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는 걸까요? 해답은들 의외로 간단합니다. 6자 회담 당사국들이 죄다 정권 교체가 됐다는 거죠. 정권 교체가 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뭘까요? 민심을 수습해야겠죠. 자고로 민심을 수습하는데는 외부의 적을 물리치는 섯만큼 좋은게 없죠. 6자 회담 당사국들에게 가장 손쉬운 외부의 적은 바로 북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핵이라고 할 수 있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죄다 정권 물갈이가 된 6자 회담 당사국들이 이 손쉬운 먹잇감을 그냥 둘 리 없죠. 게다가 중국의 시진핑은 혁명세대가 아니예요. 전임인 장쩌민이나 후진타오가 혁명 동지로서 북한을 지지했지만 시진핑은 이 부분에서 전임자들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북한 편만 들어 주지 않을 거란 거죠. 북한으로서는 바로 이 부분이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을 다구리 놓겠다고 벼르고 있는 5개 나라를 상대하기 위한 무기가 필요하겠죠. 그게 바로 핵무기인 겁니다.
"나 때리기만 해봐. 늬들 중 하나능 골로 갈 각오를 해야 할거야"
이게 바로 김정은이 까불고 있는 핵심입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로서는 어린놈한테 욕 먹고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까 "어린놈의 새끼가 까불고 있네"라고 욕 한마디 하는 겁니다.
다구리 당할 위기에 처한 놈이 칼 들고 설치는 건 같이 죽자고 덤비는게 아니라 살기 위한 몸부림이에요. 다구리 놓으려고 했던 놈들도 상대가 칼 들고 설치니까 함부로 덤빌 수 없게 되죠. 재수 없으면 칼빵 맞는 거니까...
가만히 돌이켜보면 6자 회담 당사국, 특히 미국과 한국의 정권 교체기에 늘 있던 일이었습니다. 이때 북한을 잘 달래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처럼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처럼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