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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게첫글) 강남대로에서 영접한 김여사님썰.txt
게시물ID : car_28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헝ㅁ
추천 : 11
조회수 : 16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6/24 23:11:02
뭐..김여사썰 한번씩 올라올때마다 세상에 저런 사람이 있을수가 있다니 ㅋㅋ 싶던것도 많았는데요, 인터넷글은 반만믿으면 된다는 신념이 있어서 저것도 좀 과장이나 소설이 있겠지 생각했습니다ㅋ

근데 전설속의 김여사썰이 정말 실존할 수 있겠구나 오늘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생각보다 별거아닌걸로도 김여사썰이 탄생하더라구요 ㅋㅋ

강남대로를 지날일이 있었는데, 강남대로가 흔히 알던 그 8차선도로가 아니라 거길 가로지르는 4차선이 강남대로더군요ㅋ 촌놈이라 길 잘모름 ㅋ

방금전 그니까 저녁 10시쯤 거길 지나다보니까, 퇴근시간도 아닌데 빠지는 차선이 벌써 막히는겁니다 ㅋㅋ 밀릴 시간이 아닌데 뭔 사고가 났나 싶더라구요 ㅋ 마침 앰뷸런스 하나를 오다 봐서 ㅋ

근데 사고나면 뺑차도 오고 견인도 오고 하잖습니까 ㅋ  근데 그런 건 암만봐도 없고 그냥 퇴근길마냥 막혀있더라구요. 좀더 가까이 가는데 차들이 크락숀 작렬 ㅋ 깜빡이 들어오고 ㅋㅋ 그래서 경미한 접촉인가부다 ㅋㅋ생각하고 있었음다 ㅋ

 느리적느리적 가다보니 사차선인데 이차선에 은색 혼다가 하나 서있데요? ㅋ 근처에 파출소도 있어서 불법주차는 없었지만 오토바이같은건 세워져있는데 그 옆에 양쪽깜빡이넣고 서있음 ㅋ 그래서 등치도 산만한 세단이 거의 1.2차선을 먹어서 1차선을 차들이 중앙선넘어가며 욕을 해대고 빵빵거리고 나아가고 있었음다 ㅋㅋ

일제+은색 세단의 조합을 보고 김여사임을 직감한 저는 접촉일거라 생각하고 앞쪽에 누굴 박았나 빼꼼히 내다봤습니다.

근데 앞에 차가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 그쪽차선에 ㅋㅋ 나중에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빠지는 차 말고 ㅋㅋㅋㅋ

차를 설마 저따 세워놓고 장보러 갔을까 ㅋㅋㅋ(그 맞은편이 대형마트였음ㅋㅋㅋ) 신기방기했음다 ㅋㅋ 차들이 미친듯이 빵빵거리는데 못듣는걸보면 ㅋㅋ


근데 옆으로 지나가면서 썬팅사이로 빼꼼 쳐다보니까 ㅋㅋ

노랗고 파란 사각형이 둥둥 떠다니더군요 ㅋㅋ 카톡화면이 부지런히 움직이더이다 ㅋㅋㅋㅋ


결정적으로 팔목의 은팔찌... 뭐 그런걸 보고 김여사라는걸 확정지을 수 있었고, 놀라운 혼다의 소음 차폐기술 덕분인지 그 와중에도 편안히 십분넘게 볼일을 보고 계셨던 겁니다 ㅋㅋ

암튼 얼마안가면 파출손데... 그 은팔찌를 다른 은팔찌로 바꿔드리고 싶다는 충동과 교통흐름방해를 112나 121로 신고해서 정의사회 구현에 힘쓸까... 고민하며 앞차를 기다리던 찰나, 신호가 마침 바뀌자 그 여사님께선 급한용무가 끝나셨는지 슬그머니 앞으로 빠지시더군요 ㅋㅋ

잠깐 멍해서 차번호판을 볼 겨를도 없이 2차선을 갈라진 홍해사이 지나듯 소리없이 스무스하게 빠져나가는 혼다의 부드러운 변속능력과 정숙성에 감탄하며 ㅋ 그곳을 빠져나오다 저도 모바일로 급한 용무를 지금과 같이 ㅋㅋㅋ 해치우는 중입니다 ㅋㅋ 물론 차도 위가 아니라 사람다니는 길가에서요 ㅋㅋ

뭐랄까... 핸드폰중엔 운전대를 잡지않음으로써 사고로부터 타인을 보호하려는 배려심과, 급하신 카톡용무 중에도 양쪽깜빡이 하나로 간단하게 해결하시는 그 합리성에 감탄하며, 코앞의 파출소를 두고 치외법권을 설정하신 여사님의 혼다를 보고 강남은 역시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오늘 배웠습니다 ㅎㅎ

간간히 강남대로에서 보이는 김사장의 검정세단과 그집 아들뻘되는 아해들이 모는 스포츠카의 난폭운전은 뭔가 거친 야수의 반항아적 풍모가 느껴진다면, 김여사의 은색 일제는 뭔가 절제되면서도 감히 상식을 뛰어넘는 오묘한 재치가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의외로 상대방의 안전을 배려해주는 대인의 기상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ㅎㅎ

근데 어떻게 끝내지. 음....차게는 첫글인데.... 차 있어도 asky??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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