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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98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타는쭈쭈바
추천 : 10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5/02 00:09:13

 안녕하세요. 

 메일링시절부터 오유를 접해온 한 유저입니다. 

 올해들어 베스트의 상당 수를 시게에서 먹고있는 조금은 암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바,

 몇몇 오유분들이 오유가 변했다며 심지어 "여기가 유머사이트 맞느냐" 라는 말들을 하시고,

 며칠 전에는 '오유를 구성하는 x가지' 라는 참신한 게시물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상황 인식에 조금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생각되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반대의견이 있으시다면 자게에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네, 오유가 표면상으로 많이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 

 확실히 5년, 6년전 쯤에 볼 수 있었던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유머자료들과  

 오유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개념인들의 따듯한 리플들은 자주 보기 힘들어졌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한 것이지, 오유가 변한 것은 아니다.'
 
 5년, 6년 전까지만해도 유머자료에 추천을 날리며 서로 웃고 즐기던 사람들이 

 왜 지금은 정치이야기에 이렇게 광분하는 것일까요? 

...

 오유의 고민게시판은 

 제가 본 어떤 고민 상담게시판보다도 따듯한 곳입니다. 

 그토록 친절하게 내 친구, 내 가족처럼 리플이 달리는 것은

 그 어느 게시판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 분들도 물론 이곳이 유머사이트라는 것을 알지만 

 고민을 올리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혹은 그 사람이 내 친구, 내 가족 같이 여겨져서 

 그런 친절한 리플들을 달고, 추천하고 하시는 것이겠죠.

 그런 현상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오유의 '따듯함' 과 

 유머자료에 국한되지 않는 '개방성'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이렇게 따듯하고 개방적인 사람들이 
 
 현재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내 친구, 내 가족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 소고기 문제에 무관심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오유의 따듯했던 옛 모습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현재 정치글에 대한 조금은 과도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뿐이죠. 

 
 오유의 옛 특성이 진정으로 변했다면 

 오프라인 세상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든지 무관심한 채로

 유머자료만 올라오고, 그걸 보고 웃고 즐기고 그러면 되겠죠. 

 하지만 거기서 더이상 예전의 따듯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물론, 

 요즘 자주 올라오는 현 정권에 대한 상식과 예의에 벗어나는 무조건적인 까대기는 
 
 지양해야할 것들 중 하나겠지만요.


 변하지 않는 것은 없죠. 

 오유도 물론 분명히 변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필연적인 변화이기에 

 오유는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먼저 현실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해야겠죠. 

 현실이 암울해도 오유만은 청정지역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욕심일 뿐입니다. 

 
 저도 이 사이트에서 웃음만을 얻어가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정치와 각종 사회문제들에서 

 순수한 유머로 옮겨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네요. 
 
 지금 당장은 눈살이 조금 찌푸려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현상들 안에 숨어있는 오유의 힘을 믿습니다. 

 

 시 한 편으로 글 마칠게요.

 
 



 저 멀리 지리산 자락과 

 내가 살고있는 서울에는

 조금은 다른 색의 눈이 내리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흰 것.

 눈은 단지 세상의 색깔을 받아들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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