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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를 이해하는 방식 - 그리고 지배를 탈피하는 방식
게시물ID : sisa_385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
조회수 : 2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09 01:46:28


"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나는 너희에게 지배되지 않을 것이다."


뛰어난 사회주의자였던, 로자 룩셈부르크가 남긴 이 말 한마디는 수많은 사회주의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 사실 지배 체제 혹은 지배 체계는 정치의 한 방식으로서 결코 정치의 본질을 벗어날 수 없다. - 결코 정치는 '완벽함'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뒤집어 말해, 지배는 불완전하다. 심지어, 가장 극악무도한 전체주의 정권이라 할지라도 구성원 자체가 완전한 지배를 받는 경우는 없다.


- 이런 점에서, 수많은 지배자들에게 던져진 고민은 다음과 같다. - 힘으로써, 물리력으로써 지배할 수 없다면 피지배자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순응하고 동의하게 만들어야 한다. - 현대 민주주의 체계는 그 정당성과 권위를 '동의'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지배 방식을 조금 더 세련화하였다. -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 자본주의의 원동력은 여전히 생산에 기초하고 있다. - 자본주의를 지속시키는 에너지는 소비의 증대일 것이다. - 헤게모니란, 이러한 자본주의의 단순한 생산 - 소비의 구도를 포함하여 정치적 수준 뿐만 아니라, 지적 수준, 도덕적 측면의 통합을 이루어내고 집단의 자발적 동의를 도출해내는, '새로운 지배질서'다. - 자본주의의 지배질서는 무엇인가? - 그것은 생산의 자발성이 아닌, 소비의 자발성으로부터 도출될 것이다. - 실로 안토니오 그람시는 뛰어난 혜안을 지닌 사람이 아닌가!


그러나 이러한 지배질서는 비록 그 자체로 세련된 모습을 띄고 있을지언정, 이 역시 이들이 '완전한 지배'를 할 수 있음을 뜻하진 않는다. - 하버마스가 주장한대로, 설령 '생활 세계의 식민화'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지배의 완전함을 뜻하지 않는다. - 지배를 어떻게 탈피할 것인가? - 그들의 일상성과 정치성은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는 것은 바로 여기로부터 도출될 것이다. - 우리의 사고는 종종 일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 - "나는 결코 너희에게 지배되지 않을 것이다." - 우리가 삼성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엘지 컴퓨터를 쓰고, 남양에서 만든 우유를 마시며, 쌍용에서 만든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일상의 식민지화는 우리의 사고까지 통제할 수 없다.


박근혜! 그녀는 명실상부 51%의 지지를 얻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한 그녀를 앞세워 자본가들이 다시 기사회생할지 아니면 박근혜의 뿅망치에 숨죽이고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 여전히 지배 계급 내의 통합은 어려워 보인다. - 다른 한 편에서, 이러한 박근혜의 지배에 동조하지 않는 집단이 생겨나고 있다. - 국정원의 멍청한 하수인 노릇과 자기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뻘짓은 어쩌면 지배 계급 자체를 뒤흔들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 그러나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있다. - 누가 우리를 지배하는가?


그건 박근혜도 아니고, 국정원도 아니고, 조중동도 아니다. - 우리는 그들로부터 얼마든지 탈피할 수 있지 않은가? - 가령, 우리는 박근혜를 비판할 수 있고, 국정원의 해체까지도 주장할 권리가 있다.(난 개인적으로 국정원의 존재 목적이 정권의 더욱 수월한 지배르 위해 여론조작을 하는 일이라면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더욱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나아가, 우리는 조중동의 불매 운동을 벌일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들이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우리는 우려하고 걱정할 수 있다. -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근본적 압력의 존재를 망각하고 있다. - 차별 금지법을 철폐시키기 위해 온갖 파쇼적 망동을 벌인 극우 개신교회 집단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사실 종교적 도그마가 아니라, 그들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자본이다. -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는가?


박근혜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닐까? - 진정한 권력은 누구에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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