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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게시물ID : gomin_7378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윈스턴
추천 : 3
조회수 : 86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6/16 10:11:56
말을 하기에 앞서, 작년부터 내가 오유를 한다는 사실을 얘기했었고 오유 게시글도 몇번 보여줬었지.
그래서 니가 오유를 할지도 모르니 이 글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시나 보게 되면 잘 알아둬.
 
 
 
저에게는 중학교때부터 사귄 10년지기 친구가 있었습니다.
 
몇번씩 싸우긴 했어도, 처음 싸울때 그놈이 절교 이야기를 꺼냈는데 '친구 다시는 안볼거 아니면 절교라는 말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 라고 한 이후부터 절교라는 말은 서로 금기어나 다름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정말 서로 안봐도 좋습니다.
 
 
 
A라는 녀석의 친구 B와 언제 한번 말다툼이 있었는데요, 내용은 사소했습니다.
 
다툼이라기보다는 그냥 언쟁이었죠.
 
ㅋㅋㅋㅋㅋ 영화 아이언맨이 망작이라고 얘기를 하길래 영화학도로써 그정도면 수작이다 라고 카톡방에서 언쟁을 했죠.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그러다 감정싸움으로 치달아가니까 제가 그만하자고, 더는 나아가지 말고 여기서 끝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불 붙은 B는 아직 멈추지 못했죠.
 
 
계속해서 그만하자, 나 더는 얘기 안한다.
 
하지만 B는 그렇게 화가 난 상태도 아니었고, 대화가 열기를 띄다 보니 자기 얘기를 더 하고싶어서 말을 끊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는 결론도 안나고 손가락만 아프니까 그만하자고 재차 강조했죠.
 
 
 
그 상황에서 지금은 절교한 친구 C가 나온겁니다.
 
 
 
 
카톡방 겁나 시끄러우니까 저더러 닥치랍니다.
 
뜬금없이 나타나서는 갑자기 공격적으로 얘기하니까 벙찌긴 했는데, 상황을 모르나보다 싶어서.
 
'나는 그만두자고 얘기하고 있다, B한테 얘기해봐라.'
 
했더니, 그냥 니가 닥치랍니다 ㅋㅋㅋ
 
아니 이미 얘기 그만두겠다고 하고있는 사람한테 닥치라니...ㅋㅋ
 
 
 
여기서부터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원래는 안 이랬는데, 녀석이 늦은나이에 장교로 군대를 가더니 성격이 좀 변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어설픈 마초이즘이 생겼달까요?
 
 
 
저도 저대로 기분이 나빠서, '아니 니가 이 상황에 끼어들어 얘기하려면 우선 상황을 봐라. 나는 언쟁을 피하려고 하고있지 않느냐' 했더니
 
'그래서 나더러 누가 더 옳은지 판단해달란 소리? 난 니가 옳다 그르다 생각하기도 싫고 생각하지도 않을건데 그냥 시끄러우니까 니가 닥치라고'
 
 
 
 
누가 봐도 맹목적으로 저를 공격합니다.
 
그 상황 같이 지켜보던 나머지 세 친구들도 '쟤 왜저러냐?' 하는 눈치고
 
어이가 없는게 정 시끄러우면 카톡방 알람을 끄던가 시끄럽다고 얘기하고 싶으면 B에게도 얘기하는게 맞는것 아닌가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하여튼 자기 할말만 퍼붓다가 '난 일과시간 되서 간다 찌질아' 하고 카톡방을 나가버립디다.
 
 
저는 그때 화가 있는대로 났어요.
 
인신공격을 당했다는 생각에 열불이 났는데, 그래도 냉정하게 따지고 보자 하는 생각에 일과시간 끝나길 기다렸다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나한테 무슨 감정있냐고.
 
물었더니 '그딴것 때문에 나한테 지금 전화한거냐?' 하고 비웃음을 날리더라구요.
 
 
그딴거라니, 난 무진장 감정이 상했고. 니가 그렇게 인신공격하면 안된다. 상황을 봐도 난 그만두려 하고있었고 B만 계속 얘기한건데, 둘 다 싸잡아 뭐라한것도 아니고 나한테만 뭐라하지 않았냐. 그리고 니 말투는 심각하게 기분이 나쁘다.
 
했더니 '니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하고 싶지도 않고 신경쓰기도 싫은데 그냥 넌 시끄러우니까 제발 좀 닥치랍니다.'
 
또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알고싶지도 않지만 그냥 닥쳐 라는 식의 말만 합니다.
 
 
 
그때 저는 마지막 통보를 했습니다.
 
'난 지금 너한테 실망했고, 앞으로 내 얼굴 볼 생각 하지도 말아라 병신새끼야'
 
하고 끊어버리는데 끊는 순간까지도 저한테 뭐라뭐라 엄청나게 퍼붓더군요.
 
 
 
도대체 왜 그런건지.
 
군대가서 장교로 근무하는게 스트레스였는지.
 
우리동네 친구 셋을 제외하면 친구도 없는 주제에 뭘 믿고 내 절교선언을 받아들였는지.
 
 
 
게임에서 만난 길드사람들이 친구라고 생각중인건지, 절교선언 했어도 금방 풀리고 화해하겠지 라고 생각한건지.
 
 
 
절교선언 한지 이틀만에 예정에도 없던 휴가를 쓰고 (본인 말로는 한달간은 휴가를 절대 못쓴다고 했었는데) 강원도 어디인가 산골짝에 혼자 놀러가서 페이스북에 엄청 사진 남기면서 즐겁다 재미있다 같은 말이나 대량으로 써제끼는데.
 
솔직히 난 이렇게 잘 지낸다 라고 허세부리는 것으로밖에 안보이고, 친구 A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고.
 
 
 
 
정말 이유조차 모를 적개심을 갖고 나에게 인신공격을 한 이유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때 정말 실망했고, 저는 절교선언을 무를 생각도 없습니다.
 
다신 안봐도 좋다 라는 생각으로 얘기했으니까요.
 
친구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녀석은 친구가 아닙니다.
 
 
단지 왜 이렇게 해야만 했나 라는 생각에 씁쓸할 뿐이죠.
 
 
제가 놓치고 있는게 있나요?
 
이유를 모르겠는데.
 
 
 
제 얘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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