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베와 학교....
게시물ID : sisa_361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스비
추천 : 3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5 01:01:41

내가 쓴 가면(가짜 인격)을 통해 형성된 감정이 어떤 의미에서는 실제로 내가 느낀 것보다 더 진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속한 가상 공동체에서 나를 대신하는 가짜 이미지를 형성할 때(가령, 소심한 남자가 섹스 게임에서 매력적이고 난잡한 여자의 가상 인격을 가질 때) 스크린 속의 인격으로 내가 느끼고 꾸며낸 감정은 단순한 가짜가 아니다. 내 진짜 자아는 그 감정을 (내가 경험한 것으로) 느낄 수 없을지라도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진짜다. 내 깊숙한 곳의 나는 다른 남자를 때리거나 여자를 강간하는 꿈을 꾸는 가학적 도착증자라면 어쩌겠는가? 현실 생활의 교제에서는 이런 자기 표출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겸손하고 고상한 인격을 받아들인 것이라면, 허구적인 스크린 인격이 내 진실한 자기에 더 가깝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 경우 오히려 현실 생활에서의 자기가 내 진짜 자기의 폭력성을 은폐하는 가면이라면 어쩌겠는가? 역설적이게도, 나는 사이버공간에서 진짜 자기를 표출하게 해주는 허구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다. 라캉이 \"진실은 허구의 구조를 지닌다. \"라고 말할 때 의미했던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How To Read 라캉]p52~53-<슬라보예 지젝>

 

학생들을 보면서, 어른과 청소년의 격리의 위험성과 교환가능성을 기반으로 둔 능력의 수치화라는 위험성을 실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본취득을 위한 줄서기 과정으로 철저하게 일반 사회와 격리된 학교라는 공간에서는 과거의 전통적 제어장치의 격리도 이루어진 듯 합니다. (교사의 부족한 수와 과도한 업무, 다른 어른과의 격리는 교내 교사의 지리적 위치의 소실을 불러왔고, 이로인해 충분한 규율적 흐름을 창조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사라는 상징적 호명으로 인한 학생들의 오해가 훌륭한 교사를 만든다 하지만, 이미 그들만의 소사회가 된 학교에선 오해의 위치가 선망에서 원망으로 옮긴지 오래된 듯 합니다.

학생들의 인격형성 과정에서 타문화(어른들의 일반적 문화)의 개입이 부족하여, 학생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아웃라인을 제대로 제시할 수 없고, 이러한 과정에서 가상공간에서의(특히 일베와 같은...) 소통과정은 끝없는 자기동화이고 경직된 사고를 형성하게 해주는, 그들에겐 아주 멋진?? 학습??터겠죠. 이런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학교는 가상공간 \' 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욕망들이 그리 의욕적이지 않아서 안타까운 가운데...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네요...ㅠㅠ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