는 자리에 있다 

요즘은 피씨방 갈 때마다 혹 그녀가 안 보일까 걱정이다 

와우 아니면 따로 연락할 길도 읍따 

서글프다... 

와우에 로긴하니 내 캐릭이 뜬다 

경매캐릭 하나, 그리고 브이사제 19렙... 

왠지 오늘따라 기운이 없어 보인다 

연결을 하지 않고 잠시 언데드의 구부정한 모습을 본다 

그녀를 돌아보니 게임을 하면서 연신 친구확인을 하는 눈치다. 

혼자하기 힘든 퀘를 하고 있나 아님 그녀도 역시 나를 기다리고 있나 

내가 접속하면 바로 알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녀 옆을 지난다 

친구 확인하는 창이 언뜻 보인다. 

그녀도 나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퀘가 잘 진행이 안되서 기다리나 

괜히 내가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 저...제가 브이입니다..." 
" 엇…얘 모야..." 

이럴까 봐 걱정이다...ㅠ.ㅠ 


자리에 돌아온 나는 접속을 한다 

접속하고 얼마 있지 않아 다행히(?) 그녀의 귓말이 온다 

" 조금 늦으신 건가요? 기다렸어요 " 
" 예…약간 늦었네요…ㅎㅎ" ? 기분을 바꿔보려 한다 

" 혹 안 오실까 봐 걱정했어요" 
" ... 왜요??" 

" 안 오시면 통곡 못 가잖아요" 
" 예?" 

" 오늘 통곡 꼭 가고 싶었는데 못 갈까봐" 
" -_-;;… ㅠ.ㅠ 저 없어도 이젠 통곡 가실 수 있을 거에요" ? 삐진다 

" 헉... 그런 뜻이 아니예요” 
" ..." 

" 화나셨어요?" 
" 아니요..." 

혹...찬스를 잡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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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편 

" 전 미지드루님에게 절대 화 안납니다... 오히려 감사합니다" 
" 왜요?" 

" 미지드루님이 저하고 같이 다니시니까 와우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하셨죠?" 
" 녜" 

" 저도 솔로잉만 하다가 미지드루님하고 같이 다니다 보니…" 
" 와우의 또다른 재미를 알게됐습니다" 
" 그래요? ^^" 

사실이다 

거의 혼자 사냥하면서 어려운 퀘나 인던서만 파티를 맺고 하다가 

둘이 계속 같이 하니까 또 다른 재미와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진행도 더 빠르다. 

사제에게 특히 중요한 어그로에 대해서도 더 알게되는 것같다. 

근데...그건 그거고... 

" 더구나 미지드루님 여자분이시라서 더 좋습니다..." 
" 미지님이 무척 궁금합니다" 
" ㅎㅎ 저도 브이님 궁금해요..." 

음...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 숨기고 있는 것이 미안하다 

지금까지 그녀가 나에게 거짓말 한 것이 내 기억에는 없다. 

' 그래도 나중에 다 말하면 이해하겠지...' 

" 그럼 일단 통곡팟을 모아볼까요?" 
" 녭... ㅎㅎ" 

" 통곡가실분들 귓말주세요... 드루,사제 대기입니다..." 

보통 저런식으로 외치면 둘이 커플이다 생각하시면 반은 맞습니다... ㅎㅎ ㅈㅅ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걸어가는 뒷모습이 너무 이쁘다... 

하지만 가깝게 느껴지진 않는다... 

아직은 그냥 볼 수밖에 없다...ㅠ.ㅠ 


" 통곡가실분들 귓말주세요... 드루,사제,도적 대기입니다..." 

열심히 외친다... 

" 통곡가실 전사분 구합니다. 오시면 바로 ㄱㄱ입니다..." 


... 
... 
... 


통곡에서는 파템이 좀 나오는 편이다 

그날따라 유난히 운이 좋았는지 

파티원들의 좋은매너와 더불어 통곡에서 그녀는 무려 파템 4개를 득하게된다 

망토, 다리보호구, 퀘보상지팡이 그리고 

통곡을 수십번 갔지만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심연의반지... 

굳이 그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내가 득한 것보다 더 기분이좋다 

" 오늘 드루님 날이시네요" 
" 드루님 ㅊㅋㅊㅋ" 
" 드루님 넘조으시겠다" 

파티원들의 축하말이 이어진다. 

