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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워요 ㅜㅠ
게시물ID : gomin_657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진쿡
추천 : 1
조회수 : 2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11 23:01:34

무서운 꿈을 꿨어요.

내용이 이래요.

한살 아래의 여동생이 있어요. 재작년 여름 결혼해서, 작년말에 임신을 했어요.

(사실 전 혼자 천안에 살고, 부모님은 멀리 안동에 계시는데...) 아버지, 어머니랑 밥을 먹고 있어요.

웃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먹다가, 갑자기 동생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리곤, 갑자기 동생이 울 조카를 낳다가 갑자기 죽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같이 밥먹던 어머니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어요.

'아빠... xx는요?'

아빠가 갑자기 울어요. 갑자기 동생이 없다는게 실감이 되요.

막 울었어요. 정말 많이 울었어요.

티비에 보면, 가족이 죽거나 많이 다쳤을 때, '엉엉'우는게 아니라 '꺽꺽'우는게 나오는데...

그게 뭔지 몰랐었는데, 제가 그렇게 울고 있었어요.

혼자 살아서, 정말 입밖으로 그런 소리를 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 생각엔, 정말 비명을 지르면서 울었던 것 같아요.

눈을 떴는데도... 진정이 안되요.

꿈이면 잊어버릴 텐데, 너무 생생해요.

전화기를 들어 동생한테 전화를 했어요.

신호가 가는데... 동생이 안받을까봐 너무 무서워요.

너무너무 무서워요. 숨이 막 막혀와요.

전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요.

'오빠야... 잤나?'

꿈이었어요.... 정말 다행이예요.... 그런데도 믿기지가 않아요...

내가 미쳐서 그냥 헛소리가 들리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응... 잤다... 니는 안자나?'

'응 이제 잘라꼬... 아 근데, 아까 낮에 이야기 한거 있자나, 아빠 환갑이 올해가 아니고 내년이란다...'

아... 오늘 아침에 아버지 환갑때문에 동생이랑 이야기 했던게 떠올랐어요.

동생이 맞나봐요.

'아 맞나... 나는... 악몽 꿨다.'

'맞나... 가위눌맀나?'

'응... 이제 깼다...'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고... 오빠야가 잘하겠다고, 니한테 앞으로 나올 조카한테 더 잘하겠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입밖에라도 내면, 실제로 일어나기라도 할까봐 한마디도 할 수가 없어요.

동생이랑 통화한지 30분이 다되가는데...

아직도 울고 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가족을 잃는다는게... 이렇게 무서운거네요 ㅠㅜㅜㅜㅠㅠ

다른 데는 이야기할 수도 없어서... 여기라도 이야기 해봐요...

울음이 멈추질 않네요... 울음이 멈춰야 다시 잘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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