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씩 오유에 들어와서 배유나 슬쩍 쳐다보고 가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중학생때부터 오유를 봐온지라 제법 오유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요. 오늘도 여느때처럼 배유를 슬쩍 보다가 저와같은 말년병장이 쓴 글을 보게 됬어요. 역시 생각하는게 비슷비슷하더라구요. (동지가 생긴듯해서 순간 흐믓) 한가지 다른게 있다면 군대오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전 23살이지만 사실 21살이라고 생각 한답니다. 제가 전역하고 나면 저랑 경쟁할 다른 분들이 모두 21살 이거든요. 그리고 전 그 분들보다 2년을 더 준비한 사람이고요. 군대안간 친구나 여자친구들과 비교를 하면 2년 뒤처진것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전역하고 난 뒤 같이 걸어나갈 주위분과 비교하면 오히려 2년을 앞서가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말이예요. 병장시기를 심심타령하면서 허송세월한다면 정말 2년 버리는 거예요. 제 생각에는 우리같은 말년에 가장 해야할일은 전역 후의 걱정도 아니고 2년의 한을담은 한숨도 아니예요. 먼져 생각해 보세요. 본인이 지금 심심하다고 생각하는지. 할 일 없다고 생각하는지. 전 심심하지도 않고 할 일이 없지도 않아요. 그런 생각할 겨를도없이 역학이고 캐드고 한자고 닥치는대로 공부하고 있어요. 고3때도 이렇게 공부해본적이 없어요.
제가 저와같은 말년병장분들께 하고 싶을 말은 딱 두마디예요. 당신께선 어느새 23살이고, 공부할 시간은 정말 몇년 안 남았다는거요. 그리고 말년 4개월이면 초중고때 놀고먹었던 시간 다 만회할만한 시간이라는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