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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충이들의 파시즘이 발현하는 지점은 어딜까?
게시물ID : sisa_373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0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23 01:53:11


우선 글 쓰기 전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음.. 요즘 슬럼프를 제대로 극복하지도 못하고 글도 제대로 안나오는 통에 여러분께 괜찮은 글을 못 보여드리고 있는 점, 심히 부끄럽게 생각함. 이번 글이 그 만회의 기회가 될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일단 생각난 주제이기에 한번 이야기를 풀어나가 봅시다.


베충이들이 파시즘에 찌들어 간다는거야,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굳이 그들이 '왜' 파쇼인가는 설명하지 않겠음. 두 번 말하면 입 아프고.. 다만 이제까지 나온 담론에 한 가지 더 추가하고자 할 게 있다면, 그들의 파시즘은 어떤 보수주의 헤게모니의 반동성이 나타내주는 것에 더하여 그들이 겪는 논리적 파산이 낳은 반동이라는 점임.


어떤 논리적 파산이냐, 쉽게 말하면 자신들을 너무나도 쉽게 일반화, 보편화 한다는 거..ㅋ자신을 보편자로 세팅하는 것 이외에, 자신들을 보편화하려거든 그에 상응하는 논리적 타당성과 일반성을 지녀야 함. 문제는 이들에게 그러한 일반성을 부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 일반성의 문제는 곧 그것을 윤리적 질문으로 환원했을 때 언제나 올바르냐 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는 거.


물론, 어떤 사건이나 행위가 언제나 윤리적으로 올바르다고 할 수 없기에 정치적인 이익은 보편적인 것으로 확대될 수 없다는 것이야 당연한 논리적 귀결. 그런데 이 새퀴들은 자신들을 어거지로 보편적인 위치에 놓기 위해 억지를 부림..ㅋ 가령, 5.18을 폭동이라 부르던 놈들이 일관성을 위해 프랑스 혁명을 폭동이라 주장하는 것이 아주 단편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음.


이런 일련의 질문에서 우리가 뽑아낼 수 있는 하나의 관통지점은 무엇이냐, 베충이들로 대표되는 파쇼세력 뿐만 아니라, 이들과 일정하게 교집합을 구성하고 있는 소위 보수 우익에 대한 동일한 비판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너네, 윤리가 뭐냐?"


그러타. 이 우익놈들에게 윤리적 질문은 사실 하등 소용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거.. 가령, 핵을 보유하자는 주장에는 억지력 보유라는 타당성을 지닐지언정 핵 보유라는 문제에 대한 윤리적 질문 - 핵은 과연 축복인가? 재앙인가? 등등 - 은 거의 불허되어 왔음.. 최근에서야 녹색당 등지에서 탈핵 담론을 밀고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미미한 수준..


아주 가까운 예도 찾아볼 수 있음. 08년 촛불을 바라보는 우익의 시선은 그저 폭동이나, 개뻥구라에 선동된 사람들이 모인 우중의 집회정도로 보인다는 거. 그러나 그 집회 자체에 내재한 윤리적 물음 - 대중의 정치적 소외와 구조적 폭력에 대한 저항 등등에 대해선 외면하곤 함. 때문에 우익들이 말하는 텍스트의 맹점은 08년도 집회가 어떻게 500만명 이상 모이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재한다는 거.


이러한 윤리적 물음의 배제가 곧 파시즘이 발현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되지 않았을까? 베충이들의 역겨운 자유의식과 도덕의 파괴, 그리고 아노미적 혼란들을 설명하기에, 그들의 윤리의식의 부재라는 측면은 어쩌면 더 타당한 설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음. 윤리성을 상실한 자, 더는 멈출 수 없는 폭주 기관차와 같은 존재가 되고 말지어니. 브레이크를 잃어버린 자들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거 아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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