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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좋아하세요?
게시물ID : art_10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이라보유
추천 : 11
조회수 : 89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09 01:51:44


도예를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시험기간인데 시험공부는 하기 싫어서 써봐요.


다행이에요, 전공 시험공부가 재밌다는게..







도자기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이거?


아마 대부분이 제일 먼저 이게 떠오를거고, 더 확장하면 조선백자정도?


우리 주변에 도자기는 널리고 널렸어요. 


커피를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머그잔도, 밥그릇도, 화장실의 변기, 세면대, 타일도, 손목시계에도, 


전봇대의 애자도, 우주왕복선의 부스터부분에도, 전기회로의 저항도..모두 도자기에요.


너무 널리고 널려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거에요.


우리 주변에 도자기는 진짜 많아요. 지하철역의 타일만 해도......


그럼 이젠 도자기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흰색 무명한복에 이마에 흰 무명띠 둘러매고 땀 뻘뻘흘리면서 물레질하는 모습?


가마에서 꺼낸 도자기들 맘에 안들면 깨는 모습?




이건 어때요? 굿? 


이하늬씨 취미가 도예래요. (사진으로 보니 꽤 잘하네요..)


나이 지긋하신 분들만 도자기 하는게 아니에요..


이런 인식에 오히려 젊은사람들이 도예를 하는 것에 놀라는 분이 많으시더라구요. 저는 그게 틈새시장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정적인 도예와 안맞는다고 하는 분도 계세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집중하게 되는게 도예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붓을 잡던 미대입시생이었지만, 흙을 잡고나서는 도예로 맘을 잡았어요.


그만큼 도자기라는 건 매력이 있거든요. 


다른사람에게 손수 만든 도자기를 준다는 것도 매력이구요.


여튼 도자기는, (하는 사람도) 매력이 넘쳐요.




제 닉네임은 청이라보유는 도자기의 유약 중 하나에요.


실제로 이 유약은 이쁘기도 하고 어감도 좋아서 이걸로 쓰고 있어요.


원래 도자기는 실물이나 사진으로 얘기해야 더 이해가 잘 가는데...죄송해요.



(출처: 석산요업 홈페이지)


이게 청이라보유라는 유약이에요. 방울져서 흘러내리는 유약이 신비로운 느낌을 줘요. 같은 유약이지만 다 다르게 나와요. 


굿?





우리가 도자기를 만질 때 손끝으로 만지는 부분은 사실 유리에요.


유약 (釉藥) 의 유(釉) 라는 한자는 '윤, 광택,잿물'을 뜻하는 한자에요. 


네, 유약의 재료에는 잿물도 들어가요. 잿물과, 다른 여러 광물들을 가루로 개어서 물에 비율을 맞춰서 개면..유약이 돼요.


종류마다 녹는 온도가 다르지만 가마안에서 약 1250도의 온도를 거치면서 유약이 녹아 유리질을 형성하게 돼요.


물론 유리질을 형성하지 않는 유약도 있어요. 나중에 제가 또 글을 쓰게 된다면 소개해 드릴게요. 신기한게 많아요.


도자기는 흙위에 유리를 덮어놓은 구조에요. 표면을 유리가 감싸고 있어서 우리는 흙부분을 만질 수가 없어요.


딱 한군데 빼고, 접시나 컵의 굽부분을 만져보세요. 언젠가 그곳을 보면서 


왜 여기는 다른곳처럼 반짝거리지 않을까? 라고 생각 해보신적 없으세요?


그곳까지 유약을 바른 채로 가마에 들어간다면 도자기들을 올려놓는 열판들과 한몸이 되어버려요. 


말그대로 유리가 본드가 되버리는거에요. 그래서 도자기는 꼭 한군데, 유약이 안 묻은 곳이 있어요. 예외는 없을 거에요 아마.


몰랐던 사실이죠?





알려드리고 싶은 건 많은데 이젠 시험공부를 하러 가야겠어요.


그래도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친절하게 답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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