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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군생활때 참 애들을 많이 갈궜는데...
게시물ID : military_17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맛있는총각
추천 : 4
조회수 : 5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15 21:25:31

나는 관심 사병이었다.

 

병장을 달기전까지는 몰랐었지만... 

 

주의를 요하는 사병이었다고 중대장이 말해주더라.

 

자기소개서에서 어릴때 까불고 다니던 것을 적었더니만.. 군생활에서 반항할거 같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릴

 

요인이 보여서, 가장 힘든 이곳에 왔다고...

 

짬이 없을때 나는 쪽팔리기 싫어서, 아주 열심히 군생활을 해서 짬차이 나는 고참들에게는 귀여움을 받았지만

 

짬차이 덜나는 고참들은 괜히 내가 열심히 해서 비교 당해서 좀 싫어했었고,

 

대가리를 박고 발로 차여도 쓰러지면 쪽팔리다 생각 해서 다리를 파르르 떨면서도 버티고 했었다.

 

그래서 안 쓰러져서 열받아서 또 차이고 차이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게 여러명 박아 놓고 발로 차서 우르르 쓰러지면 쓰러진다고 또 차고, 안 쓰러지면 안 쓰러져서 기분 나빠서 더 찼던..

 

중간에 나는 안 쓰러지고 버티는데 내 옆에 있던놈 부디치지도 않았는데 쓰러지고.. 참 웃겼던 기억..)

 

그리고 짬을 먹고 애들을 정말 많이 갈궜다.

 

제대 할때 내 앞에서는 밥이 안 넘어갔다는 후임들도 있었고, 가장 무서운 고참이었다고 많이들 말했었는데..

 

참 안타까운게.. 군대라는 곳에서 누군가는 악역을 해야 되는 시기가 있고 꼭 존재해야 되는 필요악이라 생각 된다.

 

나도 참 애들한테 잘해주고, 신경도 덜 쓰고, 내 혼자 놀고 하고 주위에 애들이 따라줬으면 하는 맘이 참 많았었는데..

 

쉬는 타이밍에 담배를 한대 피면 내 옆에는 한달 후임 빼고는 아무도 안 왔으니.. 참 외로웠던것 같다.

 

근데 변명 하고 싶은게, 야공단 운전병이라 작업갈때 애들 아프다 하면 내 사비로 약도 사다주고,

 

단 한번도 내가 기분 나빠서 꼬장 부린적이 없었고,

 

내가 가장 싫었던거 두개가 경례를 하라고 하고 생까는 고참, 밥 맛있게 드십시요 해도 대꾸 없던 고참들이 너무나 싫었기에..

 

누가 경례를 하면 항상 받아줬고,

 

밥먹을때 맛있게 드십시요 하면 단 한번도 성낸적이 없고 맛있게 먹어라고 해줬었기에 고마웠다는 말도 들었고.

 

후임들 미워서 갈군적도 없고, 힘들까봐 많이 걱정도 되고 했지만.. 내가 제일 잘 갈구웠기에.. 주위에는 다 천사표 가면을 쓴

 

이기적인놈들 뿐이라.. 악역을 했었다고 자위를 하긴 한다.  

 

 

여튼.. 군대라는 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정말 나쁜 악질도 있긴 하지만.. 갈구는 사람이 다 나쁘고, 그사람이 싫어서는 아니었던걸..

 

앞으로 갈 젊은 친구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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