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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첫사랑글 읽고 왠지 센치해져 쓰는 아련했던 내 첫사랑이야기
게시물ID : gomin_734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모나
추천 : 0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13 23:55:28

안녕하세요ㅎㅎ


전아직은 풋풋한23살 여대생..이고 싶으나 올해 대학졸업했으니 이제 그냥 어른입니다 ㅠㅠ


오유는거의 눈팅만 하는데 그땐 첫사랑때문에 고게에 몇몇 글을 올린 기억이 나서 여기 풀어봐요 ㅋ

 


필력이없으니 음슴체로 쓸게요.

 

 

 

 

 

 

저는어릴때 가족이민와서 뉴욕에서 한인교회를 다녔는데 거기서 그애을 만남.


나랑동갑 한국애였는데 미국에서 태어난2세라서 한국말은 거의 알아듣기만하고 말은 어눌한..  


이름은 JK. 이니셜이긴한데 친구들사이에서도 그냥 제이케이라고 부름 ㅋ


 


평범한키에 평범한 외모.잘생긴것보단 약간 날카롭게 생기고 그냥 훈남으로 보였음 내눈엔.. 


체격은 마른편인데은근히 잔근육있는스탈


성격은 그냥 말이 많이 없고 그나마 친해지면 장난은 가끔 침.. 막 내가 앞에 앉아있으면 머리 살짝 잡아당기는 유치한거 ㅋㅋ 


예배시간엔 밖으로 새서 근처 편의점에서 콜라마시며 시간때우는 그런 시크한남자였음.


 


그렇게고1까지는 그냥 서로 인사하고 다른애들이랑 모여서 떠들때 간접적으로 얘기나누는 그런사이였음


고등학생이된 걔는 학교수업 땡땡이치고 남미애들이랑 맨하탄을 누비며 


술담배는 기본.. 가끔 마리화나 까지 하는..소위 말하는 날라리였음


그에 비해 난 학교-집을 오가며 술담배 손도 안대고 심지어 부모님이 노래방도 문란하다고 안보내주는 순수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그런 나한테 그애는 판타지ㅋㅋㅋㅋㅋㅋ 


만나는것도 교회에서만 보니까 술담배..마약; 하는건 얘기로만살짝 들어서 별로 실감이 안나고 ㅋ 그냥 아 그렇구나 하는정도..


 


그땐한창 인터넷 채팅이 유행했는데 하루는 모르는 애가 나한테 말을 걸었고 알고보니 그애였음!! 


참고로 걔랑 난 집이 멀어서 일주일에 교회에서한번 보는게 다였는데 그렇게 채팅하면서 좀 더 친해졌음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겨울방학이였는데 교회애들몇명이랑다같이 놀게 되었음 ㅋ 


그래서 같이간곳은당구장


노래방도 못가는 나한테 아저씨들이 담배피며 득실거리는 당구장은 신세계를 열어주었음 ㅋㅋ 


난 그 당구막대기 잡는방법도 몰라서 걔가 처음으로 가르쳐줬는데.. 아직도 당구칠땐 그애가 가르쳐준 방식으로 잡음 ㅋ


 


그렇게몇번 다같이 놀다가 하루는 우리 단 둘이 놀게 됐는데.. 


밖에서 걸어다니다가 너무 추워서 영화를 보러갔음


300보고싶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Shooter이라는 무슨 스릴러영화 티켓을 끊었는데


자리에 앉을때부터 그 팔걸이에 팔을 걸까말까 고민하면서 수줍수줍하고 있다가... 


그래도 난 화끈한 여자라 팔걸이에 팔을 올려놨는데 영화중간에 언뜻 그애 손이 나의 손과 닿았음..! 


그러더니 그애가 나한테 귓속말을 함.




너 손이 왜 이렇게 차? 추워?” 




그때 난 심장이 두근두근뛰다못해 누가 내 심장을 꽉 쥐는 그런 물컹한(?) 느낌을 애써 감추며 나도 귓속말로..




아 난 원래 손발이 차...” 






근데 그애가 갑자기 내 손을 가져가 자기 두 손 사이에 포개고 자기 입술로 가져가 호~ 하고 불어주는것이였음!!! 






거기서 난 정신이 새하얗게 되면서 여긴 어디인가..난 누구인가...하면서 


내손에 느껴지는 그의 따뜻한 입김과 그애 손의 감촉에 온정신이 몰두되어 있었고.. 


그렇게우리는 서로의 손이 닿은체 영화 후반부를 보았음.. 




막 스릴러라 총나오고 누가 쫓기고 그랬는데 나한텐 아웃오브 안중 ㅋㅋㅋ  


근데 막상 영화관에나오고나선 약간 어색하다가 다시 친구모드로 서로 좀 떨어져서 걷고 아까 손안잡았던것처럼 그날은 그렇게 집에 갔음..


 




그런후 둘이 주말에 또 놀계획을 짜는데 걔가 집에 아무도 없어서 자기 남동생도 같이 데리고 나와야된다 그럼 


그래서 우린 어찌하다 맨하탄에 있는 자연산박물관에 가게됐음


동생은 그때가 한 초등학교 2학년인가? 하튼꽤 어렸음 ㅋㅋ 


엄빠빙의를 하며 동생을 가운데 놓고 걔-동생-나 이렇게 셋이 손잡고 박물관을 돌아다녔는데.. 


그 다음에 센트럴파크도 걷고 그러면서 하루종일그 사랑과우정사이의 묘한 분위기였음 ㅋㅋ  


영화관일도 있고 그래서 그날 난 은근히 고백을 기다리고있었는데 얘는 그럴낌새가 하나도 없는 거임... 


