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길가다 너무 예쁜 강아지를 봤다. 이슬처럼 반짝이는 깊고 큰 눈. 새하얀 눈송이같은 털들.
그 강아지를 보고 있노라니 어릴때 키웠던 우리 강아지가 생각났다.
어릴때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인가 5학년인가 나는 어리고 예쁜 동생과 또 하나 이쁜 강아지가 있었다
그 강아지는 유독 날 좋아해서 집에오면 항상 날 반겨 내 발밑에와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난 항상 그런 녀석을 잡고 "어 이러다 내가 밟으면 어쩔려고"하면서 안아주곤 했다.
어느날인가 그날도 학교에서 돌아와서 집문을 여는데 요 녀석이 날 반겨주었다. 그날은 유독 신하게 반겨주어 이리저리 폴짝폴짝 물만난 고기같았다. 난 우선 어깨를 누르는 가방을 벗어놓고자 쇼파로 가다가 그만 아.. 녀석을 피하느라 한걸음 잘못 짚어 접지르고 말았다. 그리곤 넘어지는데.. 하필이면 내가 넘어지는 그 곳에 녀석이 있어서..그 위로 주자앉았다.
너무 놀라 바로 용수철처럼 펄쩍 다시 일어났지만 녀석은 어디 많이 다쳤는지 낑낑 거렸다..
그리곤 몇일뒤에 낑낑대던 녀석은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아... 아마 그때부터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그 날 내가 짖누른 그 사건으로 떠나보낸 내가 애들을 키우지 못하는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