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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선 빨간날이라고 얄쨜없음.ssul
게시물ID : military_15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빨†
추천 : 2
조회수 : 12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20 14:52:35


감기걸려서 담요덮고 있으니까

음슴체로 하겠음. 


본인이 일병때 연대장이 바뀜. 전 연대장은 조용하시고 묵묵하게 할일 하시는분 이였슴.

그리고 새로온 연대장은 일단 전부대에서 인사계열. 말일 많으신분.

그리고 병사들입장에서는 '일을 대판 키우시는분' 이셨음.


그리고 5월5일..


상병떄쯤 이였는데 빨간날이니까 잠도좀 자고 사지방도 가고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아침밥 먹고왔더니 갑자기 '전병력 막사앞 집합' 방송이뜸..

심상치 않은 분위기.. 뭔가 터질것같은 느낌.. 

빨간날.. 어린이날인데 군대에서 '우리 어린이들 우쮸쮸쮸~' 하면서 사탕 쥐어줄일은 없을터!


뭔가 낌새를 채고 긴장하며 나갔음.

막사앞 전병력 다 모이니까 돌+I 로 유명한 인사과장 이랑 정보과장 연대장 .. 3대장 라인 이였음.

연대 병력 전부에게 A4용지를 돌리더니. 하는말.


인사과장: "준비된 펜으로 지금 나눠준 A4용지에 고대로 적는다 알겠나?"

연대장: "1번. 군대에서 구타.가혹행위 등을 목격한 적이있다. 있다면 누구"


맙소사. 5월5일 빨간날에 전병력이 마음의 편지라니.. 여기저기서 수근수근 이수근 거리며

절대 비밀보장은 일체 없이 진행됬음.


"이거 한장한장 다 확인하기전까진 여기서 아무도 못나간다 알겠나!"


에이 지금 전병력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다 확인한다는 소린지 ㅋㅋㅋ


근데 진짜 다 하나하나 읽음.  역시 군대는 안되는게 없구나..


그렇게 땡볕에서 1시간 반쯤 지나자  전병력 30% .. 50%.. 75% 빠져나가기 시작했음.


근데 본인은 정말 없다고 생각해서 없다,없다,없다,없다 만 써서 냈는데 대기 하라며 안보내주는것임..

결국 연대에서 20명 정도 남게됬음..(본인포함)


"자 마지막이다. 적어라."

그 안에 우리중대원이 3명 있었음. 우린 서로 이해도 못하면서 짠것처럼 눈빛이 오고갔음


그렇게 이번에도 "없다" 라고만 적어서 냈더니 얼굴한번 스윽 보고는 들어가라 해서 드디어 끝냄.

근데 나머지 2명이.. 뭐라고 쓱쓱쓱 적는걸 봤는데 안올라옴.


그리고 30분뒤 중대장 등장.

그리고 회의 열리더니. 나머지 두명은  GO TO 영창


두명이 짐싸러 올라오길래 '대체 뭐라 썼길래 니가 영창을 가냐 ' 물어봤더니


아 정말 쓸게 없어서. 뭐라도 적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면 보내주지않을까 싶어서

'장난식으로 후임병의 목덜미를 몇번 잡았다. 다시는 안그러겠다' 이거 썼다가 1주일 영창감.

중대장보다 더 오래 생활한 후임병을 내가 더잘 아는데 그럴 애가 아닌데 막아주지못할 망정 진짜 영창을 보냄

중대장도 참 가차없지ㅡㅡ  괜히 우리의 주적은 간부 라는말이 병사사이에서 도는게 아님.


그렇게. 5월5일 빨간날 어린이날..

군인에게 황금같은 빨간날 저녁점호때 

우리중대 저녁점호때

"열외2, 열외내용 영창2! "  가 부끄럽게 막사를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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