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6살? 7살? 기억도 안 날때였습니다.
잘 평소 아껴주던 사촌형이 수술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갔을 때였죠.
요즘애들과 다르게 저는 혼자 버스나 전철을 이용해 서울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암튼 이렇게 어린 제가 혼자 문병을 가니 형은 저를 기쁘게 맞이하였습니다.
가서 형과 시간을 보내던 도중
형은 제가 비빔냉면을 좋아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병원 식당 비빔냉면이 맛있다며 하나 먹으러 가자 했습니다.
수술땜에 형은 못 먹는다 하며 제 것만 시켜줬죠.
근데 냉면이 나오자마자 전 한건 했습니다.
겨자를 조금 넣고 식초를 뿌리려 하는데 식초가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식초통을 얼떨결에 꽉 눌러버렸는데....
식초는 한줄기 레이저빔이 되어 냉면강타. 얼음알갱이들이 공중으로 날아갔죠.
거기에 비빔소스까지 튀며 이게 제 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우에에에에엥!!!"
전 아프고 따가워 비명을 질렀지만 형은 배를 잡고 웃으며 제 눈을 휴지로 닦아주었죠.
근데 형한테 왜 미안한 Ssul이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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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
형은 맹장수술한 상태였고 그때 웃음으로 인해 수술이 터져 재수술했기 때문이죠.
형은 종종 만나 술한잔 할때마다 자긴 맹장수술한 자국이 2개라며 그때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형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