" 미지님 넘 기분좋겠어요" 
" 아... 너무좋아요..." 
" 저도 기분좋아요...미지님이 파템 많이 드셔서" 

진짜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것같다. 

생각 같아서는 전사님이 드신 파템둔기도 뺏어주고 싶다...ㅋ 

" 브이님 덕분에 파템도 많이 먹고 ^^" 
" 제덕분은요... 다른 파티원들도 매너가 너무 좋으셨어요" 
" 그래도 다 브이님 덕분이죠...ㅎㅎ" 

먼 말을 해도 안 이쁘겠는가... 

말도 외모같지 않게 이쁘게도 한다 

솔직히 직접 보았으니 그렇지... 보지 못했다면 

외모가 저리 이쁘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을 것 같다. 

" 저..미지님" 
" 예" 

" 저 브이말고 오즈라고 불러주세요" 
" 오즈요?" 

" 예...제 본래 대화명이 오즈입니다... 영문 이름도 오즈고요" 
" 아...그렇군요...그럼 앞으로 그렇게 부를께요...ㅎㅎ" 
" 예...ㄳ ^^" 

" 오즈님..." 
" 예?" 

" 반갑습니다...^^" 
" 아... 예...ㅎㅎ" 

그녀가 오즈라고 불러주니 약간은 더 가까와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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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편 


통곡을 갔다 오고 새로운 스킬을 배운다 

그녀는 드디어 표범폼과 환생을 배우게 된다. 

사제나 드루이드나 20렙을 넘기면서 크게 한단계 업을 하는 느낌이다. 


이제는 그녀와의 관계도 업을 하고싶다 

타우라조야영지 남쪽 거인의 들판에서 

실리시드의 알을 구하는 퀘를 하면서 

표범으로 변해서 전보다 빠른 속도로 사냥을하다 

그만 몹들이 애드되어 나만 죽고 그녀는 간신히 살아서 

다시 돌아와 부활시켜주는 그녀에게 

" ㄳ요" 

가 아니고 

" 혼자만 살았냐...빨랑 봘..." 

하면서 나란히 같이 앉은 그녀의 어깨를 흔들고 싶다... 

정말 그러고 싶어 주께따... 



타우라조야영지의 몇몇 퀘를 하면서 

새로 배운 스킬과 특성시험을 하는 사이 

우리의 렙은 23렙을 넘게된다. 

" 미지님 내일은 잿빛골짜기로 가요" 
" 녜...오즈님 ㅎㅎ" 

" 미지님...저..." 
" 녜? 왜 그러세요??" 

" 아닙니다...내일은 토요일인데 몇 시쯤 오세요?" 
" 내일이 토요일인가요??" 

그러고 보니 이번 주 내내 그녀하고 같이 게임을 했다. 

같이하긴 했지만 완전 같이한 건 아니다...ㅠ.ㅠ 

벌써 내일이 토요일... 

그녀를 알고 처음맞는 주말이다. 

" 오즈님 저 이번 주말에는 게임을 못 할것 같아요" 
" 헛...그렇군요...ㅠ.ㅠ" 

" 저 월요일까지 못하고 화요일에나 접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혼자 모하나...ㅠ.ㅠ" - 아...환장하게따... 

" 오즈님 혼자 렙업하지마세요" 
" ??" 

" 저 게임 못하는 동안 오즈님 혼자만 하시는 거 싫어요 저하고 같이하셔야 되요" 
" 예..." 

기분 나쁘지 않다 

" 근데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으신 가 봐요?" 
" 녜...ㅎㅎ" 

" 알겠읍니다...그럼 화요일 날 뵈요" 
" 녭..." 

" 오즈님" 
" 예?" 

" 저보고 싶어도 참고 기다리고 계세요...ㅎㅎ" 
" ... 예 이 악물고 기다릴께요 ㅎㅎ" 
" ^^" 

에혀... ㅠ.ㅠ 
기다릴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녀를 알기 전까지는 주말만 기다렸다 

주말이 되면 회사 일을 잊고 정말 마음 놓고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토요일 맘 편하게 게임을 할 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근데...이번 주말은 맥이 풀린다... 

그녀도 없이 나 혼자 무슨 재미로 게임을 한단 말인가... ㅠ.ㅠ 


' 에혀...그럼 부캐나 키우자' 

나는 주말 내내 부캐를 키웠다. 

부캐로는 주술사를 키우기로 했다 

주술사는 전에 30렙까지 키워본 적이 있다. 

