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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괴기 탐정 - 저 택 1
게시물ID : panic_44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제..
추천 : 2
조회수 : 7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12 21:04:25
내이름은 스티븐 레아 전직 탐정이다. 나는 일년전 탐정일을 그만 두었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전혀 내 일에 회의감이나 절망을 느낀적은 없었지만 일년전 내게 일어난 일들은 더이상 내가 감당할수없는
상황에 이르렀기에 모든걸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내게 있었던 세가지 사건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고 나를 영원히 공포속에 살도록 만들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내 심장이 얼어붙는듯 
차가운 기운이 내 온몸을 휘감는듯 하다. 하지만 누군가는 알아주기를 바라기에 내 마지막 노트에다
기록을 남긴다. 

제1장 저택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밤이었다. 난 지난번 의뢰비를 열심히도 세면서 지나간 축구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때 사무실의 전화벨이 울렸고 나는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약간 짜증섞인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지난번
사건은 좀 힘들었기에 나는 좀 쉬고싶었다) 그러자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여인의 음성이 들렸다.

'스티븐 레아 탐정 사무소.. 맞습니까?'
'네 그런데 이 늦은 밤에 무슨 일이십니까?'
'아.. 다름이 아니라 의뢰.. 할게 있어서요..'

짜증이 좀더 나기 시작했지만 일단은 무슨 의뢰인지 더 들어보기로 했다. 여인은 약간 망설이다 말을
시작했다

'흠 일단 의뢰하시기 전에 아셔야 될게 강력사건은 추가비용 발생한다는거 아셔야되고.. 음 그리고 
단순 실종이나 가출 사건은 제가 기간내 찾지 못할경우 경찰 인계비까지 해서 서비스로 ..'
'네.. 단순.. 실종입니다.. 그리고 기간내 찾을실수 있으리라 믿어요..'

믿는다라.. 내 실력이 그당시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선뜻 저렇게 말하는 의뢰인은 없었다. 한가지
이상한건 자기말대로 저런 간단한 의뢰를 이 늦은밤에 심각한듯 떠들어야 했냐는거다. 약간 더 짜증이
나기 시작했지만 나는 호기심에 더 말을 이어갔다

'네 그러면 일단 실종자가 누군지 인적사항이나 구체적인 경위를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제.. 남편을 찾아 주세요.. 주소는 팩스로 보내 드리겟습니다.. 사례비는 원하시는대로
드리겠습니다..'

그러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나는 멍하니 수화기를 쳐다보다 신경질적으로 내려 놓았다. 나는 이 늦은밤에
장난전화에 당했구나 생각하며 온갖 욕을 퍼부었다.  그때..

팩스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놀라서 들고 있던 맥주를 바지에 쏟아버렸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곧바로 팩스기로 달려갔다. 그 종이에는 정확한 약도와 의뢰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곳은 이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에 위치한 저택의 주소였다 
그리고 의뢰인의 이름은 노아.. 잊을수 없는 이름이다 절대로..


나는 운전을 하면서도 내가 미쳤지 라며 자책했다. 어려서 부터 이놈의 호기심이 문제였다.(물론 사례비
얘기도 한 몫 했지만) 비때문에 길도 엉망이었다. 난 열심히 와이퍼를 저어가며 이 낡은 차를 몰아갔다
점점 건물들은 사라지고 결국 산속의 나무들만 내 양옆을 에워 싸고 있었다. 이렇게 첩첩 산중에 누군가
살고 있다니 그것도 저택에 ..! 그래도 일단은 이 의뢰를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그 여인의 얼굴이라도
보고싶었다. 남편이 사라졌다는데도 그렇게 침착한 말투라니 .. 온갖 의심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
만일에 대비해 총알은 두둑히 준비했다. 이런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항상 자기 몸을 지킬수
있는 방어기제는 지니고 있어야 하는것이다. 얼마나 달렸을까 희미하게 집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 저택이었다..!  생각보다 웅장했다 보통 세월을 견뎌낸것 같지 않게 아주 오래된
낡은 대 저택이었다. 저 집을 바라보니 의뢰인은 부자구나 라고 확신했다.. 나는 약간 긴장한듯이 경계를
하며 저택에 다가갔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이 서 있었다. 아까전 나랑 통화를 한 그 여인이 확실했다
그녀는 내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는 집안으로 맞이 해주었다. 

집안 역시 웅장 했다.. 옛날 목조 건물이긴 하지만 수많은 조각상들과 오래된 액자들 그리고 내 키보다 몇배나큰 벽걸이 시계 까지.. 하지만 전기가 들어 오지 않는지 집안은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촛불로 집안의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상착의를 살펴 보았다. 그 여인은 까만색 긴 생머리에 창백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아주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신발은 갈색 단화를 신고 있으며 미인형이었다. 그리고 
아주 파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커피를 내 오고는 내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이 누추한 곳까지 와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레아탐정님이 현재 최고라는 말을 듣고는 ..
고민없이 전화를 드린겁니다.. 저는 이 저택에 산지 올해로 10년째 되는군요.. 남편과 저는 십년전 
저의 조부님의 유언에 따라 이 저택에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음침한
분위기 하며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무너지지않을까 .. 그런 걱정들이 먼저 앞서더군요 .. 하지만 
조부님의 유언을 거스를수 없었어요.. 생전 저의 부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저는 이곳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었지요. 저희 부부는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잘살고 있었습니다.. 조부님께서 남기신 
유산 덕분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도 없었구요.. 그러다 어제 새벽 남편은 계속되는 장마에 배수관이 
걱정된다며 지하실로 내려갔었죠.. 그리고는 지금까지 돌아 오지 않고 있습니다..'

'잠깐.! 잠깐요 ..하.. 좀 .. 이상한게 집안에서 ..실종 되셨다구요..? '
'네..'
'.. 아하 이거 참 .. 이거 .. 정말 믿을수 없는 일이군요.. 집 안이라..'

집안에서 고양이나 개를 잃어버렸다고 장난전화는 많이 받아봤지만.. 사람을 잃어버렸다는건.. 처음
들어보는 일이었다. 난 당장이라도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다. 이여자가 나를 놀리는게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그녀는 내게 거절할수 없는 무언가를 내밀었다.. 바로 돈이었다.

'먼저 의뢰비로 5만파운드를 드릴께요.. 그리고 찾으시면 나머지로 더 5만파운드를..'

5만이라 이때까지 이일을 하면서 이정도나 받은적이 있던가..? 돈이란 정말 거부할수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이 장난같은 상황에 나를 집어넣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도 약간의 고민을 하는 척을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의뢰를 수락했다.

'자.. 그러면 남편분의 인상착의를..'

'그러실 필요가 있을까요.. 이집에는 사람이라고는 저랑 탐정님 .. 그리고 남편밖에 없을건데요..'

'아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하하 .. 제가 금방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죠'

'그럼 저는 끝날때까지 .. 제방에 올라가 있을께요.. 그럼 수고하시길..'

그리고는 그녀는 낡고 높은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난 그 뒷모습을 한참을 쳐다봤다. 확실히 무언가
다른 영역에 발을 들여 놓은듯 이 저택을 들어서는 순간 내가 알던 세계와는 다른 무언가가 내 곁으로
찾아온듯 했다. 난 준비해온 손전등을 키고는 이 커다란 저택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는지
모르는체 점점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들어 서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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