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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알고 있다.
게시물ID : animation_69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글의범칙
추천 : 1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29 23:51:54

 

우선, 이런식으로밖에 나의 답답함을 토로 할 수 없다는게 안타깝다.

그리고 이 상황을 유지 할 수 밖에 없는 이 기분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랬다.

그러한 연유로 적는 이 비밀 일기는 당신과 나만의 비밀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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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따끔함을 느낀다. 매번 느껴지는 감각이지만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사실을 말해야하나? 아니면 매번 이런식으로 당해줘야만 하는건가? 아무리 못난 와이프의 친구 부탁에 돈까지 받았다지만,

이제 이 감각에 진저리가 나려한다. 녀석은 나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벌써 몇 년째 변함없는 방법에 아무리 눈치없는 놈이라도 모를꺼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역시 어리긴 어린 모양이다.

처음에는... 나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매번 눈을 뜨고 일어나면 어떻게든 상황은 정리되어 있었고,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일상이 지나갈수록 의심을 품었고, 나는 조사를 시작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계속 조사를 시도하던 중 어느 날 와이프가 나에게 진실을 토로했다. 난 불같이 화를 냈다.

싸울 땐 마치 소처럼 이리저리 들이받는 그녀가 불과 며칠 전에 알았다며 나를 달래기위해 그 날 하루를 다 쓸 정도로 나는 화를 냈다.

그래야 했다. 너무 황당하고 곤혹스러웠으며 배신감으로 가득찼으니까.

남들은 모두 내가 했다고 믿고 있을 그 일들이 모두 내 것이 아니었으며,

분명, 그 녀석은 나의 실수를 모조리 비웃으며 내 앞에서 씽긋거리고 다녔을 것이리라.

하지만.. 그렇게 화를 내고나서.. 녀석도 녀석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어른답게 대처하기로 했다.

녀석이 하는대로 따라주기로.. 하지만 나도 녀석에게 조종만 당하고 있지는 않을 생각이다.

녀석에게 날 뺐기지 않을 수 있게... 내가 제대로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는 내 자신을 지켜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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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다.. 완벽히.. 나는 언제나 패배했고.. 이제 나로는 부족한 듯 내 주변사람들까지 모두 당했다.

난 내 자주성을 지키고 싶었다. 내가 나로서 내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내가 내놓은 답은 녀석의 마음에 전혀 들지 못했고, 그렇게 모두 당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이제 나는 내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간다.

그냥.. 그렇게 녀석이 원하는대로 나는 그 녀석의 꼭두각시가 되어가고 있다.

아마도...나는 녀석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기 전까진 영혼없는 꼭두각시가 되겠지..

지쳤다. 이제 나는 내 모든 걸 내려놓고 녀석에게 끌려다닐테다. 이제.. 난 모든 것을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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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 ㄱㅅ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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