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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사설겜하다가 서러워서 눈물 흘린 썰 txt
게시물ID : lol_232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키쇼
추천 : 11
조회수 : 106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5/13 01:50:3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rUUgR



요즘 돈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난 롤을 남친과 동생땜에 접하게된 여자사람임.

일반게임은 26승정도밖에 못해봤고, 만렙도 아님 (22레벨) 그리고 요즘 하는건 내 수준에 맞는 사용자 설정게임.
그것조차도 혼자는 절.대 안함..아니...못함. 
난 할 줄아는 라인이라곤 원딜뿐이고 그것도 극히 한정적임.
더군다나 동생이 서폿 전문이라 내 서폿을 동생이나 그나마 잘 하는 남친이 안해주면 내가 하는 원딜의 역량마저도 딸림.
그래서 내가 게임을 즐기는건 '동생(서폿)''나(원딜)''남친(내가 싼 똥을 치워줄 수 있는 캐릭)' 이렇게 모일때..
거의 두사람이 일을 쉬는 주말뿐임.

어제도 주말인지라 간만에 남친과 겜방에와서 동생이 오는걸 기다리고있었음.
그런데 기다리는동안 심심해서 둘이서 사설겜을 한판 하면서 기다리기로 함. (악몽의 시발점)
방제도 확실하게 초보분들 모신다고 써놨음.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님의 실력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심해..그 이상이므로..)
조금의 기다림끝에 게임이 시작되었고, 나는 재빨리 원딜을 픽했음. 
다행히 안정적인 선픽으로 원딜을 점하고, 다른분들 픽창을 보았음. 그런데 이게 웬일?
원래라면 동생이 없을때 나와 서폿을 하던 남친의 서폿 픽이 늦은게 아니겠음?

나님은 생각했음..
이제 나도 혼자 연습해야 실력이 조금이라도 늘지 않겠나..하고..
그래서 매일 나의 응아를 치워주느라 하고싶은 캐릭도 못고르는 남친에게 웃으면서 '하고싶은 캐릭 해~' 라고 쿨하게 말함.

그리고 그게 나의 실수였음...



부끄럽고 또 부끄럽지만 졌을때 그 스코어랑 상대와 우리팀 캐릭들임. (매너 모자이크)


보시다시피 봇라인은 완벽하게 미러전이었음.

동생과 남친의 서폿 말고는 받아본적이 없던 나는 무척 긴장했으며, 더군다나 미러전이라는 사실이 더더욱 심리적으로 압박을 줬음.

그리고 더더군다나 나님의 주캐릭은 '트리스타나'였음. 

애쉬는 한참 연습중인 상태였지만 애쉬에 스킨을 산지 얼마 안됐던 터라 골라버리고 말았던것임.. 이것또한 나의 실수였음..

남친은 정글 리신이었고, 긴장하고있는 나에게 '갱 자주 가줄게 걱정하지마 알았지?' 라며 화이팅해줬지만 나님에겐 들리지 않았음.

완전히 컴퓨터앞에서 목석처럼 굳어있었음..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 정중한 메시지와함께 게임은 시작되었고, 나님은 여전히 경직되있었음.

그렇게 경직된채로 정글의 유령과 레드 리쉬를 끝내고 봇라인으로 귀환하자마자 날 기다린건 Hell of Hell 이었음...

서폿이었던 블랭이 줄창 Po인형뽑기wer 을 시전하고, 

동생과 남친의 능숙한 와딩과 그렇게 밝혀진 밝은 맵에 익숙했던 난, 

우리 블랭의 '와딩이 뭥미? 푸딩 친구임?' 하는 앞길이 캄캄한 플레이에 상대 블랭의 위치를 인지하는게 쉽지 않았음...

그리고 그런 나님의 엉망진창 개다리 무빙은 상대 블랭 그랩의 좋은 단백질원이었음.

난 그렇게 끌려갔고.. 그렇게 죽었음..

그리고 우리 블랭의 포풍 갈굼이 시작되었음.


'애쉬 똑바로 안하냐?'


유리멘탈인 나는 약간 주춤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라인에 복귀했음.

