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3년 5월 15일) 새벽 3시쯤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신천 잠실성당 근처 <바다사랑> 횟집 수족관 앞에 주차되어 있던
파란색 푸조 206cc 운전석 쪽 길바닥에서 지갑을 주으신 분, 제발 돌려주시면 안될까요?
회색 MCM 남성 반지갑이구요
은평구 주소 신분증이랑 모 대학교 학생증이 같이 들어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씨티 체크카드가 두장이 들어 있습니다.
그 지갑이 사연이 좀 있는 거라...
재작년 봄에 저희 형이 간암 3기 선고를 받고 8개월 정도 투병을 하다 12월에 세상을 떠났어요.
주로 제가 옆에서 간호를 했었는데요,
형이 떠나고 나서 방에 틀어 박혀서 두 달 정도 술만 마시고 폐인처럼 살다가
억지로라도 뭔가 계기를 만들어서 정신을 좀 추슬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형이 남겨 준 유산 중 일부를 꺼내서 '형이 나 고생했다고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자'하고 산 지갑입니다.
새벽에 지갑 없어진 걸 아는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그냥 형 생각만 나더군요.
그 지갑이 몇 백 만원 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 더 사면 그만이겠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산 지갑인지라...
만약에 지갑을 돌려주신다면 원하시는 브랜드의 지갑을 하나 사 드리겠습니다.
지갑을 버리셨다면 어쩔 수 없지만 혹시나 사용하실 요량이라면
그 지갑을 보실 때마다 누군가가 잃어버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찜찜하지 않겠어요?
차라리 제가 새 지갑을 사 드릴테니 제 지갑을 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연락은 제 이메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