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의 여신상 -
정의의 가시밭길 가고자
벗은 발로 왔다던
너는 지금 편안히 앉아있구나.
황금빛 쇠붙이들 거부하고자
동여맨 두 눈으로 왔다던
너의 눈이 그것들을 향해 있도다.
불의를 떨게 하던
곧고 빛나던 칼 끝은
어디로 가버리고 보이지 않는가
오로지 힘과 황금에만 기울어지는
더이상 평행하지 않은
고장난 저울을 높이 들고서
그들의 틈 속에 비집고 앉아
너의 힘이 절실한 이들의 목을 조르는
더 이상 우리의 광장을 찾지 않는
너의 이름은
한국판 정의의 여신
최근 검찰들의 행태를 생각하니 불현듯 떠오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