이번엔 똑바로 해야지..차라리 CS를 조금 못먹더라도 타워끼고 안전하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몸을 사리고있었음.

그리고 그런 내 앞에 우리 블랭이 상대팀 블랭을 떡하니 끌어왔음. 

난 당황했지만 평소에 동생에게 들어왔던말이 불현듯 떠올랐음 

'초보들은 블랭에게 끌려가면 당황해서 블랭을 때리는데, 그러지말고 도망가라. 안되면 원딜먼저 때려라'라는 말... 

난 상대팀 애쉬를 열심히 때렸음. 하지만 너무 열심히 '때리기만'했음...역시 이래서 난 초보였나봄..

너무 목석같이 서서 말뚝딜을 넣다보니 간신히 상대 애쉬는 잡았지만 블랭에게 죽어버린것임..

그리고 그렇게 죽자 또한번 우리팀 블랭의 한마디가 날아왔음.


'애쉬 존나 못하네'


내 멘탈이 약한걸 아는 남친이 내 멘탈이 혹시나 부서질까, 갱을 왔지만 그 마저도 갱승사자로 끝나고 나도 죽어버리고 말았음..

그리고 또한번 블랭이 일침을 날렸음.


'아 진짜 못해먹겠네 애쉬년 똑바로 못하냐?'


앞서 말했듯 나님은 유리멘탈임. 아니 정정함..두부멘탈임..순두부멘탈..난 그대로 멘붕했음.

그렇게 우리팀 블랭과 나는 서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봇에서 똥을 푸짐하게 싸버렸음.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팀 블랭은 산뜻한 육두문자와 갈굼을 잊지않고 나에게 늘어놓았음.

하지만 멘붕상태인 나에겐 지금 생각해선 무슨 욕을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음..

남친이 우리팀 블랭에게 '너도 잘한거 없으면서 왜그러냐..'라며 계속 받아쳐줬지만 그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음..


난 그저 억울했음...

블랭도 못했는데, 나도 결코 잘한게 없어서 반박을 할 수 없다는게 너무 서러웠음..

방제도 초보라고 써놨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급기야 우리팀 블랭은 '아 애쉬년 넌 봇에서 CS나 쳐먹어!' 하면서 날 버리고 미드로 가버렸음.


나님은 그순간 쌓여있던 서러움이 폭발했음.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음...


나도 못해서 블랭에게 반박 할 수 없는점이 더 서러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잘 해보려고 블랭말 잘 들으면서 봇에서 미니언 열심히 잡고있는 내 자신도 너무 한심했고..

이깟일로 울고있는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해서 옆자리 남친에게 들키기전에 얼른 눈물을 훔쳐냈지만,

한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멈추지 않았음.

눈물때문에 눈앞이 흐릿해서 블랭이 욕하는것도 안보이고, 미니언 체력도 보이지 않았음...

그저 겜방 구석에서 울고있는 내 자신을 한심해하고 있을 뿐이었음..


그 와중에도 블랭의 욕과 갈굼은 끊이질 않았음.

봇라인에서 울면서 CS를 먹고있던 내게 '미니언 그만 쳐먹고 미드로 쳐와라 애쉬년아 한타 안하냐?' 라고 말했음.

난 또 그순간마저도 왜그렇게 말을 잘 듣는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미드로 향했음. 그리고 당연히 한타도 멋지게 졌음..


그렇게 멘붕상태인 나는 울면서 똥을쌌고 서렌을 치고, 나와서까지 욕을 먹고 난 참았던 눈물까지 펑펑 쏟았음..

황금같은 주말에...데이트겸 휴식하는 이 좋은날에...게임에서 시원하게 욕들어먹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있는 내 모습...

하아...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화가남..서러움...


담판엔 동생이 와서 내 생에 첨으로 펜타킬도 해보고 해서 다행히 금방 멘탈이 회복됐지만, 잊을 수 없는 해프닝이었음..


여러분...욕먹으면 저같이 우는 여자도 있을지 모릅니다. 제발 아무리 못해도 너무 갈구진 말아주세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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