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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진짜 영특하다고 느꼈던게
게시물ID : animal_42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자벨
추천 : 11
조회수 : 106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4/15 02:01:43
고등학교 1학년때 였나?

친구랑 밤에 놀이터에서 놀고있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근처에서 서성이더라구요

사실 고양이는 그닥 안좋아해서 내버려뒀는데

우리 근처로 오더니 꼬리를 살랑이며

제 다리에 얼굴도 막 비비고 애교를 부렸어요

근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막 안아주고 쓰담아 주다가

혹시 길고양이다 보니 배가 고프지 않을까 싶어

근처 슈퍼에서 야채참치?랑 우유를 사다줬는데

역시나 허겁지겁 엄청 급하게 먹더라구요

캔이라서 혹시 다칠까봐 종이위에 덜어주고 했는데

참치는 한통 싹 비우고 우유는...생각보다 별로 안먹어서 당황(그 당시 고양이는 우유 다 좋아하는줄 알았어요ㅎㅎ)

그렇게 한참을 정신없이 식사하더니

식사 끝내고 쓰다듬어 줄려고 근처에 가니

뒤도 안돌아보고 냅다 줄행랑ㅋㅋㅋㅋㅋ

친구랑 저는 벙...찌고

뭔가 고양이에게 농락?당한 기분과

사람을 다룰줄아는 녀석이구나 싶은 생각과

얼마나 배고팠음 모르는 사람 손을 열심히 핥으며 밥달라고 낑낑거렸을까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던 오묘한 밤이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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