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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소설 자작 외롭다
게시물ID : readers_73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잿더미처럼
추천 : 2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13 12:47:45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단 한번도 연애를 해 보지 못한 남자는 외롭다. 넘쳐나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사회통념상 혼자 해결할 수밖에 없는 소심한 자신의 성격때문에 그는 항상 외롭다. 찾아오는 이 없는 독거노인 또한 외롭다.  홀로 분식집에 앉아 떡만두국을 시켜먹고 있노라면 북적이는 주방을 가졌었던 과거의 기억때문에 외롭다. 일에 치여 혼기를 놓친 홍보팀 여팀장도 외롭다. 사람을 만나고는 있지만 누구하나 내 말을 관심있게 듣고 싶지 않단 사실에 사무치도록 외롭다. 심지어 연인이 있는 커플조차도 외롭다. 같이 있을땐 행복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핸드폰이 울리지 않을때면 주체할 수 없이 외롭다. 그래, 정도나 빈도의 차이일뿐 사람은 모두 외롭다. 홀로 식당에 앉아 밥을 먹으며 홀로 식당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문득 저들도 나와같이 외로울 게 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로움은 아주 잠시, 핸드폰을 바꾸라는 광고대행사의 전화에 사그러들었다가 통화가 끝나자마자 더욱 깊어졌다.
그러다 그녀 또한 나처럼 외로움에 기약없이 누군가에 의해서 핸드폰 밸소리가 울렸으면 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면 바로 이때 내가 그녀의 외로움을 가셔줄 백마탄 기사가 되자. 오물거리던 돈까스를 목구멍 너머로 밀어넣고 전화버튼을 누른 후 키패드의 1번을 길게 눌렀다. 잠깐의 연결 후에 바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너무나 밝고 기쁨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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