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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언했던 '권해효의 환상여행'
게시물ID : sisa_372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illiant
추천 : 10
조회수 : 7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3/19 00:36:20


하~~안참 전부터 하던 생각인데 이제야 글로 쓰게 됐네요.


제가 초등학교 중고학년 때 방영(MBC)했던 걸로 기억하고 아마 96~99년 이즈음이겠네요. (문민정부 말~국민의정부 초)

테마게임이랑 더불어 참 재밌게 봤습니다. 이거 매화마다 소재가 굉장히 독특했고 그중에 몇몇 에피소드는 지금도 확실히 기억나요.


방에 틀어박혀 안나오는 방구석 폐인(히키코모리), 뇌에 칩을 박고 편안한 노예가 되는 사회, 평화로웠던 시골마을의 무차별 살인

그 때 작가, 연출이 누구인지 진짜 놀라운 천리안입니다.


이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그 에피소드 기억하는 분 혹시 있으시면 더 자세하게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니꽈!!)


그 때가 한창 복제양 실험이 있을 때였구요, 더군다나 세기말이라서 사람들이 막연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배경은 한국 현재(90년대 후반)입니다.

복제 기술이 발전해서 과학자들이 누군가를 복제해 냅니다. 아마 '누군가들'의 부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복제된 그 사람은 과거의 독재자였습니다. 누구인지 언급되지 않고 그림자로만 등장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막연하게 과거의 정치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그 사람'과 이 독재자의 모델이 동일인물이라고까지는 생각 못했구요.


그래서 복제된 그는 다시 대통령이 됩니다. 그러자 마자 대통령의 지시로 경찰들이 미니스커트를 자로 재고 장발 단속을 합니다. 현재 90년대 말에요.

전 그걸 보면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과거에 그런 시절이 있었던 건 아는데, 이미 그 시기를 지났고 지금 이렇게 편안하게 옷 입고 머리 기르던 사람들이 그걸 그냥 따른다고? 다 싫어할 텐데 ? 아니 그것보다 독재자를 도대체 누가 원해서 복제를 한거야 ? 도대체 누가 원해 ? 또 그 사람은 어떻게 대통령이 또 된거야 ? 투표해서 표를 받아야 될 거 아냐 ? 그리고 나쁜 걸 떠나서 저런 불편한 법을 만드는 사람을 그냥 두고 본다고 ?'

(막상 설명을 하려니 자세히 기억나지가 않네요. 내용 더 잘 기억하시는 분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ㅠ)


초등교육을 받은 10세 전후의 아이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정상이고 상식 아닐까요 ?

이 에피소드를 간간히 떠올리기 시작한 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어요. 한 2, 3년 전부터인 거 같은데..




연상되서 떠오르는 걸 떠나 시작됐네요.


과다노출이 설마 이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정치인의 매체노출을 말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earch.daum.net/search?w=tot&q=%EA%B3%BC%EB%8B%A4%EB%85%B8%EC%B6%9C%20%EB%B2%94%EC%B9%99%EA%B8%88&DA=HFJU&rtupcoll=DQP


원래 있던 법안을 강화했을 뿐 유신 부활이 아니다, 미니스커트 등이 아니라 바바리맨 같은 불쾌감을 주는 노출을 말하는 거다 라고 하지만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http://blog.daum.net/bungjune/2452


과다노출 뿐 아니라 스토킹(셀프 감금?), 지문 채취 불응(...), 장난전화(나 시민인데 관등성명 좀), 업무 방해(말이 필요 없네요) 등에 대한 벌금 이야기도 있는 걸 보니 목록이 심상치 않습니다.

시위 같은 귀찮은 일이 생겼을 때 쉽게 경찰에 넘길 수 있을 겁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당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면 ?

판단의 기준이 모호할 건 불보듯 뻔하죠. 짧은 치마가 불쾌감을 주었다, 라고 해버리면 되니까요.


법을 만들 때는 그것이 악용될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철학적 고찰이 필요한데 그런 거 없습니다.

(나쁜놈 사형으로 죽이면 간단할 것 같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사형에 대해 고민하는 건 철학적, 윤리적 등으로 아주아주매우매우 중요한 내용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죠. 법을 포함해 사회적 문제를 판단할 때는 깊은 상고가 필요합니다.) 



아마 깨진 유리창 효과를 노린 거라고 봅니다.

ebs 지식채널에서 다뤘었죠 ? 뉴욕 지하철 내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서 지하철 입구에서 무임승차 같은 경범죄를 단속했더니 강력 범죄가 현저히 줄었다구요.


황당할 정도로 반민주적인 시민의 복장 등을 단속하겠다는 발상은 복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겠다라는 메시지라 보여집니다.

또 사람들도 이런 작은 부분부터 조심하다 보면 위축되고 상대방이 더 두려워질 겁니다.



학교에서 군대에서 단체를 통솔할 때 항상 제약을 둡니다.

머리 모양, 유니폼부터 이럴 땐 손을 어떻게 둬야 하고 저럴 땐 다리를 어떻게 해야 되고.

개인의 의사는 묵살되고 지도부의 명령만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드는 거죠.

또한 명령의 내용은 관계없고 명령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만 남습니다.



학생 때 흰 양말의 발목부분을 두번 접는 게 교칙이었는데 목적은 단정해 보이는 거였겠죠.

발목이 아예 접힌 모양으로 만들어진 양말을 신었더니 선도부가 두번 접는 게 교칙이니까 그걸 억지로 두번 접으라더군요.

그런 경험 많으실 거예요. 어제까진 초록색이 교칙이었는데 오늘부터 보라색이 교칙이라 초록색은 단정하지 못한 게 되버리는 겁니다.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명령에 복종만 잘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독재(특정한 개인이나 집단, 계급 따위가 모든 권력을 쥐고 일을 마음대로 처리하고 지배함)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되겠죠.



이렇게 써놓으니 제가 규칙을 싫어하는 것 같지만 전 사실 규칙, 규율 굉장히 좋아해요 ㅋㅋㅋ

무지무지 고지식한 성격이라 지키라고 정해진 건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편이고 지키지 않는 사람을 교양없다고 흉봅니다.

악법도 법이다 스타일이고 법을 어기는 것보단 개정을 위해 행동하는 편이 좋습니다.


새치기하지 않고 빨간불에 서고 횡단보도로 건너고 금연구역에서 담배피지 않고 유니폼도 FM으로 입고 등등.

단지 그 목적이 선한 것일 때 지키며 안 지키는 사람을 비난하지 맹목적으로 명령에 복종하고 싶진 않습니다.


길게 본다면 몇년 이내에 분명 변질될 법안으로 보인다는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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