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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zasca 댐 번지 점프 뛴 ssul
게시물ID : travel_2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머글게시판
추천 : 3
조회수 : 15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06 12:33:32

여행 중에 생긴 일이었으니 여행게시판에 씀.

때는 작년 6월쯤 유럽여행 돌던 때 일임. 

2달 정도 계획된 여행에서 반 정도 일정을 소화했을 무렵 이동-숙소-관광-다음숙소예약-이동 을 반복하던차라 여행이 좀 지루해졌음.

이런 나사빠진 정신머리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여행 계획 세울때 잠깐 알아본 스위스 베르자스카댐 번지를 해보기로 함.

어차피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길이기도 했고.


베르자스카 댐에 대해 대충 설명하자면 여긴 007번지로 유명한 곳임. 007 골든아이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높이 또한 세계 3위권 내에 듬. 그 높이는 무려 220m. 가격은 215유로. 스위스프랑으로도 낼 수도 있음.(1년 전 가격이니 올랐을 수도 있음.)



사진 오른쪽 위가 번지점프대. 댐 아래까지 원샷에 찍고 싶었지만 너무 커서 이게 최대임.


번지 점프한 얘기만 하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너무 힘들게 올라간 기억이 있어서 썰 조금더 풀어봄.

사실 이 옆에 버스정류장이 있음. Tenero 역에서 버스 타고 오면 되는데 여기가 좀 촌동네라 버스도 자주 없고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하필 내가 간 날이 일요일이라서 버스도 운행을 안함. 어쩔수 없이 역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지도상 거리는 가까워보이지만 여기는 산임. 하는 수 없이 꾸역꾸역 올라오는데 여름이라 더운데다 미친듯한 계단이 끝이 안 보임.



짐을 그냥 역의 코인락커에 맡기고 오면 되는데 지도상 거리가 짧아보여서 돈도 아낄겸 짐을 모두 들고 올라간건 비밀.

그리도 가끔 숨 돌리며 눈 정화함.



중턱쯤 올라갔을 때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이길래 댐까지 얼마쯤 남았냐고 여쭤보니까 잠깐 기다리라더니 어디 외출하고 막 들어가려는 한 가족 붙잡고 뭐라 하시더니 차로 데려다주시겠다고 타라고 하심. 거의 그로기 상태라 완전 감사해하며 스위스 아저씨 차 타고 감. 아저씨 성함이 Roberto Domenighetti 라고 하던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차타고 가도 한 8~10분 정도 갔었으니 그 산길을 걸어갔다면 아마 두 시간은 족히 갔을듯.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서 번지신청을 하고 피같은 215유로를 냄. 사전에 알아봤을때 어디서 예약제라는 얘기도 본 것 같은데 현장에서도 신청이 가능했음.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몸무게 재고 안전교육을 받는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보통 우리나라 번지 점프는 뛰어 내리면 아래에서 사람을 받아주는데 여기는 위에서 내려주는 줄을 잡아서 고리 같은데에 끼워야 됨. 끼우면 위에서 줄을 끌어 당김. 이게 말로는 그냥 그렇군 하겠지만 줄이 내 옆에 가지런히 놓여 잡아줍쇼 하고 있는게 아니라 바람에 흔들흔들 하기때문에 나도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반동을 주어가며 잡아야됨.


어쨌든 준비 되면 번지점프대로.


난 바로 앞에 보이는 난간에서 뛰어내리긴 했는데 앞, 좌, 우 에서 골고루 뛰어내리는걸 보면 바람방향 따라 정하는 것 같음. 저기 올라가면 사진에 있는 형이랑 옆에 안전요원 형 한명이 긴장 풀어주려고 재밌는 말 막 해줌. 기억은 잘 안나는데 유캔 플라이, 점프 앤 저스트 플라이 이럼. 

번지 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번지 점프대 볼 때 느낌 다르고, 번지 점프대 올라갈 때 느낌 다르고, 점프대에 섰을 때 느낌이 다름. 근데 여긴 너무 높으니까 점프대에 서도 좀 어벙벙한 느낌도 남. 실감이 안난다고 할까. 

보통 뛰고 나면 이제 줄이 당겨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게 없음. 그냥 쭉쭉 내려감. 뛰어 내리면 그 무중력 상태 비스무리하게 되는데 그 때 기분이 꽤 오묘하게 재밌음. 그리고 튕겨져 오는게 우리나라 번지점프대 높이정도 튕겨져 옴. 개인적으로 번지점프대 섰을 때랑 한번 바운스되서 올라오고 나서 떨어지기 직전, 이때가 가장 재밌었던것 같음. 


번지 끝내고 올라오고 나면 접수한 곳에서 누나가 막 잘했다고 하면서 인증서랑 기념품 열쇠고리, 스티커 하나 주는데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음. 영상도 찍어야 겠다 생각해서 구경하고 있던 예쁜 누나한테 찍어달라고 맡겼는데 옆에 애인녀석이 있...... 커플은 안되지만 아무튼 감사히도 흔쾌히 찍어주셨는데 나중에 숙소에 와서 보니까 초점이 안 맞아서 가까히 있을때도 흐릿하게 찍혀서 조금 아쉬움.


끝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으나 이게 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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