그래서 센트럴 파크 은은한 호수 앞에서 잠시 쉴때 퐁당퐁당 돌직구를 날림.




근데 너 나한테물어볼꺼 없어?” 




그랬는데 얘가 좀 생각하더니




??” 




이런 눈치없는 나쁜자식ㅠ 뻘쭘해진 난 아니, 그냥그러면서 우물쭈물 넘어갔음.. 




그러다가 이제 집에 갈시간이 되어서 지하철을 타러 플래폼으로걸어가는데, 얘가 갑자기 나한테 팔짱을 끼면서.. 







실은 물어볼게 하나있어.. 


.. 영원히 내꺼 할래?” 






아 지금 보면 오글토글이지만 그땐 심장이 뛰다못해 날라가면서 좋았음. 그래서 난 적절히 뜸을들이다가




” .. 그리고 1.

 



그렇게우리는 사귀게 됐는데 나름 장거리라울동네로 걔가 일주일에2-3일오면 데이트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렇게 지냈음


하루는 그애가 자기학교친구들을 소개시켜주는데 만난장소가 아파트옥상


거기서 걔친구들은 쪼그려앉더니 가방에있는 보드카랑 콜라를 꺼내서종이컵에 섞어 마시는거임


나름 범생이였던 나한텐 문화충격 ㅋㅋㅋ 


그런 놀란나를 보더니 걔가 나한테 귓속말로,“괜찮아, 난 안마셔라고 얘기하는게 든든했었음.. 




그리고 한번은 걔한테 담배냄새가 나서 난 너가 담배피는거 마음에 걸린다니까 


걔는 단번에 알았어 안피울게그래주었고 난 그게 너무 좋았음


마치 나쁜남자가오직 나를 위해 술담배 끊는 착한남자가 된다는게 드라마같고 행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히 내 앞에서만안했지 평일엔 계속 했을거임 ㅋㅋㅋㅋㅋ 


그래도 난 드라마에서만 보던 날라리남자 + 순진한여자 레파토리 착각에푹 빠져살았는데 


그애도 뭔가 내가 순진해 보였는지 스킨쉽 진도는 손까지 밖에 안잡았었음 ㅠ


 


시간은훌쩍 흘러100. 그날은 맨하탄에서 만나기로 했음


그럴려면 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가야했었는데 아침일찍 일어나서 이쁘게 치마입고 한껏 기대를 부풀리며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얘가 없음






근데 실은 내가 한 10분일찍 왔음 ㅋㅋㅋㅋ 


그렇게 10분동안 기다리면서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데 얘가11분이 지나도 안오는거임


그동안 사귀면서 자주 싸우던 원인이 얘가 맨날 20-30분 늦게 오는거였는데 


난 오늘같은 날에도 늦는건 너무한거 아닌가 생각을 하며 전화를 했음






안받음




3번했는데 안받음..... 




그렇게 3..5..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너무 서운하고화가났음


그러다 하다못해 문자를 보냈음.. 




나 여기61번가 인데 너 5분만에 안오면 나 집에 갈거야.” 




그러고나서 5분이 지났는데 연락이 없어서 홧김에 다시 지하철로 내려왔는데 


차마 집에 가는 전철은안타고 그냥 보내면서 혼자 눈물 뚝뚝흘리고 있었음.. 




그러다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그애한테 전화가 왔음






안받았음....




계속 질질짜면서난 쿨하니까




계속 전화하는데 3번째에 받았음




받았는데걔가 다짜고짜 말함






너 우리 42번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거기서뭐해


나 오늘은 10분밖에 안늦어서 여기서 너 기다리는데 너가61번가에 있다는 문자보고 다시 지하철 타고왔잖아!!” 






그런거였음


내가 약속장소를 잘못알고 엉뚱한데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전화를 했을때 걔는 지하철을 타고 있어서 내전화를 못받았던거임(뉴욕지하철은 전화가 안터짐 ㅠㅠ). 




그러다가 내가 참다못해 문자보냈을땐 얘는 황당하고놀라서 바로 내가 있던곳으로 출발하고 


도착해서 전화했는데 내가 안받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어렵게 만나는데 2시간을 허비하고 드디어 만났을땐 


화도 아직 안가라앉고 뻘쭘해서 그냥 멀지감치 떨어져서 살벌한 분위기에 둘다 인상쓰고 걷는데.. 




그날 하필 비가 왔어서 땅이 젖어있었음




그래서 길걷는 인도에 구덩이가 움푹 파인게하나 있고 거기에 물이 고여있었는데 


내가 그걸 못보고 발에 걸려 넘어질뻔하면서 본의아니게 무한도전시골특집도 울고갈 몸개그를 보였음... 




근데 걔가 그걸 보고 풉하고 터졌음 ㅋㅋ 




그리고 그걸보고 나도 창피해서 터지고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마주보며 웃고있는데 둘이 화가 풀려서 손잡고 갔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그날 같이 공원에 앉아서 해지는걸보고 전철역까지 같이 걸어가는데 




진짜 행복이란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했던게 아직도 기억남




그날 같이 전철타고집에 가는데 걔가 자기 역 내리기전에 






내 입술에 뽀뽀하고 후다닥 내렸었음.. 그게 첫뽀뽀 ㅎㅎ


 








근데첫키스는 얘가 아닌게 함정 ㅋㅋㅋㅋ










왜냐면... 몇개월뒤에 난 차였으니까.............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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