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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보직 파워 경험한 SSUL(스압주의)
게시물ID : military_21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고등어
추천 : 15
조회수 : 253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5/18 04:14:07

여친이 없으니 음슴체 쓰겠음. 


군필자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공병이 은근히 파워가 있슴.

다들 SCV, 30원, 공사장 인부라고 놀리지만, 은근히 파워가 쎔.  

장비과(특히 중장비)가 공병 파워의 꽃임. 


개인적으로 파워 경험한 SSUL임. (솔직히 말하면 그간 고참들과 장비과장님의 파워 덕분에 내가 경험한 거임.ㅎ)

참고로 출신부대는 계룡대임. 




1. 물상병때 당직근무가 잡혀있던날 이었슴. 장비과서 겁나 작업하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운행나가라고 부름. 

보병애들이 운행요청 왔다고 해서 소형굴삭기 몰고 룰루랄라 작업지역으로 이동했더니 

보병애들이 파이프를 잔뜩 내놓고 나를 기다림. 

이유인 즉슨 부대내 사슴 포획하라고 육군대장(4스타)의 지시사항으로 포획우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파이프를 박아야 한다는 거임. 


굴삭기로 파이프 박아주는데 근무 시간이 다가옴. 

작업 지휘하던 보병 행보관에게 나 가겠음. 이랬더니 다 박고 가라는 거임. 

근데 다음날이 UFL 훈련 시작날이라 당직 근무 늦게가면 생식기 되는 상황이었음. 

장비 세차하고, 주차후, 일지 정리하고, 장비과에 보고하고 갈라면 시간 걸려서 빨리 간다고 했드만

보병 행보관 막 당황테크 타는 거임. 어쩔 수 없이 30분후엔 가야 한다고 하고 그때까지만 하기로 함. 


근데 작업이 진척이 느려져 다 못하는 상황이 됐음. 난 가야하는 상황이라 하고 말한 시간엔 무조건 가야한다고 했더만

행보관이 누군가에게 전화함. 잠시후 소대장 나타남.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함. 

잠시후 소대장이 전화하니 중대장 소환됨;;; 10분만 더 해달라고 해서 10분만 더 하기로 함. 

10분후 가려고 하니 레토나 한대 옴. 대대장(중령) 투입됨;;; 

웃으면서 장군님 부탁이라며 부탁함;;; 호칭도 '야'가 아니라 0상병 하면서 하게체로 말함;;; 

사정 이야기 하니 우리 중대장에게 전화함. 작업시간 30분 연장. 나 올때까지 동기가 대신 당직 대타 뜀; 

30분 후 작업 다 완료 못하고 그냥 복귀. 


하지만 다음날 중대장 개색히 때문에 밤새 잠도 못자고 위장에 무장까지 하고 졸음운전으로 굴삭기 몰고가서 남은 파이프 다 박아줌;;; 



2. 상병때 애들하고 정비하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지게차 운행나가라고 연락 옴. 

갔더면 또 보병애들임... 

계룡대 내 대통령 별장 있는데 거기 부근에 초소 진입로 보도블럭 깐다고 보병들 더블빽에 보도블럭 4개씩 넣고 산타는 거임. 

지게차로 언덕 꼭대기까지 보도블럭 실어다 주고 가려는데 보병 행보관이 나를 붙잡음. 


중턱에도 보도블럭 한파레트 실어달라고. 실어다 줬더만 애들 좀 덜 움직이게 구석에 딱 박아달라는 거임. 

근데 지게차가 상태가 겨우 수명유지하는 차량이라 밑에서부터 탄력 받으면 꼭대기까진 올라가도, 

중턱에서는 내려가는 것 밖에 안되서 안된다하니 옆으로 끼워서 해달라는 거임. 

길이 좁아서 안된다고 한거 하도 행보관이 부탁해서(상사;;;) 어쩔 수 없이 해줬는데, 문제는 지게차 이빨을 파레트서 뽑다가 

차가 경계석에 걸림. 뒤로는 잔듸밭. 차가 안빠지는 상황이 되버림. 보병들 들러붙고 난리 났는데 당연히 못뺌. 


