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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삐끼 차 타고 신사동으로 갔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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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시리아
추천 : 0
조회수 : 7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20 02:56:33

옛날 옛적.... 뭐 지금도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ㅋ


하여간에 종로에서 친구들과 술을 먹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왜냐하면 없었으니까.


그때 내 행색은 그냥 청바지에 점퍼, 검은색 룩색 가방을 메고 있었을 거다. 한마디로 돈 있어 보이는 행색은 아니었다.


집으로 외롭게 가고 있는데 왠 삐끼가 달라붙었다.


"좋은 곳 있어요. 5만원이면 다 되요.마음에 안들면 그냥 나와도 되요."  - 뭐가 다 되는지는 묻지 말자.


난 왠 객기였는지 지갑에 5만원은 커녕 3만원도 없었는데 "콜!"을 외치며 따라갔다.


어느새 내 눈 앞엔 승용차가 서 있었고 난 그 차에 올라탔다.


차를 타고 났더니 차가 이상하게 멀리 가고 있다.


어? 남산터널은 왜 지나가지? 가깝다고 했는데? 그냥 보고 맘에 안들면 나와도 된다고 했는데?


어? 더럽게 멀리가네?


어? 여긴 신사동 먹자골목 같은데?


이윽고 차가 서더니 내리란다.


그리고는 소중하게 내 손을 잡더니 지하로 끌고 내려간다. 카운터에는 덩치 큰 형님이 서넛 계셨다. 


그 형님한테 안내되서 들어간 곳은 그냥 흔한 노래방 같은 방.


이윽고 양주 한병이 들어오고 과일 안주 하나 들어오고 안 이쁜 아가씨가 2명이 들어왔다 ㅋㅋ


아가씨1이 술을 따라주고 아가씨2가 호구조사를 하다가 뭔가 낌새가 이상했나 보다.


"오빠 내가 돈으로 반지 만들어줄께! 만원짜리 좀 줘봐!"


난 쿨하게 지갑을 꺼내서 아가씨2 한테 줘버렸다.


아가씨2 는 지갑을 열어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반지를 쓱삭쓱삭 만들더니 지 손에 끼웠다.


"예쁘지? 이따 오빠것도 만들어줄께." 그러더니 잠깐 화장실 간다고 나가버렸다.


아가씨1은 갑자기 썩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도 화장실 이러면서 나간다.


어차피 이쁘지도 않은 아가씨들이었으니까 가던 말던 신경 안쓰고 난 혼자서 양주를 따라 먹었다.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리더니 입구에서 안내해주던 형님이 들어오셨다.


그러더니 내게 건네던 말 


"신용카드 없냐?"


"없는데요."


"정말 없냐?"


"저기 지갑 있으니까 있나 없나 보세요."


"넌 돈도 없이 어떻게 이런데 오냐?"


"마음에 안들면 그냥 나와도 된다길래 따라 와봤어요."


"이런 ㅄ들이 후우... 이제 가라."


형님은 아주 친절하게 방문을 열어주셨고 난 지갑을 들고 방에서 나왔다.


밖에는 언니들이 앉아서 노닥거리고 있었고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렇게 난 운 좋게 밖으로 나왔고 지갑에 남아있던 돈으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마 신용카드가 있었다면 몇백만원은 긁혔겠지. ㅋ


삐끼가 아무리 좋은 말과 조건으로 꼬셔도 따라가지 맙시다.


특히 자동차 태워서 가면 큰일 납니다.


옛날엔 저렇게 보내주기도 했지만 요샌 정말 큰일날지도 모르겠어요.


아 내가 갑자기 왜 이 생각이 나고 또 이걸 적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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