다시 키우다 보니 또 나름대로 재미있다...ㅠ.ㅠ 



월요일 날 힘든 회사 일을 끝내고 버릇처럼 다시 피씨방을 향한다. 

역시 그녀는 자리에 없다. 

나는 혼자 쓸쓸히 접속하여 

주말동안 키운 주술사 캐릭으로 지겨운 물의 부름 퀘를 한다. 

물의 부름 퀘가 꽤 지겨운 편이지만 그녀를 화요일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것 보다 한 열배는 더 지겹게 느껴진다 

' 어쨋던 내일이면 그녀를 볼 수 있다' 
' 이번 주에는 뭔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고대하면서 내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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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1편 


네싱서 퓨마 잡으러 표범으로 은신해서 가는데 
뒷치기 당해서 몇 대 맞다 바로 다이했어... 그 넘 해골이드라. 

이런 말을 일반 사람들에게 하면 절대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와우저는 무슨 말인지 압니다. 
와우저가 재미를 느끼는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녀가 돌아오는(?) 날이다. 

회사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참나... 고작 3일 못 본 건데 

하지만 그 3일이 과연 고작이었던가... 

그 3일을 참은 내가 대견스러워 보이는 게 웃긴 일인가...ㅋ 


암튼 오늘따라 일이 많아 퇴근이 늦어진다 

아고...빨랑 가야하는데..ㅠ.ㅠ 

에따... 눈치고 모고 급한 일만 끝마친 후 

급히 피씨방으로 향한다 

버스에서 내려 피씨방 앞까지 열나게 뛰어가다 

문 앞에 이르러 숨을 고르고 진정하고 들어가 그녀가 있나 살펴본다 


(+_+) 

있다... 

여러번 보았지만 

그 날 따라 유난히 이뻐보인다 

지금까지도 그때 본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지나치면서 본 그녀의 모니터는 

지난 주에 마지막 헤어진 크로스로드이다 

왼쪽에는 친구창이 떠있다 

그녀의 친구창에도 친구가 한명밖에 없다. 

우리는 친구가 딱 한명씩만 있다...ㅎㅎ 

자리에 앉아서 그녀의 모습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아효효... 

와우실행이 왜 이리 더디나 생각하다 
캐릭접속도 되기 전에 귓말오는 소리가 먼저 들린다. 

" 왜 이렇게 늦었어요...오즈님...ㅠ.ㅠ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 하이요... 반가와요 미지님..." 
" 전... 주말내내 오늘 오기만 기다렸어요" 

참나...누가 할소릴 하고 인나... 

" 저도 미지님 보고싶었어요... 근데 오늘 회사가 늦게 끝나서 ㅈㅅ요" 
" 치... 아닌것 같아요..." 
" 에고...속을 보일 수도 없고... 암튼 오늘 늦어 미안해요" 
" 이제 와우 혼자하는건 아무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책임지세요" 

얼씨구... 제가 하고픈 말 다하시고 계십니다요... 

" 오늘은 잿빛골짜기 잠깐 들렀다가 아루갈성채 갈거예요" 
" 성채갔다오고 잿빛다시 와서 퀘좀하다가 심연가고 그리고..." 
" ......" 


" ???" 
" -_-;;" 


" 왜그러세요 미지님" 
" 오즈님은 렙업만 생각하시나봐요" 

" 오즈님은 몰라도 주말내내 오즈님 생각 많이했어요" 
" ??" 

" 처음엔 그냥 도와주시는게 고맙고 모르는거 쉽게 알게되서 좋고 그랬어요" 
" 정신없이 쫒아다니면서 이것 저것 재미있게 했어요" 
" 그리고 언젠가부터 조금씩 저도 오즈님을 도와드릴 수 있게 되고..." 
" 그럴때 저한테 고마와하는 오즈님보고 혼자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몰라요..." 
" 그렇게 한주내내 오즈님하고 같이 게임하다..." 
" 며칠동안 못봐서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 근데 오즈님은 ..." 


마침 피씨방이 조금 조용해지면서 빠르게 쳐지는 키보드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머리에 이것저것 생각은 많이나는데 글로 잘 옮겨지지 않는다 

억울하다. 

행여 내가치는 키보드 소리도 그녀에게 들릴까 조용조용히 키보드 자판을 누른다 


" 미지님... 화나셨어요?" 
" ..." 


그녀를 쳐다보니 얼굴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하고싶은 말이 머리를 맴돈다. 

