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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그녀
게시물ID : humorstory_3748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ROWSTAR
추천 : 0
조회수 : 8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17 03:05:04
지하철은 왜인지 많은 자리들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어쩐지 자리에 앉고 싶지않았다. 그냥 서서 창밖으로 무수히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에게로 시선을 던지고있었다.
잠시 정신을 놓고 있던 그순간 내앞에 있는 지하철의 문이 열린다.

굉장히 당황했지만 겉으론 조금 놀란듯 한걸음 뒤로물러섯다. 이윽고 문이닫힐 찰나의 순간 그녀가 내앞으로 뛰어들어왔다.

약간은 보이쉬한 듯한 스타일의 단정해보이는 단발머리가 굉장히 인상적인 그녀는 늦은 가을에 어울리는 트렌치룩을 완벽하게 소화하고있었다. 오늘 그녀를 만나기위해 자리에 앉지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계열의 레깅스와 같은 색의 H라인 미니스커트, 상체 바디라인을 완벽하게 살릴수있는 새하얀 쉬폰 블라우스, 그리곤 케이프가 어깨밑으로 내려오는 마치 이제 곧 떨어질 색이 변해버린 나뭇잎을 떼어다 모티브로 삼은듯한 색의 코트.. 핸드백은 무늬만 보아도 누구나 알수있는 하지만 명품은 아닌 브랜드의 그것을 팔에 걸어놓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있었다.
너무나도 완벽한 코디였다.
그녀가 가쁘게 내쉬는 숨마져 악세사리로 보였다.

난 그녀의 패션센스에 감탄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작은 탄성을 내지르고 말았다.
그리곤 무언가에 홀린듯 그녀에게 다가가 나도 인지하지못한사이에 그녀에게 말을 걸고말았다.

"저.. 초면에 죄송하지만.. 너무 이뻐서그런데..."
"네?"
놀란 토끼눈이된 그녀.
지하철의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와 그녀에게 집중이 되었다. 그녀는 달려온 탓인지 나의 말때문인지 알수는 없지만 조금은 얼굴이 붉어진듯 보였다.

이렇게된 이상 나에게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녀에게 대답을 꼭 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발 너무 이뻐서그런데 어디서 사셨어요?"
"....?"

방금전보다 얼굴이 더 빨개진 그녀는 왠지 모르지만 나를 잡아먹을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리곤 어이가 없다는 듯 몸을 돌려 다른 칸으로 가버렸다.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쫓고싶었지만 나에게도 자존심이있기에 혼자 찾아보기로 했다.

그녀와는 환승역에서 내가 내리는 곳까지 줄곧 같은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그녀는 나의 눈빛을 무시하는듯 보였다.
이렇게 우린 헤어졌다.

난 사무실에서 어렵지않게 그녀가 신고있었던 것과 같은 제품을 각종 쿠폰과 마일리지로 50%싸게 구입했다.

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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