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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기분이 왔다갔다해요
게시물ID : gomin_719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갱걀갱걀
추천 : 0
조회수 : 6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02 21:11:55

보통 우울증이나 조울증같은 경우는 몇 주를 기준으로 바뀐다고 들었는데

전 며칠에 한번씩 계속 바뀌는 거 같아요.

특별한 계기가 아니라 정말 소소한 계기로 기분이 확 틀어져요.

 

기분이 좋다고 하기도 좀 그런게.. 기분이 좋은 상태가 다른 사람의 그.. 아무 일 없을 때의 그 기분? 같아요.

그냥 별 일 없으면 그게 기분이 좋은 날이에요.

 

기분 나쁜 날은 그냥 제가 왜 사는지도 모르게 되버리고 무슨 일이 잘못되면 그게 다 제 잘못 같고..

 

제가 중학생 때 부터 종종 이랬는데.. 지금 제가 20대 초반이거든요.. 지금까지 쭉 그래요.

 

거기다가 문제인 건 기분이 안좋을 때 제가 생각하는게 점점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지금도 솔직히 우울한 쪽으로 기울어진 채 이렇게 글 쓰고 있는데요..

계속 제가 이 세상에서 아무도 필요로 하는 것 같지가 않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쭉 왕따를 당해서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이 좋으니까(전문계고) 애들이 막 도와달라면서 저한테 말하고 선생님들한테 칭찬도 듣고

대학도 전문대가서 맨날 열심히 하니까 애들이나 교수님이나 저한테 잘한다 잘한다이러면서 해주니까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아 내가 도움이 되는구나. 나도 쓸 데가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집에서는 언니가 많이 아파서 부모님과 동생들이 저한테 많이 기대서 너무 좋았는데

 

학교 졸업하고 사회 나가 보니 그런 건 전부 다 제 착각일 뿐이었고..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상사분께 저한테 "솔직히 너한테 시키는 것 보다 내가 하는 게 더 낫다." 라는 말도 듣고

같이 들어간 동기(학교도 같은)는 아예 대놓고 저를 피하는게 눈에 보이고..

(말할때마다 일부러 상대방 이름을 말하면서 -'oo야 나 ~했는데 ~하더라~'- 하고.. 점심시간때나 저녁시간때나 말도 없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러다보니까 저보고 다들 "넌 왜 동기들이랑 같이 안다녀?" 이렇고 묻는데.. 그것도 미칠 것 같아요.

집에서는 엄마아빠가 언니 아픈 거 나으니까 언니한테 관심 다 쏟고.. 점점 외톨이가 되는 것 같아요.

솔직히 무의식적으로 제가 자처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제 자신에게 거는 기대감도 점점 낮아지고.. 안그래도 낮았던 자신감이 더 낮아지고..

남자친구는 군대가서 힘든데 거기다가 제가 뭐라고 하기도 뭐하고..

진짜 예전에는 '자살? 자살을 왜 해?' 이랬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죽으면 남들한테 폐를 안끼치고 죽을까.' 이 생각 하고 있고요.

누가 그냥 사고로 나 죽여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솔직히 저랑 붙어있으면 좋은 일 생기지도 않아서 사람들이랑 같이 어울려다니기도 미안하고

저때문에 안좋은일 생기고 그러면 어쩌나 싶어서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합니다.

진짜로 제가 불행을 몰고 다니는 여자가 아닌 이상 그럴 일은 없을 텐데 말입니다. 계속 이런 쪽으로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암만 생각해도 제가 있을 이유가 없는 거 같아요.

막 죄없이 누구 죽고 이런거 볼 때마다 그런 사람들이 그냥 저 죽여줬으면 좋겠어요.

 

계속 의미없는 현실도피만 하고 있는 게 현실..

 

 

 

...그러고보니까 기분이 왔다갔다해서 고민이라고 제목에 써 놓고는

어쩌다보니까 삼천포로 빠졌네요..

 

여튼 진짜 고민은 아마도 기분이 너무 왔다갔다한다는거니까..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뭐 정신 병원 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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