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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과거] 운문 - 방화 외
게시물ID : readers_7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룰랄라
추천 : 1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9 02:20:05
 
 허무
 
 
지친 황야에 걸린
작은새를 보았다.
 
적막이 물결이는
새소리를 보았다.
휘모리로, 자진모리로
휘감는다. 떨어진다.
아!
가련한 황야의 조각!
 
서늘한 바위
태양에 데인 날개를 얹는다.
진양조로 중모리로
휘감는다 떨어진다.
 
황야의 새는
신기루를 보았다.
얇게 일렁이던
푸른 초원을.
 
 
 
 
 
 
 
고요한 밤
 
말없는 미로아만
남아있는 거리.
 
무너진 땅 사이로 숨결없는 바람만
흘러다니고,
골목에선 죽은 놈만 산 척을 한다.
 
가슴에 박힌
지문없는 태엽
잠에 빠진 인형의 꿈을 모두 먹어버린
싸늘한 길.
 
고요는.
평화이던가.
적막이던가.
 
아직,
겨울이 남아
초침을 손가락으로 꼽아보는 밤
 
 
 
 
 
 
방화
 
성냥팔이 소녀가
불지른 마을.
 
전깃줄, 검은 거미줄
파랑새가 놀던
검은 고무줄.
 
전봇대에 새겨진
철수와 영희는
어디로,
어디로 숨었을까.
 
붉게 타오른 잿더미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동이 트고
소녀가 일어났을때
사람은 없다.
 
희멀건한 나무는 있는데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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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을 주제로 적어보았습니다.
 
 뜻깊은 이벤트고, 많은 참여 있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밤 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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