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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에 관한 비교적 최근 글
게시물ID : sisa_3688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
조회수 : 4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06 15:15:10


꽤 흥미롭습니다. 한번 쯤 읽어보시길..ㅋ

http://www.redian.org/archive/43144


차베스의 압도적 승리,
민주적 점진적 평화적 사회주의 노선

[기고]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의 배경과 의미



By   /   2012년 10월 9일, 5:2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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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일요일 베네수엘라 대선이 있었다. 차베스가 54.42%의 득표로 압승했다. 상대 야당후보인 엔리께 까프릴레스는 44.97%를 얻었다.

새로운 헌법 개정 후 2000년에 열린 대선부터 따지면 세 번째 승리이다. 2007년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 선거에서 49%를 얻은 것이 제일 적은 득표였고 1998년 첫 번째 대선에서도 56.2%를 얻었으므로 그 추세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야당과 세계의 자유주의 주류 언론에서는 장기집권 또는 독재라는 비판을 할 것이다. 투표율도 아주 높은데 80.94%였다.

왜 이렇게 차베스에 대한 지지가 높을까? 여러 가지 시각에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난한 대중 외에도 상당수 중간계급이 차베스의 ‘민주적, 점진적, 평화적 사회주의’ 노선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회주의’라는 단어의 맥락은 신자유주의 반대를 의미한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최근 미국, 유럽, 아랍 등 전 세계에서 1% 대 99%의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사회운동이 거세지만 현실적으로 권력을 쥔 집권세력이 베네수엘라만큼 신자유주의 반대와 극복을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실천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라틴아메리카 전체가 스페인, 영국, 미국으로 이어져 오는 지배와 억압과 차별의 역사에서 진정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열망을 대표하는 상징적 아이콘이 차베스라는 점이다. 즉 일국의 정치적 변화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볼리바르, 마르티, 게바라로 이어지는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통합과 진보의 전통을  차베스가 수사적 수준이 아니라 헤게모니적으로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 통합이 중요한 이유는 통합 자체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에 의한 신자유주의 압력을 막기 위한 최적의 대안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1994년에 시작된 마르코스에 의한 치아파스 원주민 운동이 갖고 있는 ‘인터넷 좌파’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므로 암환자인 차베스가 두어 차례 쿠바로 수술과 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세계의 자유주의 주류 언론들이 차베스 이후의 후계자를 운위하면서 ‘차베스 이후’를 기대(?)했던 것이다.

또 한 가지 위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방파제’라는 의미를 확장하는 해석은 16세기 초부터 시작된 유럽세력(스페인, 포르투갈)에 의한 식민 정복이 근대성과 자본주의 진행의 시작이었고 그 과정의 현 단계 절정이 신자유주의인데, 이를 밑에서부터 깨트리는 혁명이 차베스 혁명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1960년대의 종속이론이 주로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엘리트에 의한 지배와 종속과 저발전을 거부하는 담론이었다면, 차베스 혁명은 1990년대의 가난한 대중이 주축이 된 라틴아메리카 사회운동의 경험으로부터 도출되어 자본주의 비판을 ‘근대성’의 철학적, 인식론적 지평으로 넓힌 근대성/(탈)식민성 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차베스 혁명은 쿠바 혁명보다도 더 중요한 혁명인 것이다. 왜냐하면 쿠바 혁명을 일직선적 필연적(?) 역사의 진보로 인식한다면 차베스 혁명은 일직선적 시간관 자체가 함축하는 근대적, 자유주의적, 시민계급 위주의 민주주의의 주류적 또는 기초적 전제를 다시 재구성하고 재음미하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대중에 의한 ‘다른 길’의 민주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차베스를 지지하는 세력을 민중보다는 대중이라고 호명하는 것이 현재의 맥락에 더 맞다. 가난한 베네수엘라 대중의 숙명과도 같은 가난, 교육, 건강, 주택 등의 공공적 ‘요구’를 수용한 사회 정책의 진보는 분명했기 때문이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대학교육 등록율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마르크시즘보다는 포퓰리즘 담론과 맥이 닿는 의미에서 반 헤게모니적 ‘문화혁명’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맥락을 언급하는 이유도 전통적으로 정치의 객체로 인식되는 대중이 중요한 ‘정치적 주체’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일 이틀 전 차베스는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이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혁명임을 강조하고 개방과 대화를 강조했다. 이 같은 유연한 대화의 자세는 새로 들어설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가장 큰 문제는 폭력의 증가이다. 가난은 줄어들었지만 2009년 현재 인구 십 만 명당 살인율은 44명에 이른다. 이런 폭력의 원인을 우파와 극우파들은 차베스 정부의 정책 실패로 선전하고 있고, 좌파들은 90년대에 진행된 신자유주의로 인한 사회의 파편적 해체에서 찾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차비스타로 불리는 차베스 진영의 상당수 리더들의 비민주적 인식수준을 지적하는 학자들이 있다. 즉, 차베스와 이들 사이에는 혁명의 의미에 대한 큰 괴리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야당이 지방선거에서 약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http://www.redian.org/archive/41503