그냥 어쩔 수 없이 차를 그대로 후진해 잔디밭으로 들어갔는데 그 잔디밭은 대통령 별장 잔듸밭이었음;;; 

지게차가 지나간자리의 잔듸밭은 초토화 되는건 당연지사;;; 

문제는 부슬비가 내려서 잔디가 물 먹는 바람에 지게차 바퀴가 좀 헛돌았음. 

대통령 별장 잔듸밭 폐허가 됐음. 뒤에서는 대통령 경호원들이 개 야림;;; 

겨우 차빼고 행보관한데 죄송하다 하니, 행보관 얼굴에 경련 일으키며 괜찮다고 함. 행보관 눈가에 땀이 촉촉했음. 

행보관이 준 담배 싸제 한대 맛있게 빨고 복귀했음. ㅋ;;; 



3. 상병때 부대 근처에 교장인가? 만든다고 해서 굴삭기로 지원나감. (또 보병이었음) 

그날따라 보병쪽 군무원하고 중사, 하사들이 작업하는데 짜증나게 굼. 

게다가 굴삭기가 들어가기 힘든 위치까지 가서 파달라고 징징 대는게 아니겠슴? 

여름이라 짜증이 파도를 타고 밀려왔슴. 근데 무슨 이상한 냄새가 나서 굴삭기 확인해보니 

암에서 유압유가 새는 거임. 자세히 보니 피스톤쪽에 살짝 기스가 나있었음. 


쾌재를 부르고 군무원한테 전화기 빌려 장비과장에게 보고했음. 유압유 샌다고. 

장비과장 군무원한테 전화기 바꾸라고 하더니 복귀명령 떨어졌음. ㅋ 

파달라는 거 반도 안파주고 그냥 장비과로 복귀함. 


장비과장한테 보고하다가 짜증나게 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자초지종 설명하라 해서 했슴. 

장비과장 바로 배차계부름. 

"야! 한달간 보병애들한테 배차 주지마! 개색히들. 그냥 삽으로 다 파라고 그래!" 



4. 상병 2호봉때 일임. 

계룡대는 차량 통행이 많은지라 눈 내리면 장비과는 초 비상임. 다른부대 6시나 5시 반 기상일때 

장비과 병력들은 3시 반 기상임. 장비와 차량으로 계룡대 전체와 부대 밖 도로, 그리고 심할 땐 대민지원 포함해서 눈 치워야함. 

구레이다 몰고 새벽부터 눈떠서 9시까지 제설하고 귀찮아서 아침 굶고 컵라면 먹고 장비과 대기실서 오침하다가 행정계 후임이 깨움. 

헌병대서 연병장 장비로 눈 치워달라고 연락왔다고... 


ㅅㅂㅅㅂ 거리면서 졸린눈 비비고 헌병대 연병장에 도착했는데, 입구에 차량 한대가 떡하니 주차되어있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구레이다가 크기도 크지만 앞뒤로도 엄청길음. 거의 버스 길이임. 

간신히 후진해서 들어가는데 물컹하는 느낌이 들어 급정차함. 문 열고 보니 바퀴가 승용차 한쪽을 살포시 누르고 있음. 

구레이다 바퀴가 지름이 대충 1.5m 하고 드럽게 딱딱함;;; 놀래서 차 빼보니 찌그러짐;;; 

문제는 그걸 정문 현관서 바라보던 헌병 간부가 가죽자켓을 입고 야리고 있었음;;; 

차 찌그러진 것 보면서 내 군생활이 이렇게 망가지는구나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그 헌병 간부가 내게 다가옴. 


생식기로 변태한다고 스스로에게 명복을 비는데 간부가 말 없이 차를 몰고 ㅅㅂㅅㅂ 거리면서 어디론가 감. 

우울한 상태로 제설 잘하면 봐줄까 싶어서 꼼꼼히 30분만에 눈 다 치워줌. 

눈 다 치우고 나가려니 그 차가 찌그러진데 다 펴서 들어옴. 눈 다 치웠다고 하니 간부 ㅅㅂㅅㅂ 하면서 잘 가라고 함. 



5. 병장때 

유격 조교를 뽑길래 지원해서 보병부대로 한달간 파견감. 

지금은 어떨지 모르나 계룡대는 업무량 과다로 인해 올빼미들은 유격을 하루 받음. 하지만 조교들은 교육기간 3주였음. 

