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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 발전적 역사인식의 왜곡이 보여주는 단편.
게시물ID : sisa_379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3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3/04/14 19:47:39


일반적으로 역사의 발전은 자동성과 필연성을 전제하지 않는다. - 흔히 유물사관을 곡해하여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중세 봉건국가에서 근대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자동적으로 이뤄졌다는 편견이다. 사실상 그 두 시기에는 되돌릴 수 없는 간극이 있다. - 혁명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역사는 엄밀히 말하면 '단절'되어 있는 것이다.


우익들의 박정희를 신봉하는 논리 중 하나가 대표적으로 '박정희의 경제 개발 덕에 민주주의가 가능했다'라는 것. 이게 웃긴 소리인 이유는 그러한 발전적 역사 인식을 '자동적으로 이행'하는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 백번 양보하여 그러한 물질적 토대가 조성되었다고 하더라도 박정희의 경제 개발 공이 지금에 와서 높이 평가될 이유는 없다. 일반론적으로 삶의 풍요로움 - 즉 물질적 요소가 이데올로기의 발전을 추동하기는 하나, 이것은 역사 그 자체의 발전과정의 일부분일 뿐, 그 과정에서 박정희의 역할은 '물질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것 하나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 아니, 거기에만 머무른다면 차라리 높이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눈감아 줄 순 있겠으나, 그는 악질적 독재자였다는 점, 이것이 역사발전에 오히려 방해요소로 작동하였고 나아가 이러한 방해요소는 더 큰 민주주의를 위한 추동력으로서 작동하기보단, 다시 말해 독재라는 방해요소가 계급투쟁을 촉발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악랄한 독재자의 출현을 도왔다는 점 - 따라서 이러한 폭압적 독재체제는 거대한 투쟁을 통해서 전복되어야만 했다.


묻는다. 박정희가 역사 과정에서 맡은 역할이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 개발을 성공시켰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발전하게 했다고? 좃까라. 너희들이 자주 내뱉는 "산업화 없이 민주주의는 있을 수 없다"라는 저 말은 사실 역사 발전에 있어 산업화라는 과정이 민주주의를 추동하게 하는 역사발전 과정의 일부분으로서 해석되어야 함이 옳으며, 너희들의 아전인수 격 박정희 우상화를 위한 논리가 될 수 없다. 명백히 말해 - 박정희는 역사 발전에 있어서 초기의 주장 - 즉 경제를 개발시켰다라는 너희의 초기 주장이 비록 옳다고 할지라도 후기의 주장 - 그러므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라는 너희의 주장은 명백히 틀린 것이다.


역사는 냉정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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