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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게를 사랑하시는 많은 오유여러부운~~~~
게시물ID : gomin_596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oenriji
추천 : 6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8 00:45:16

 

제 얘기 좀 먼저 할께요. ^^

 

저는 3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2살차 나는 누나와 아버지.. 셋이서 그지같은 유년기를 보냈고

 

유치원이나 국민학교때  선생님한테 무시도 많이 당하면서 살아왔더랬죠.

 

국2때 새어머니가 들어오고 본인의 아기.. 이복동생을 낳으면서 차별도 심했답니다.

 

냉장고 열어보는 것 조차 금기시 될 정도로 못먹고 사랑 못받고 자랐고

 

도시락 반찬에 고기반찬 한 번 싸간적이 없어서 점심시간이 제일 싫었던 학창시절을 보냈었습니다.

 

고 2때 새어머니와도 아버지는 이혼하시고 ...

 

누나는 대학을 포기한채 직업 전선에 뛰어든게.. 참으로 고된일 많이 했었습니다.

 

4~5년간 이를 악물고 돈을 번 끝에 빚덩어리인 아버지와 잘 조율하여 저렴한 빌라 하나를 사는데 성공했지만..

 

그리고 그 빌라는 우리 아버지 인생 50 몇년 만의 첫 내집장만 이었지만

 

2년이 채 되지 않아 아버지 빚에 물려서 결국 청산했더랬죠.

 

아버지는 고집불통 독불장군에 반 알콜중독이었으며 욕설과 폭력까지 행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술자시면 ㄱ가 되시는...

 

누나도 내력인지 인생이 고되선지 점점 술버릇이 아버지를 닮아가는 와중...

 

데려온 신랑감이 우리 아버지께서는 못 마땅할 것도 없었지만

 

바보같이 어긋난 가부장을 행세하시는 덕에 누나와의 트러블로 결국

 

누나는 부모 없는 결혼식을 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빚잔치로 대학,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평범한 직장생활로 근근히 살아가던 도중 1년 전 쯤 결혼을 하였고

 

약주가 과하시면 며느리(제 와이프)와 사위(제 매형)한테까지 문자나 전화로 욕설을 퍼붙는 아버지와 잠시 거리를 두고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추석때 누나네 내외와 갖은 술자리에서 누나의 술꼬장에 이은 젖가락 투척으로

 

실명 위기를 모면한 저는(눈 바로 0.5cm 밑에 꽂혀 피가 철철 ㅠ) 누나와도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었고

 

이번 설에 가족 누구와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 상황이었지만

 

고민 끝에 최근 엊그제 매형이라도 볼 생각으로 통화를 했는데

 

누나와 9년여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상태라고 하네요. 이혼한거죠. 한달여쯤 되었으며

 

서류를 제외한 모든 것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고 합더이다.

 

누나 나이 37, 적지 않은 나이죠.

 

서론인지라 저와 제 가족력을 간략하게 요약했지만

 

인생의 풍파가 참 많았습니다.

 

고된 인생은 지금도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꺼라 믿습니다.

 

그런데 제 인생이 불행하냐 물어본다면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더 평안한 삶을 살았으면 좋았더랬건만

 

지금의 상황이 원망스럽지는 않거든요.

 

많은 힘드신 오유님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열심히 살아볼 자신이 있고 또.... 인생의 짐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힘드신 많은 오유님들께

 

저를 빚대어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리고 싶어 글을 좀 적어봤습니다.

 

필력이 딸려 혹 작성의도가 어긋나 보이는 부분이 있더라도

 

악플 다시면 소심해질 것 같아요 ㅠ

 

남편 술상 차려주고 만찬(?)이후 잠들어있는 와이프가 오늘따라 사랑스러워 보이네요. ^^

 

다들 좋은 밤 보내시고

 

새로운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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