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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사건을 통해 바라본 일베와 그 극우 떨거지들 비판
게시물ID : sisa_387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0
조회수 : 6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11 00:33:07


만약, 정치가 음모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안으로부터 썩게 될 것이다. - 이것은 자명하게 드러난 것이며, 정치를 단순히 위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음모의 과정으로 본다거나, 혹은 전복을 기도하는 모종의 '배후세력'의 존재를 가정하는 것은,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그 사회의 민주주의의 수준과 가치를 마음껏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는다. -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자들은 그러한 음모에 대해 믿지 않는다. - 다른 말로, 정치는 양성화되었으며, 이미 정치는 음지로부터 파동되는 검은 손이 아니라 양지로부터 도출되는 합리적 동의에 기초한 권력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서 일베와 그 극우 떨거지들의 멍청한 사고는 그대로 드러난다. - 변희재류 멍청이들이 지껄이는 '종북 페미니스트'는 사실 그 연결고리조차 불분명하거니와, 둘의 관계를 논증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 결국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정부에 반한다'라는 후안무치한 발언 뿐이다. - 그러나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정부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그들을 비판할 자유를 선사해주지 않았던가!


윤창중이 성추행을 하였고, 그로 인해 경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베와 변희재, 그리고 조갑제류와 그 극우 떨거지들이 지껄이는 소리에 대해 우리는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 연구대상? 아니다. 그들은 그저 조롱의 대상이다. 조롱하기 위해 관찰하는 것이다. - 진중권이 극우집단을 향해 '정신병'이라는 말을 하였는데, 난 개인적으로 그 진단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 파시즘은 일종의 현상으로써, 그것은 정신병의 범주에 속한다기보다는, 그들의 주장이 음모론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그들의 활동 자체가 양지로부터 벌어진다는 점에서 그들은 명백히 정치적 포지션에 있다. - 따라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정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정치'란, 보편 타당하게 인정될 수 있는 규범적 질문을 저들에게 던져보는 것이다. - 그들이 이러한 사고실험에 동의한다면 그들의 정치는 충분히 민주사회에서 용인될만한 것이다. - 그를 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첫 째, 갈등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양 측면에 등장한다면, 보편 타당한 윤리 규범에 근거했을 때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가? - 안타깝게도 일베와 변희재류는 명백히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윤창중을 두둔하고 나섬으로써, 나아가 그것을 포장하기 위해 자신들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를 끌어옴으로써 그러한 보편적 윤리 규범을 부정하였다. - 웃기게도, 이들은 갖가지 상황을 꾸며내며 그 상황 속에 자신들의 조악한 리비도를 쏟아부음으로써 윤창중을 순식간에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였다. - "내가 남자라면 나도 그랬을 것이다!" - 이들의 멍청함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징후다.


둘 째, 사건 발화 지점으로부터, 자신들이 제시했던 의심과 질문점이 공개적 논증에 부쳐졌을 때, 논증을 견딜 수 있는가? - 물론, 어떤 사회에서든 음모론은 존재하며, 실제로 그러한 음모론으로 '일부' 설명이 가능한 사건 역시 존재한다. - 그리고 어떤 텍스트이건 간에, 그 '비어있는' 지점은 어떤 것이든 존재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핵심적 질문과 의심들이 유효하다면, 예켠대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의 운동을 규명한 것처럼 그 질문과 논증이 타당하다면(한 때 마르크스주의는 일종의 음모론 쯤으로 여겨졌다.), 이는 보편적으로 수용될 수 있을 것이다. 웃기게도, 일베와 변희재류가 주장하는 '종북 페미니스트'와 '종북 미씨USA'는 일절 근거가 없다. 페미니스트와 종북의 관계는 게이와 종북의 관계만큼이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조합이거니와, 실제로 추행을 당한 그 여성이, 일베가 '종북'이라 주장하는 '미씨 USA'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어떤 논증도 존재하지 않으며, 나아가 미씨USA를 향해 '종북'이라고 떠들어대는 그 과정 속에조차 논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 동시에 이는 이들의 저급한 민주주의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 언어학적으로 규명된 이 명제는 일베로부터도 도출될 수 있다. - 그들의 초창기 급진성은 이미 사라졌고, 그들은 이미 한국에서 가장 반동적인 파쇼 세력이 되었다. - 민주주의는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그들의 가장 큰 오류는 바로 여기서부터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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