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우리 처음 봤지

그때 김동률의 '출발'이란 노래를 듣고 가슴이 떨리더라고

그래서 나는 학교부터 고향집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너와 함께 달렸어

그 이듬해는 14박15일로 전국일주 아닌 일주도 했었지 

참 많은 일이 있었어, 그치?

길을 잃어서 너를 들쳐업고 야산을 오르기도 하고

로드킬인줄 알았던 새가 갑작스레 덤비기도 하고

위험한 찻길에서 죽을 뻔도 하고 말여

다른 사람들이 미쳤다 위험하다 했을때도 넌 묵묵히

나와 함께 가줬지. 

중간에 내가 군대에 갔을 때도 얌전히 기다려주고...

달리는 중에는 숱한 펑크 하나 없었지!

튜브가 노화되어 갈은 적은 있지만 말이야. 

지금은 녹도 슬고 삐까뻔쩍하던 보조장비들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네. 

햐...벌써 6년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내 애마 뷰티야.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오랫동안 같이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