선임교관(대위)와 교관 3명중 한명이 특전사 출신이라 훈련이 나름 빡셌음;;; 

(훈련중에 정말 힘들었는데, 교육때는 그냥 놀다온 기분이 들정도였음;) 


암튼 계룡대 내 대부분의 부대에서 조교들이 차출됐는데 공병대선 나와 내 옆중대 동생인 2명 갔음. 

짬차이 1주일 나는 동생으로 둘다 훈련중에 군생활 2자리가 됐는데, 나와 그동생만 보병애들과 같은 내무실이었음. 

땀때문에 노팬티로 훈련받아도 하루에 바지를 2벌 갈아입어야 하는 정도로 훈련 받으면서 3주차 

훈련도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사건이 터짐.


그날 밤 당직 사령이 선임교관이었는데, 당직사관(하사)에게 유격조교들 군기 흐트러진 것 같다고 군기 잡으라고 함. 

(당시 조교들은 부대가 틀리면 계급과 상관없이 호칭이 형, 동생이었음. 분위기는 너무 좋았음) 

2내무는 보병이 없어서 대충하고 지나갔는데, 울내무 와서는 말도 안되는 걸로 트집잡더니 갑자기 깎지끼고 엎드리라함. 


당시 병영문화 선진화 어쩌고 하던 06년도였고, 우리 부대서는 얼차려가 푸샵정도였음. (단장님 의지가 나름 확고했음) 


군생활 100일도 안남은 꺾인 병장이라 벙 찐 상태서 속으로 ㅅㅂㅅㅂ 하면서 얼차려 받는데 누가 진짜로 ㅅㅂ라고 말함. 

당직사관 빡쳐서 ㅅㅂ라고 말한 놈 나오라고 하면서 대가리 박으라함. 

한 5분 정도 있다가 결국 보병 병장 한명이 자기가 했다며 뒤집어 쓰고 당직사관한테 끌려나감과 동시에 점호 끝남. 


내 옆에 있던 동생(같은 공병)이 빡돌아서 군생활 100일도 안남은 상태서 이게 뭐냐고 화내며 때려치겠다함. 

그 이야기 듣고 내가 더 빡침. 

2내무 가서 너희도 그랬냐며 물었더니, 그냥 대충하고 나갔다고 함.  

열밭아서 상황 이야기 했더만 유격파트너(육군헌병)가 신고하라해서 헌병대에 신고함. 


밤에 부대 뒤집어지고 가해자인 당직 사관과 신고자인 나, 그리고 내 파트너 새벽 2시까지 조사받음. 

(파트너는 자기 자대라서 그냥 같이 따라간거임) 

다음날 아침 점호 후 식사하고 내무실 대기하는데 보병 부사관들(중사 이상) 다 우리 내무실 쳐들어옴. 


다들 문 차고 들어와서 "어떤 색히야!" 그러길래 망설임 없이 내가 손들고 내가 신고했다 말했슴. 

근데 다들 내가 장비 몰고 한번 이상씩 작업을 했던 부사관들이었슴. 

그러더니 다들 "왜 그랬어? 좀 참지." 이런 분위기로 온화하게 이야기들을 꺼냄;;; 


그 와중에 당직사관 직속인 대대행보관 술이 덜 깬상태로 쳐들어와서 "어떤 색히야!" 시전하자 

한 중사가 끌고 나감;;; 


다시 들어온 행보관 자기가 병사때 자기한테 막 대하던 하사 유격 조교로 가서 개굴렸던 SSUL 풀고 있음;;; 

그리고 나가면서 나를 보며 한마디 날림

"야. 아무리 그래도 장비지원 못하게 함 안됀다." 



제대 전날 보병대 놀러가서 유격 조교 했던 동생들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 그날 이후로 육군 규정에 있는 얼차려만 했다함;;; 





그외 대민 지원나가서 뽀지게 얻어먹은 거랑, 비배차 운행 몰래 나가서 민간인들한테 담배값 조로 용돈 받은것 등등 

나름 군생활 쏠쏠했음. (05년 기준 상병월급 39300원 일때 군생활 함서 받은 용돈이 5만원돈 됐으니 한달 봉급 더 받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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