" 저... 미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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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편 


에혀...대답을 안 한다... 

갑자기 화가 많이 났나 보다. 


내가 보고싶어서 오늘을 기다렸고 

내가 좀 늦어서 약간 삐지고 

내가 하는 말에 갑자기 자기생각 별로 안 해주는 것 같아 화가 났다? 

얼른 그녀의 기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 미지님 왜 그러세요...화내지 마세요... 미안합니다...ㅈㅅ ㅈㅅ" 

일단 빌고 보자. 


그녀 모습을 보니까 뭔가 많이 속 상해하는 것 같다. 

허걱... 갑자기 이쪽을 본다 

나도 잽싸게 고개를 돌리고 열심히 게임을 하는 척한다. 

" 화나지 않았어요... 괜찮아요... 저도 죄송해요" 
" 아... 별말씀을요..." 

" 오즈님..." 
" 예" 

잘못한 거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긴장이 된다. 

" 근데 오즈님 회사 다니세요?" 
" 아...예... 제가 말씀 안 드렸나요? " 

" 예... 짐작은 했어요" 
" 미지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기회다... 


" 전... 모 그냥... ㅎ" 
" ㅋ...그러고 보니 우리는 서로 너무 모르네요..." 
" 그렇죠...ㅎㅎ" 

" 서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삐지고 그런 것 같아요...ㅎ" 
" ..." 

" 오즈님 월급 받으시면 뭐하세요?" 
" ?" 

" 그 월급 저한테 조금만 쓰시면 안돼요?" 

오잉... 안되다 뿐이겠는가... 

다 써도 괜찮다...ㅎ 


" 안돼요" 
" 헉...치사...ㅠ.ㅠ" 

" 조금만 쓰는 게 안 된다고요... 많이쓰죠뭐..." 
" 정말요?" 

" 뭐 좋아하는 것 있으세요?" 
" ㅎㅎ 글쎄요... " 

" 신천에 떡복이 맛있게 하는데 있는데... 어떠세요?" 
" 헉...떡복이요?... 저 넘 조아해요...^^" 

아싸...드디어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하는 도다... 


여기서 잠깐 한마디...ㅋ 

보통 작업할 때 선택을 여자에게 맡기는 것보다 먼저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리드해야 한다... 

그리고 또... 
... 
... 

- 궁금하신 분들 나중에 따로 자세히 설명 드리기로...ㅎㅎ 


" 신천 어디로 가면 되나요?" 
" 예...신천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잠실방향으로 좀 내려가다 보면..." 

어쩌구 저쩌구... 

" 예... 알았어요...지금 갈께요" 
" 예??? 지금 가신다구요?" 

" 왜... 오즈님 지금 안되세요?" 

허걱 갑작스럽게 일이 빠르게 진행된다... - 렉있다 풀렸나? ㅎ 

약간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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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3편 


아...어찌하나... 

원하던 대로 되는거 맞나... 

이런 기회를 잡으려 여러 궁리를 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런식으로 진행되다니... 

" 알았어요... 저도 갈께요" 

에따 모르게따...가좌. 

" 근데... 오즈님 어떻게 알아 보면 되나요?" 

' 아...글쿤...날 모르는군' 

또 어쩌구 저쩌구... 
... 
... 


" 그럼 거기서 한시간 후에 봐요" 
" 예... 미지님" 

우리는 일단 신천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녀가 피씨방을 나서는걸 확인한 후 

나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먼저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쳐다보며 전의를 다진다. 

' 와이링' 


드디어 공식적으로(?) 그녀를 만나게 된다. 

떨리는 마음에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그녀를 기다린다.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약속장소로 정하는 곳이다. 

신천은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선남선녀들이 많다 

특히 부러운 남자들 무지 많다... 

아니 많았다. 

그 날 따라 커플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유난히 잘 어울리는 한 커플에 시선을 고정하고 

긴장된 마음을 잊고 있는데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옆에서부터 점점 가까와 지는걸 느낀다.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그냥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다. 

발자국 소리가 멈춰지는가 싶더니... 


" 저...오즈님 아니신가요?" 

아...드디어...왔다부다. 


고개를 돌리기가 떨린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가까이서 처음 본다. 

떨리는 마음에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동안 멀찌감치 보기만 했지 이렇게 가까이서 본적은 없었다 


아… 가까이서 본 그녀의 모습은 남들이 하는 미사여구를 몽땅 동원해도 시원치 않다 

그저 이것이 꿈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 예...저 오즈입니다..." 

