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 8년차 오유인입니다. ㅋ 베스트게시판에 태안 관련 질문 글이 올라왔길래 이번에 갔다온 사진 몇 장하고 제가 알고 있는 것 설명해 드리려구요. 오염정도 下로 분류되는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이틀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겠습니다. 저희는 학교에서 단체로 갔었는데 1박2일 계획이었지만 상태를 보니 도저히 그냥 돌아가기 싫어져서 하루 더 하고 왔어요; 펜션은 하룻 밤에 5만원 주고 방을 빌렸구요, 나머지는 사진과 같이 설명할게요 . 아, 저희는 아침, 저녁은 직접 들고간 쌀과 반찬으로 해결했습니다.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새 방제복을 주기도 하고 쓰던 것을 재활용해서 쓸 수도 있었어요. 저 사진은 쓰고난 방제복 모아놓은 것들 찍은거구요. 장화, 장갑, 마스크 전부 새걸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쓰던걸 다시 쓰는게 좋겠죠? (마스크는 꼭 쓰세요. 안 쓰시면 목 나갑니다.. 제 경우에는 목소리가 3일 정도 가출하더군요.) 그리고나서 지휘본부의 지휘에 따라 방제작업을 도왔는데요, 다음은 물빠진 후에 시작하는 작업입니다. 저 멀리 쪼그려 앉아서 작업하시는거 보이세요? 어른수백명이 저러고 있는거 보면 은근히 웃깁니다. -_-ㅋ 죄송. 아침에 물이 빠지면 모래사장에 기름 찌꺼기들이 떠있거든요... 그런 찌꺼기들을 모래와 함께 퍼내야 합니다. 1~2시간 정도면 끝나고, 다음은 기름을 닦기 위해 바위가 많은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돌멩이에 기름 끼인거 보이시죠? 어떤 곳은 저렇게 땅에서 기름이 솟아나는 곳도 있습니다. -_-;; 이제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되는 걸까요.. 어쨌든 이렇게 열심히 닦습니다. 기름을 제거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 그곳에 있는 헌 옷가지들로 돌 하나하나 열심히 닦아내는 방법이 있구요, 작은 모래나 자갈들의 경우엔 바다에서 물을 퍼와서 부어가면서 발로 한꺼번에 문지르면 기름이 물 위에 뜨게 되는데, 그 기름을 흡착포로 걷어내는 방법이 있어요. 도저히 닦을 수 없는 작은 조개나 자갈들은 포대에 직접 퍼담아서 육지쪽으로 운반해야 합니다. 주의하셔야 할 점은 흡착포는 바위를 닦는 용도가 아니라는 거에요. 바위의 기름은 헌 옷가지로 닦으셔야하고, 흡착포는 물 위에 뜬 기름을 살포시 붙이는데에 쓰셔야 합니다. 흡착포 비싸다는데 아깝잖아요;;; 흡착포로는 바위 잘 닦이지도 않아요. 여기서 힘 센 남자분들과 몇몇 여성분들은 자갈을 나른다거나 물을 퍼나르는 일 같은 힘든 일 맡으시는게 좋습니다. 닦다보면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진짜. 대체 이걸 사람이 하나하나 다 해야하나.. 좀 더 효율적인 방법 없나... 우리나라 과학자들 뭐하나... 삼성 개쌔끼.. 등등... 아, 하다보면 여기 불싸질러서 다 태워버리면 기름 닦을 필요가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불 붙여도 절대 안 탑니다. ㅋㅋㅋ 대신 애가 타요. 어쨌든 열심히 닦고 난 후에 적십자에서 제공해주는 밥을 먹습니다. 맛있었어요. 유명 인사들이 보내주신 컵라면도 대량으로 있었구요... 아 정말 돈은 그런식으로 쓰는게 킹왕짱인듯... 줄서서 밥 받는 모습입니다. 밥먹고 또 열심히 닦다가... 4시정도까지 하면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철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또 무한루프 돌아야죠. 복구하는데 10년 걸린다는데... 진짜 가보시면 실감 날겁니다. 오염도下가 저정도인데...OTL 체험기는 이정도로 마무리할게요. 아참, 갈 때는 버스 대절해서 갔기 때문에 차비가 들지 않았구요, 올 때는 해수욕장에서 서산까지 버스타고 가는데 10000원정도, 서산에서 대구까지는 공짜로 기차타고 왔습니다. (확인증 발급받으면 ktx는 50%, 일반 열차는 100% 할인됩니다.) 마지막 사진은 눈이 내리길래 한 컷 찍은거구요, 해안에서 눈 내리는 거 정말 멋있었는데 이놈의 디카가 얼어버려서 찍지 못했습니다. 여자친구랑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 뻔 했어요. 아 참.. 난 여자친구가 없지... 어쨌든 좋은 일 하시는데 몸 조심하세요. 덧 ) 삼성에게 핵토파스칼킥 날려야합니다. 전 이제 삼성제품 안 쓸거에요 -_- 망할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