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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어 모으면 뭐하나
게시물ID : gomin_597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복은지겨워
추천 : 2
조회수 : 44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2/18 12:31:54

전공 관련때문에 석사받고 훈련받고 하면서 좀 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할머니는 대학원 나오면 교수되는줄 아는데 ㅋㅋ 좀 빡빡해도 빚도 없고 먹고 살만한 집안이라 그저 감사

여튼 일반 직장 다니면서 월 180만원씩 받고(왜 연봉은 안오르는지) 가끔씩 파트타임 뛰어서 10~40만원정도 더 벌고 그럽니다

 

돈 열심히 모으시는 분들 보니까 자기 나이만큼만 생활비하고(25살이면 25만원 30살이면 30만원) 나머지는 모두 저금한다 하시더라고요

그 정도는 못하고 ㅜㅠ 100만원씩 저금하는데 이제 3년 지났으니까 3600정도 모았네요

몇달 전까지만 해도 왜 더 열심히 못 모을까 아껴 쓴다고 했는데도 왜 이렇게 많이 썼을까 이런 생각에 스트레스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주위를 보니까 여자고 남자고 돈 백만원 모아둔 사람이 없어요

이럴때 스스로를 대견해하면서 잘했어 이정도면 많이 모았어 토닥토닥 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후회가 되고 저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100만원 버는 애들은 100만원 쓰고 200만원 버는 애들은 200만원 쓰고 잘사는집 애들은 200만원 벌어서 300만원 쓰면서 신나게 사는데

3년동안 겨우 3600만원 이돈으로는 원룸 전세도 못얻는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아끼면서 스트레스 받았나

보통 하나씩 있는 그럴듯한 가방도 하나 없고 카메라도 없고 해외여행도 안가고 취미활동도 없고 집에서 테레비나 보고 밥하고 김하고 먹고 사나

 

첨에는 이렇게 모아놓고 비슷한 사정의 사람하고 결혼하면 대출 조금 받아서 1억정도 되는 작은 아파트 전세 들어가고

역시 아끼면서 그럭저럭 모으면서 애도 둘정도 낳아서 알콩달콩 살줄 알았는데 솔직히 주위에 제로섬 인간밖에 없고

이제보니 조건 좋은 사람 골라 결혼해서 2억되는 집 받아서 시작하는 애들은 나보다 잘 살고 잘 모으겠네

 

이런 고민을 얘기하면 친구선배들은 그래도 사람 됨됨이가 더 중요하다 원래 다 대출끼고 시작하는거다 잘 사는거는 그런게 아니다 라고 하는데

2억짜리 집 받아서 시작하는 내 친구는 진짜 행복하게 산다니까? 걔도 착하고 걔 신랑도 착하고 잘 산다니까?

 

혼자 열받아서 나도 한달벌어 월급 혼자 다 써버릴거야! 적금 만기되면 해외여행 가버릴거야! 키보드사서 취미활동 할거야! 싶어도

못하게 하는 사람도 없는데 간이 작아 못하고 ㅠㅠ 왜 있는 돈도 못쓰는 인간이 되었나 싶고 ㅠㅠ

아주 먼 미래를 보면 나같은 사람이 잘 살겠지 라고 위로를 하지만, 먼 미래에는 지구 멸망하면 끝인데

 

기승전지구멸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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