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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된 건가요?
게시물ID : gomin_701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래
추천 : 0
조회수 : 2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20 18:17:49

어느 게시판으로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나름 고민이라고 생각해서 여기 왔습니다.


오늘 학교 도서관에서 남자 아이들이 컴퓨터 두 대 앞에 모여 있었어요. 또 뭘 보길래 저리 모여 있나, 가까이 다가간 순간 그 사진이 보였습니다. 네, 그 사진이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그 사진이요. 심장이 얼어붙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믿고 싶지 않아서 애써 '일베를 비판하는 도중 자료 사진으로 첨부된 걸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사진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더군요. 오른쪽 컴퓨터에는 합성된 사진, 왼쪽 컴퓨터에는 '~노'로 끝나는 문장이 셀 수도 없이 가득 담긴 댓글창이 띄워져 있는 화면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더군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선생님, 얘네 일베 해요!'라고 말이죠. 사서 선생님은 제가 소란을 피우는 게 싫으셨는지 짜증스럽게 '그게 뭔데?'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선생님께 일베가 저지른 일들을 말씀드리고, 일베 사이트를 직접 보여드렸습니다. 그 사이트가 얼마나 끔찍한지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해 달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저 사이트 애들이랑 다퉈서 이러니?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그런 식으로 굴면 안 돼.


정치 성향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고, 저 사이트는 인간쓰레기 집단이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선생님은 더 이상 그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못을 박으셨습니다. 저는 한 시간 내내 생각하다가, 결국 교장실에 찾아가서 교장 선생님께 오늘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하셨죠.


그리고 점심시간에, 역사 선생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교장 선생님께 그 사이트가 일베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는데 역사 선생님은 혹시 그 사이트가 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아니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역사 선생님이 제 편을 들어 학교에서의 일베 접속을 차단하고 관련 아이들을 훈계하실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에게는 그 아이들의 사이트 접속을 막을 권한이 없노라고. 그 사이트에 접속하는 건 그 아이들의 권리라고요. 선생님은 제게 민주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치고 싶으셨던 것 같지만 제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여동생의 강간을 모의하는 것이 권리인가요? 고인을 모욕하는 것이 권리인가요?


제가 잘못된 건가요? 학교에서 접속을 막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일베는 역사를 조작하고 있는데 어째서 그냥 가만히 놔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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