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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게시판 생기면 쓸려고 했던 썰 풉니다...
게시물ID : poop_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늘송송
추천 : 3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14 00:10:04

내일 아침 신고 나갈 양말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때는 바야흐로 제가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인 15년전 일임.

 

그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명 똥싼바지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이였던 걸로 기억남.

 

힙합패션 인가? 하는 그런 바지를 입고 팬티 끈이 보일정도로 거리를 활보 하는 청년들이 많았음

 

우리 회사는 복장이 너무나 자유로와서 그런 바지를 입고 다니던 남자 직원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함.

 

그런데 복장이 자유롭긴 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사장님이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함.

 

"앞으로 회사 내에서는 힙합바지 금지"

 

지금 생각해보니 사장님 나이가 그리 많지 않으셨지만 그런 똥싼바지가 눈에 거슬리셨나 봄.

 

그러던 어느날....

 

사장님은 우리 사무실 건물에 위층에 있던 휘트니센터 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계셨음.

 

근데, 갑자기 외국에서 중요한 고객들이 사장님 뵙겠다고  사무실로 오셨음.

 

사장님 비서는 부랴부랴 사장님 핸폰으로 연락했고, 사장님은 운동도중 급하게 내려 오셨음.

 

원래 오후 4시쯤에 약속이 되어있던 고객들이였는데, 비행기가 일찍 도착해서 일찍 오게 된거라고 했음.

 

우리의 열혈 사장님 께서는 땀에 쩔으신 운동복을 입은채로 사무실로 오셨고,

 

비서가 옷은 갈아입고 맞이 하셔야 하지 않냐고 했는데도 오히려 외국 사람들은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 한담서

 

곧바로 고객 접대실로 들어갔음.

 

안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인사가 영어로 솰라솰라 오고 가고 가끔 큰 웃음도 오고 갔음.

 

조금 있다가 사장님이 인터폰 으로 시원한 미숫가루좀 타오라고 시켰음. (사장님이 열혈 운동맨 이라 일하는 중간중간에 미숫가루를 마심)

 

비서님 께서 미숫가루를 달작지근 하게 탄다음 얼음까지 동동 띄어서 손님들거 까지 해서 가지고 들어갔음.

 

좀 있다가 사장님이 인터폰으로 미숫가루 또 가져오라고 했음.

 

미숫가루 처음 맛본 외국인들이 맛있다고 또 달라고 했다고 함.

 

그리고 1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사장님이 고객접대실 문을 열고 뛰쳐 나오시는 거임.

 

그러더니 허리는 약간 구부정하게 숙이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게 보이는거임.

 

왜그러시나....하고 의아한 눈으로 쳐다볼 찰나에 사장님의 괄약근 부분에서 년식 오래된 자동차 시동걸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부...욱~ 부부부왁~~~부부붕붕붕봑~!!!"

 

이읔코 들려오는 자동차 시동이 시원하게 걸리는 소리....

 

"부아아아앙~봨봨!!!"

 

그리고  사장님이 입고 계시던 반바지 트레이닝복 엉덩이가 축 쳐지는거임

 

엉덩이가 묵직했음.

 

비서와 난 똑똑히 봤음. 순간 바지가  흘러 내린게 지금도 눈 앞에서 선명하게 보임.

 

저...건....오.리.지.날 똥싼 바지다...............라고 그 와중에도 난 생각했음.

 

잠시후에 사장님 에게 내 폰으로 전화가 왔음...

 

"이유 묻지 말고 남자 화장실 와서 입구 막고 문 앞에다 화장실 출입금지 라고 붙혀놔."

 

난 잽싸게 A4용지 에다가 "화장실 절대 출입금지 다른층 이용 바람" 이라고 손으로 쓴다음

 

문앞에 붙혀놨음.

 

그리고 나의 아부성 있는 판단으론 분명 사장님 에겐 바지가 필요 할거임. 이라는 생각이

 

기특하게도 지나쳐 갔음.

 

마침 내 가방안엔 퇴근후 수선집에 맡길려 했던 처음으로 산 힙합바지가 있었음.

 

가방 통째로 들고 화장실로 튀어 가서 문 살짝 열고 가방을 밀어 넣었음.

 

그리고 속삭였음. " 사장님 ....제 가방안에 바지 있습니다."

 

"어....그...그래... 고맙다...그리고...체육관에 올라가서 내 락커룸에서 옷좀 가져다 줘라"

 

"사장님....급하신 대로 제 바지 입으십쇼.. 옷은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하고 문을 닫는데 화장실 안에서 철퍽철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쉰내 비슷한 냄새 그리고 구리구리한 냄새가 흘러나오는 거임.

 

사장님 옷을 가지러 체육관에 올라 갔지만.......락커룸 키를 사장님이 안주셨음.....

 

다시 부랴부랴 비상계단을 이용해서 사무실로 갔지만 이미 사장님은 화장실 에서 상황 정리 하시고,

 

다시 고객접대실로 들어가시고난 후였음....

 

직원 들은 사장님 갑자기 왠 힙합바지? 하면서 영문도 모른체 킥킥 대고 있는거임.

 

소심한 나는 접대실 문을 열고 키를 달라고 할까 말까 고민 하다가 .............

 

결국 문을 열지 못하고 손님 접대 끝날때 까지 안절부절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음...

 

비서님 께서는 책상에 머리 쳐박으시고 계속 큭큭큭 거리고 있었음.

 

한참 후에 접대실  문이 열리고 외국 손님들과 다정히 웃으면서 악수를 하는 사장님을 보고 있자니

 

웃음 참는게 쉬운일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음.

 

진짜 힙합바지 안어울렸음....점잖게 빗어 넘긴 8:2 머리에 땀에쩔은 운동 티셔츠....그리고 골반 밑으로 흘러 내리는 바지.....

 

그 모습으로 손님들을 엘레베이터 까지 배웅하시는 참으로 예의 바르신 우리 사장님.....

 

나중에 상황 정리 되고, 사장님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바지를 돌려 주셨지만 난 절대 입지 않았음.

 

왠지 냄새가 베어 있는것만 같았음....

 

그리고 깨달았음. 격하게 운동하고 몸에 열이 올라 있는 상태에서는 절대 차가운 미숫가루는 먹지말자.

 

그 사건 이후 직원들이 사장님 힙합바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수근거리자

 

우리 사무실은 다시 힙합바지를 입어도 된다는 사장님의 허락이 떨어졌음....

 

 

...쓰고 나니깐 별로 재미 없네요.....그때 상황만 생각하면 지금도 웃긴데.....글재주가 없어서....에잉~~

 

 

 

 

 

 

심하게 땀흘리고 몸에 열이 올라 있는 상태에서는 얼음 동동 띄어진 미숫가루 먹는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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