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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게시물ID : gomin_628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씨청년
추천 : 0
조회수 : 2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14 14:59:54
세상 모든 외롭고 상처받은 분들께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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