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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한 전쟁참전 군인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382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분과적분
추천 : 4
조회수 : 6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31 11:06:26

내 이름은 해리슨 마틴.

 

2사단 해병대 소속이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겪었던 전투를 떠올리며 이 글을 남긴다.

 

쾅! 쾅! 콰광! 쾅! 펑!

 

엄청난 굉음을 뒤로 한 채, 우리 소대는 상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륙에 성공했다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그곳은 적진이기 때문이다.

 

퍽!

 

방금 내 옆의 병사가 총을 맞고 쓰러졌다.

 

비명 지를 틈도 없었겠지... 머리에 정확하게 명중했으니까...

 

윌리엄 밀러... 첫 전투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군번줄을 챙길 틈조차 없었다. 계속 총알과 포격은 날아들고 있었고

 

우리는 이동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작전은 그야말로 우리 소대... 아니, 중대를 사지에 몰아넣는 작전이나 다름없었다.

 

본대가 대치하고 있는 사이, 방어가 취약해진 측면으로 우회하여

 

적의 보급창고를 파괴하라니... 아무리 대치중이고 뭐고 간에

 

본대 보급창고를 지키지 않는 부대가 어디있단 말인가?

 

허나, 우리 중대는 최강이라는 명목 하에, 전투의 베테랑들이 모여있다는 이유로

 

이 임무에 선발되었다.

 

하기야... 영화에서처럼 싸우면 무조건 이겼으니까...

 

하지만 그건 영화에서의 이야기일 뿐이고 우리는 실제 상황이다.

 

이런 잡생각이 들었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총알에 맞지 않았다.

 

간신히 숲으로 숨어들어갔고, 우리 분대장인 불은 인원을 체크했다.

 

소대장과 다른 분대는 보이지 않았고, 우리 분대 뿐이었다.

 

그것도 사상자가 3명이 나와 남은 인원은 7명뿐이었다.

 

다른 분대는... 아마 숲으로 들어오면서 죽었거나 다른 곳으로 후퇴했겠지...

 

이곳이 우리의 침투 후 집결지니까...

 

하지만 우리 역시 이곳에서 빠져 나가야만 했다.

 

적은 숲속으로 수색조를 보내지 않고 무차별 포격을 가했던 것이다.

 

나무들이 빠른 속도로 쓰러져갔고

 

이대로라면 죽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쾅! 악!

 

스미스, 이등병 훈련소 때부터 함께한 내 친구의 하반신이 날아갔다. 제길!

 

녀석은 의식은 이미 없는듯했고 난 돌아가 이녀석의 군번줄만큼은 챙겨 가려 했지만

 

다음 날아온 포격에 나머지 부분마져 사라져 버렸다.

 

꿈이기를... 제발 꿈이기를... 약속했잖아... 전쟁 끝나면 같이 식당 차려서 동업하기로...

 

"야, 일어나"

 

"응?"

 

"일어나라구! 해리, 또 나 죽는 꿈 꾼거야?"

 

"아... 그렇지... 꼭 군대꿈을 꾸면 이렇다니까... 참 끔찍한 기억이었지."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식당일을 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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