떨리는 소리로 말이 나오는 것을 숨길 수 있는 여유조차 없다 

입이 바짝바짝 탄다는 것이 이런건가부다... 

- 나 떨고 인니?... 웅... 졸라 떨어 

ㅠ.ㅠ 넘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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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4편 


" 넘 반가워요...오즈님" 

그녀가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다 

" 떡볶이 먹으러 가요... 배고파요..." 

그녀가 내 팔을 끈다 

나는 표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걸음을 옮긴다. 

남들이 나를 자꾸 쳐다보는 것 같다. 

아쒸... 원래 여자 앞에서 이렇게 긴장하지 않는데… 

그래도 한 카리스마 한다고 했는데… 

여자 앞에서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잘 났다는 듯이 남들에게 카운셀러해 줬는데... 

아무리 그래도 임자 만나면 어쩔 수 없는 가 부다. 

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나를 보면 뭐라 할까 ㅠ.ㅠ 


분명히 몇 번 가봤던 곳인데 찾는데 애를 먹었다. 

어렵사리 찾아서 즉석떡볶이를 그녀와 함께 감격스럽게(?) 먹는다 


" 너무 맛있어요..." 
" 예." 

" 오즈님" 
" 예.." 

" 저 만나서 반갑죠?" 
" 예..." 

" 저도 너무 반가워요" 
" 예...." 

대답 무지도 짧게 끝난다...ㅠ.ㅠ 

" 오즈님은 제가 생각했던 모습하고 비슷해요..." 

그녀가 나를 보며 웃는다 

나도 그녀를 따라 미소짓는다 

말 제대로 하지도 못하느니 

그냥 미소라도 잘 지어보자... 

더 가까워 지면 나아지겠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피씨방을 가자고 조른다. 

못이기는 척 가까운 피씨방으로 들어선다 

우리가 다니는 피씨방보다 훨씬 깨끗하고 크다. 


나는 거기서 상상으로만 그렸던 그녀와 함께하는 와우를 한다. 

그녀가 내 옆에서 수시로 일어섰다 앉았다 한다. 

자기 캐릭만 죽었다고 내 어깨를 있는 힘껏 때리면서 토라져한다. 

빨리 부활시켜달라고 나란히 앉은 내 어깨를 흔든다. 

게임도중에 내던 비명소리를 지금 바로 내 옆에서 낸다. 

이전처럼 타자로 얘기 나누지 않고 직접대화로 게임을 같이해도 

몹 애드되면 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령으로 뛰어가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바로 옆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제 앞으로는 만나서 같이하자..." 
" 어...그래..." 

피씨방에서 나오면서 내 팔을 잡으며 자연스럽게 반말로 얘기하는 그녀가 

지금까지 본 것중 제일 이쁘게 웃는다. 

그녀를 먼저 바래다 주고 

혼자 집에 가는 내내 그녀 생각에 바보처럼 웃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녀와 그 이후부터 한동안 거의 매일 만나서 와우를 했다 

그 동안 느꼈던 와우의 재미는 그녀를 만나고 난 후의 와우의 그것과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았다. 

물론 그 동안 그녀를 만나게 했던 그 피씨방에는 가지 않았다 

언젠가 얘기를 해야지 하면서 자꾸 망설여진다. 

... 
... 
... 


" 오빠... 나 없을 동안 와우 할거야?" 
" 그럼... 너 생각하면서 해야지..." 

" 그럼 그 캐릭은 키우지마... 나 다시 오면 같이 키우자" 
" 그래 알았어...그럴께" 

그녀가 와이번이 아닌 비행기 타는 날이다. 

6개월 뒤에 다시 온다는 약속을 하지만 

그 동안 보고 싶은 마음을 어찌할까 막막하다... 


" 오빠... 그럼 나 이제 갈께" 
" 그래 몸 조심하고" 

" 내가 오빠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 알아... 잘 다녀와" 

그녀는 나에게 꼭 안기면서 작별인사를 한다. 

그녀가 표를 내고 들어가다 뒤 돌아 서서 다시 한번 나를 본다 

" 오빠..." 
" 응" 

" 우리 다음에는 그 피씨방 꼭 한번 같이 가보자..." 
" ???" 

" 거기 커플석 꼭 한번 같이 앉아보고 싶어" 


그녀가 돌아오면 물어볼 것이 생겼습니다. 



그녀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OZ 

-출처-플레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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