베네수엘라 모델 지속가능한가

[책소개]『사회주의는 가능하다』(카르로스 마르티네스/ 시대의 창)



By   /   2012년 9월 15일, 10:1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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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과 미국의 대선에 앞서, 세계적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바로 10월에 열리는 베네수엘라 대선이다.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으로 불리는 차베스 체제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1998년 대선에 당선되어 합법적으로 사회주의 정권을 잡은 우고 차베스가 2006년에 이어 또다시 민중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 차베스 정권하의 베네수엘라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대선 이후 베네수엘라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차베스가 집권한 이후, 베네수엘라는 놀랍게 달라졌다. 극빈층은 절반으로 줄었고, 전국 각지에 3000곳이 넘는 무상 의료시설이 생겼다. 특히 교육 부문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청소년은 물론 수백만 베네수엘라 성인이 무상으로 읽고 쓰기부터 고등과정까지 이수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세계에서 가장 평등하고 진보적이다.

차베스의 행보는 외신에 대서특필된다. 이런 보도를 접하다 보면,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의 유일한 배후 조종자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차베스가 행한 가장 혁명적인 조치는 바로 민중에게 권력을 넘겨준 것이다. 즉 볼리바리안 혁명(차베스 집권 이후의 혁명 과정을 일컫는 말)의 핵심 동력은 베네수엘라 국민이다.

차베스가 정권을 잡자마자 국민이 제헌의회에 직접 참여하여 새 헌법을 만들었다. 2002년 반혁명 쿠데타 때는 즉각 들고일어난 민중이 있었기에 차베스의 목숨과 정권이 무사할 수 있었다. 지금 이들 민중은 공동체평의회, 협동조합 등 수많은 자치단체를 형성하여 자원 배분과 생산활동을 직접 결정한다. 《사회주의는 가능하다》는 이 베네수엘라 민중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완성 중인 혁명을 말하는 책이다.

이 글을 번역한 작가 임승수는 당시 이전의 책에서는 “우고 차베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혁명을 풀어냈”는데, 그 혁명은 당연히도 “차베스만의 혁명이 아니”기에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임승수가 직접 발굴해 번역한 책이 바로 이 책 《사회주의는 가능하다》이다.

이 책은 차베스가 정권을 잡은 지 1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회 각 분야 활동가 30여 명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대도시 빈민가 주민들의 주거권 쟁취 투쟁을 시작으로 노동운동, 농민운동, 공동체운동, 협동조합운동, 여성운동, 성소수자운동, 학생운동, 선주민운동, 미디어운동 등 전 분야를 망라했다.

혁명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수십만 개의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공장을 인수했다. 도시와 지방의 토지를 점거하고 문화센터와 민중교육센터, 공동체 방송국을 설립했다. 법을 만드는 데에도 참여했다. 민중은 정부가 내세우는 민중권력 담론을 현실로 만드는 수많은 방법을 찾아냈다. 이 다양한 활동을 차베스 대통령은 격려하고 정부는 지원했다. 동시에 이 활동을 이끌어가는 많은 이들은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혹은 지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부를 압박했다.

이 책에는 생소한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그 생소함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 현실로 일어나는 데서 기인한다.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사장이 없습니다. 우리가 책임을 지고 모든 결정을 합니다. 처음에 머릿속에서 ‘사장’을 지우는 것이, 즉 우리가 이 공장의 운영자라는 것을 인식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각자가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지요. (…) 공장이 몇몇 사람 소유일 때 우리는 이런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단지 월급만 받고 작업 일정에 전념했습니다. 회사는 정당한 보상 없이 연장근로를 시키는 등 착취했었고요. 지금 이 상황이 만만치는 않지만, 우리는 잘해나가고 있어요.
― 오스피노 도축장 협동조합의 마누엘 멘도사, 201~202쪽

활동가들은 차베스 정부를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다. 각자의 활동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고 정부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이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점이 있다. 혁명을 이끄는 정부 내에 변화를 주저하거나 거부하는 관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를 함부로 비판하면 곧 차베스 반대파에 힘을 실어주는 셈이 된다. 반대파로부터 정부를 방어하면서도, 동시에 정부에 맞서야 하는 줄타기 같은 상황이 베네수엘라 혁명의 실제 모습이다. 이런 딜레마를 한 활동가는 “혁명 속의 혁명”이라고 표현한다.

빨간색 모자와 셔츠를 입는다고 해서, 그 모두가 차베스를 지지하는 게 아니에요. 사회주의자가 아닌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죠. 이런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아요. 이들은 자신의 진짜 정체를 감추고 있죠. 저는 차베스 지지 행진에 겨우 딱 한 번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차베스 지지 집회에 참석하진 않아도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실제로 이루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 믹스테케 공동체평의회의 마리아 비센타 다빌라, 447쪽

2012년 대선에서 차베스가 4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여전히 많은 민중이 지지하고 있기에,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설령 차베스가 정권을 내준다 해도, 베네수엘라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차베스는 볼리바리안 혁명의 한 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혁명의 주체는 차베스가 아니라 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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